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iDrink
맥주 스타일 (상세) Imperial IPA 
알콜도수 (ABV%) 7.85% 
제조사 (BREWERY) Lagunitas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CA,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lagunitas.com/ 
리뷰 맥주 링크 http://lagunitas.com/beers/sucks/ 
제조사 공표 자료 Originally brewed in 2011 as a Brown Shugga’ substitute, due to construction-induced capacity issues. But we liked it so much it had to make a return trip. 
기타  
오늘 오사카의 아사히야 리쿼샵에서 올린 'Lagunitas Sucks'의 입고 공지 페이스 북 글을 보고 필 받아서 작성하는 시음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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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라구니터스 썩스는 미 서부를 넘어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라쿠니터스 양조장의 맥주입니다. 위 사진은 양조장의 주차장에서 찍은 것인데요 어느 것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보통의 마을 안에 위치한 코딱지 만한 크래프트 양조장이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방구 좀 낀다는 사실을 동네 주민들은 알랑가 모르겠네요.


'Lagunitas Sucks'는 라구니터스 양조장의 겨울 시즈널 맥주로, 제품이 출시된 히스토리를 읽어보니 '어쩌다 보니 얻어 걸린 경사났네' 맥주인 것 같습니다.


라구니터스 썩스는 2011년 처음 양조되었는데 처음부터 임페리얼 IPA를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장의 양조시설 증설에 차질이 생기면서 라구니터스의 또다른 시즈널 맥주인 Brown Shugga' 라는 발리와인의 양조가 사실상 어렵게 되자 라구니터스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체품으로 양조한 맥주가 바로 이 라구니터스 썩스입니다. 대체품으로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정식 시즈널 맥주로 편입된 놈이며, 곡물이 빠방하게 들어가는 발리와인의 대체 시즈널 맥주라서 그런가요? 특이하게도 IPA 양조에 잘 쓰이지 않는 밀, 호밀, 귀리가 사용되었습니다.


대체로 자사의 고비중의 고도수 맥주일수록 귀히 여겨 정성을 다해 양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재료비도 재료비이지만 양조장의 자존심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다양한 양질의 맥주를 선보이겠다는 약속 때문이기도 하죠. 맥주 도수에 있어 거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있는 발리와인의 양조 계획 철회에 따른 상실감은 엄청났을 것으로 생각되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속죄의 의미를 담아 '우리 라구니터스는 수정과 위의 잣(suck) 같아요.'라는 의미를 담아 출시한 맥주가 바로 이 라구니터스 썩스입니다. 맥주 라벨에도 대놓고 Brown Shugga'의 대체 에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라구니터스 양조장 직원들의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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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돈을 갈쿠리로 긁어 모으는 통에 새롭게 저장 탱크를 증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투어 가이드가 투어객들에게 묻더군요. "제일 멀리서 온 사람에게 이 라구니터스 썩스를 주마!"


한 양덕이 손을 듭니다. "위스콘신!!"

다른 양덕들이 박수치며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


극적인 텐션을 위해 그가 맥주를 수령하려던 찰나까지 기다리다가 한국의 자랑스런 맥덕인 제가 손을 번쩍 듭니다.

"에블바리 어텐션 플리스. 싸우스 코리아!"


위스콘신에서 온 맥덕이 고개를 떨구며, 다른 양덕들이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칩니다. 그리고 제가 맥주를 받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어딜 까불어~



Lagunitas Sucks

Lagunitas Brewing Company 

ABV : 7.85%

Style : Imperial 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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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에서는 임페리얼 IPA에서 기대하는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톡 쏘는 듯한 매콤한 송진을 시작으로 시트러시 아로마가 퐁퐁 튀어 오르네요. 새콤하면서도 쌉싸래한 오렌지 껍질, 자몽 과육같은 매력적인 향이 방 안을 메웁니다. 코가 쨍~할 정도로 강력한 홉 아로마의 폭풍이 몰아닥치는 듯 하네요.


몰트 아로마는 빡센 웨스트 코스트 IPA 답게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존재감은 갖고 있었습니다. 투명하고 점성이 낮은 깔끔한 시럽같이 말이죠.


맥주의 외관은 아주 먹음직스런 황금빛입니다. 이런 색의 맥주는 대체로 보자마자 시음 욕구가 폭발하지요. ㅎㅎㅎㅎ 흰색에 가까운 헤드는 풍성하게 소복히 쌓이고 헤드 또한 끝까지 유지되는 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잔 벽에 덕지 덕지 존재를 남기는 거품의 진득함 역시 맘에 듭니다.


맛을 보겠습니다. 츄릅~! 역시나 기대했던 것 만큼 풀풀 피어오르는 강렬한 홉 플레이버입니다. 진짜 홉 국물 쩌네요.;;;; 아로마에서 느껴진 모든 맛들이 응축되어 혀에 내려 앉습니다. 한라봉, 자몽, 오렌지, 감귤 껍질을 송진에 슥슥 버무려 입에 넣고 씹는 듯한 돌직구 IPA입니다. 약간의 그라시함도 느껴지나 거북스러운 편은 아니며, 얘네 드라이 호핑 좀 빡세게 했겠구나... 하고 이해해 줄 만한 정도입니다.


