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Imperial Stout 
알콜도수 (ABV%) 10.5% 
제조사 (BREWERY) Oskar Blues 
제조국 (Origin) 미국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oskarblues.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인공위성 수천개가 하늘에 떠 있는 21세기에,


맥주가 캔에 담겨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만,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캔에 담은지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캔은 BMC같은 대기업 공장맥주 같은 허접한 놈들에나 쓰는거야...


진정한 맥주는 병에 담겨야 제맛이지...라고 모두가 주장할 때,


미친 놈 소리까지 들어가며 틀을 깬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었습니다.


2002년,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인 콜로라도의 한 이름없는 군소 브루어리에서,


자사의 플래그쉽 Pale Ale을 캔으로 출시했습니다.


아무도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로부터 2년뒤인 2004년, 그 브루어리는 캔생산라인을 400%로 확장했습니다.


2002년 당시 연간 600배럴 밖에 생산 못하던 그 곳은,


2011년 59000배럴의 맥주를 찍어냈습니다. 



oscar.png 


그 브루어리의 이름은 오스카 블루스입니다.



그리고, 2013년 1월 22일 현재,


미국 46개주 234개 브루어리에서 78가지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740종의 맥주가 캔에 담겨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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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블루스의 Ten Fidy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하면 왠지 코르크 마개라도 달린 병에 담겨야 할 것 같지만 캔에 담겨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02Copy of DSC05571.JPG



맥주의 색은 검정, 거품은 브라운을 띄며, 헤드와 리텐션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습니다.


향은 커피, 쵸코렛, 캬라멜 맛이 복합적이며 홉 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일단 강렬합니다. 


로스티드 몰트 특유의 쵸코렛, 커피의 로스트 플레이버가 마치 농축된 원액을 마시는 듯 압도하고, 뒤이어 몰트의 단 맛이 전체를 지배합니다.


그 몰티 스위트니스의 파워가 워낙 쎄서 그런지, 홉의 플레이버는 약한 편이며,


IBU가 95임에도 불구하고 홉의 비터는 혀에 힘 좀 줘야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디는 엔진오일까지는 아니지만 Full에 가깝고, 탄산은 뭐....의미가 없지요.....


두 모금 마셨을 때부터는 알콜기운이 서서히 느껴지면서 단 맛이 더 강해집니다.


그리고 뒷맛으로 과도한 알콜기운 - Solvent, Fusel Alcohol- 이 목구멍까지 따갑게 할 정도라서 슬몃 거부감이 오기도 하지만, 10.5%라는 알코올 도수 때문에 세 모금째부터는 기분이 마냥 좋아지면서 아스트랄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03Copy of DSC05573.JPG



잘 만든 맥주임엔 틀림이 없고,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게 마신 맥주이긴 합니다만,


마치 농축 LME(Liquid Malt Extract)에 알콜을 섞은 것같은 느낌이 들며 Complex한 느낌은 그닥 없습니다.


뭔가 돌직구스럽게 뻔하달까요... 이 정도 재료를 투입하면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맥주라는 느낌?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는 스타일이 워낙에 재료 집약적인 맥주이다보니, 못 마실 정도로 망치기도 어렵지만 차별화 시키기도 어려운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캔을 기울였을 때 이런 맥주가 쏟아져 나온다는 거 자체가 대단히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오스카 블루스가 단순히 맥주를 캔에 담았기 때문에 뜬 회사는 아니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는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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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의 imperial 계열의 맥주들은 맛은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그 맛이 너무 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재로가 왕따시만큼 많이 들어간 딱 고만큼의 맛 ㅎㅎ

소규모 양조장들로써는 캔입을 할 수 밖에 없죠. 시설 비용이 엄청 차이가 나는데..

사실 진짜 소규모는 병입을 해야 합니다. 

병입은 굳이 라인 설치를 안해도 수작업이 가능하니까요. 캐닝은 수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고, 캐닝 라인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고...


단순히 소규모 양조장이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캔입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조원가 절감, 유통의 편의성(중량 및 파손위험 절감), 환경문제와 자원재활용 문제, 병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저장방법(...이건 캔에 담아 파는 브루어리들의 주장)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캔을 사용하지요.


Sierra Nevada, New Belgium(Fat Tire), Avery, Brooklyn, Anderson Valley 등등 별로 돈 걱정 없을 것 같은 전국구 브루어리들도 꾸준히 캔으로 맥주를 출시하는 추세이고요.

두번째 맥주 사진은...마치 먹물같네요~

빨려들어갈것 같은...빨려들어가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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