홉의 쓰나미가 혀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가면 비로소 몰트의 맛이 슬며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달달함이 꽤 있는 몰티함이 느껴집니다. 상온에 가까워 질수록 슬슬 더 달아지네요. 하지만 카라멜과 같은 진하게 졸인 몰티함은 아닙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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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비중이 1.085면 같은 계열의 임페리얼 IPA 중에서도 꽤 높은 편입니다. 알콜 도수가 7.85% 밖에 안 되는 거라면 잔당이 많이 남아 질척거리게 달아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깔끔히 떨어지는 단 맛이 신기하네요. 계산기를 돌려 보니 종료 비중이 1.026 정도가 나오는데 보통 1.014, 1.016 정도만 돼도 맥주가 달달해 지는 것을 볼 때 꽤 높은 수치에 비해 편안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어디에서 기인한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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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썼다시피 라구니터스 썩스는 일반적인 IPA 양조에는 잘 쓰이지 않는 호밀, 귀리, 밀이 들어간 특이한 IPA인데, 독특한 곡물의 조합에 비해 드러나는 결과는 글세요... 의문입니다. 사용한 곡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밀은 보통 헤드 리텐션을 위해 때때로 소량을 첨가하기도 하니 논외로 한다쳐도 호밀의 스파이시함과 귀리의 크리미한 질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네요. 곡물이 빡세게 들어가는 장르인 발리와인의 양조 계획 실패로 인한 분노와 미안함을 곡물의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한풀이 했다 정도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홉 비터는 무지막지하게 강렬하고 오래남는 비터는 아니고 깔끔한 비터입니다. 피니시에서는 입 안이 뜨끈해지면서 홉 비터와 스파이시함이 잔류하는데 솔직히 이 스파이시함이 호밀에서 온 것인지 홉에서 온 것인지 확언하기 어렵네요.


라구니터스 썩스는 전형적인 IPA의 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디엄 카보네이션에 미디엄 바디이며 호밀이나, 귀리의 곡물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네요.



※ 종합 (Overall Impression)


강력하고 맛있는 임페리얼 IPA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빵빵하게 터지는 홉과 질척이지 않는 몰트의 느낌까지 웨스트 코스트 임페리얼 IPA의 정석을 보는 듯 하네요. 라구니터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 플래그쉽 맥주인 라구니터스 IPA는 동급의 다른 IPA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맥주라면 이 라구니터스 썩스는 마치 그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듯 자신의 크래프티한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있는 맥주입니다. 사계절 내내 만날 수는 없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썩스의 매콤한 홉 향이 생각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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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잘 봤습니다~

위스콘신 양덕은 무슨 죕니까ㅎㅎ

부산이요! 하고 손들었는데 제주도에서 온 사람한테 발리는 사람을 제가 본 적이 있거든요. 위스콘신 양덕 표정이 그 사람과 비슷했습니다. ㅎㅎㅎ
나쁜사람~~ ㅎㅎ

안 그래도 지난 주에 이거 사왔는데.. 맛있습니다..^^

 

강렬하고 찐~한 홉 맛이더군요. 그나저나 라구니터스는 동부에서도 쉽게 구해지나봐요? 그것도 시즈널 맥주를요.
라구니터스정도라면 전국구라해도 무리 없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함다.

시트러스함도 있지만, 스파이시함이 대단하네요. 이렇게 써&스파이시한 느낌은 처음입니다. ㅎㅎ

꺼끌한 마우스필로 볼때,  주로 홉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와우.. 암튼 입안이 화끈 거려요. ㅎㅎ

그렇죠? 아주 매콤한 풍미가 인상에 남는 IPA였습니다.

제가 즐겨마시던 Ninkasi의 total domination IPA경우 적절히 스파이시합니다. 이 맥주보다 절제된 스파이시함때문에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제 작업기 보세요.. 결과적으로 매우 authentic한 레시피라고 자부 ㅎ)


호밀이 좀 들어갔나 의심이 갈정도였는데,

스파이시함의 원인은 crystal홉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믿어요. 와우~ 그걸로 맛이 정리되었더군요.

의외로 홉만으로 다양한 풍미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근데.. 뒷맛이 좀 너무 달달합니다. cloying.. ㅠㅠ 느끼해.

저는 매콤함이 단맛을 좀 잡아준다고 느꼈는데요. ㅎㅎㅎ 게산기 대충 돌려봤는데 종료비중 엄청나더군요. ㅎㅎㅎ 발리와인 대체용으로 양조한거라 일부러 높게 맞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근데 압도적인 스파이시함과 피니쉬의 클로잉은 따로 논다는 사실.. ㅠㅠ


What a s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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