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8)

by midikey
맥주 스타일 (상세) American Wheat 
알콜도수 (ABV%) 5.8% 
제조사 (BREWERY) Bell's Brewery, Inc. 
제조국 (Origin) MI, USA 
제조사 홈페이지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kalamazoo.jpg



동네 빵집에서 일하던 Larry Bell이라는 청년은 빵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효모와 발효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래프트 무브먼트의 태동기인 1983년, 그는 미시건주 Kalamazoo에서 홈브루잉 서플라이 스토어를 오픈합니다.


얼마 후, 그는 홈브루잉 서플라이를 운영하면서 익힌 노우하우로 Kalamazoo Brewing Company를 오픈합니다.


처음엔 15갤론(57리터)짜리 스프 끓이는 냄비(우리말로는 국통 또는 식깡)로 시작했습니다. 


요즘 집에서 홈브루잉을 하는 사람들이 보통 한 배치에 5갤런(18.9리터, 거의 20리터)의 맥주를 만드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자그마한 설비인지 감이 오시겠지요. 게다가 변변한 발효시설조차 없어서 플라스틱 랩으로 둘러싸서 Open fermentation을 했습니다.


그러한 설비로 1985년 9월에 첫 맥주를 세상에 내놓았고, 이듬해에는 135배럴(약 16000리터)의 맥주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끝에 상대적으로 크래프트 맥주의 볼모지였던 미시건에서 그는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의 브루어리를 Kalamazoo Brewing Company라는 정식 명칭보다는 Larry Bell의 양조장이라고 불러 주었기 때문에, 이에 2005년에는 아예 양조장 이름을 지금의 Bell's Brewery로 바꾸게 됩니다.


현재 Bell's는 연간 500,000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직원수 200명에 달하는 미국에서 7번째 규모의 메이저 크래프트 브루어리입니다. (맥주회사 전체로는 13위)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Bell's는 이미 성공할대로 성공한 중견 브루어리가 되었지만, 

자신의 기반이 홈브루잉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여과(필터링)를 하고 있음에도, Bell's는 아직도 자사의 맥주들을 비여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까지 아직도 Bell's General Store( http://bellsbeer.com/store/ : 노던브뤄나 오스틴에 비해서 홉이 많이 싸네요)라는 온라인/오프라인 겸용 홈브루잉 서플라이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홈브루잉 레시피 공개는 물론이며, 매달 홈브루잉 시연회(우리나라로치면 비어스쿨과 굿비어의 초보자/중급자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0개가 넘는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에서 랭킹 7위에 빛나는,

솔직히 이제는 잘난 척 좀 해도 될만한 브루어리가 자신의 뿌리인 홈브루잉을 무시하지 않고 서포트를 해준다는 것.

홈브루잉의 저변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것이 곧 크래프트 맥주 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Bell's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Bell's가 일반인과 맥주매니아는 물론, 홈브루잉 양조 매니아들에게까지도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맥주 맛 뿐 아니라, 바로 이러한 상생의 마인드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Bell's 한 병을 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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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s Oberon Ale은 여름한정 시즈널 맥주입니다.


매년 4월에서 9월까지 생산되는 American Wheat Beer입니다.


한 잔 따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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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 윗비어 특유의 매가리 없는 노란색 (pale straw)보다는 좀 더 짙은 황금색에 가까운 오렌지 색을 띕니다. 물론 비여과이며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슬러지도 있습니다.


AROMA : 오렌지, 약간의 효모취.


FLAVOR : 강렬하고 상큼한 오렌지가 메인. 하지만 첨가물에 의한 풍미처럼 인위적이고 유치하지 않아서 쉬 질리지 않는 맛. 스파이시함. 약간의 기분좋은 시큼함(tart). 약간의 후추(peppery). 하얀 식빵을 오래 씹었을 때 같은 고소한 몰티함. 후반 홉 비터는 꽤 있음. 아로마에서 느껴졌던 효모취는 느껴지지 않으며, 누르끼리하고 탁한 외형이 무색할 만큼 마치 여과한 맥주를 마시는 듯하게 잡미 없이 깔끔하고 깨끗함. 아메리칸 윗 비어하면 보통 순백의 A4지같은 밋밋한 맛을 연상케 하는 반면 이 맥주는 꽤 충실한 느낌.


MOUTHFEEL : 라이트 바디. 탄산화도 높음. 상큼하고 고소한 뒷맛의 여운이 좋음. 여름철 리프레싱 음료로 제격. 


OVERALL : 후르츠 비어와 맞장 뜰 정도로 상큼한 오렌지 풍미가 일품인 고탄산 저바디 여름철 리프레싱 아메리칸 윗비어.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비맥덕에게 이 맥주 먹였을 때 '별로 마음에 안든다. 난 못 먹겠다'라고 말 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전방위 포용이 가능할 듯 합니다.


사실 이런 맥주는 시음기 쓰려고 머리에 힘주면서 먹기 보다는 여름철에 냉장고에 쟁여두고 TV보면서 편하게 마시면 딱인 데요.... 과연 쟁여둘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는 의문이지만요.




05Copy of DSC06163.JPG

Bell's 맥주는 Batch Number가 병에 적혀있습니다.
Batch No.는 홈페이지의 Batch Finder에서 Tracking이 가능합니다.

제가 마신 맥주의 Batch No.인 11418을 홈페이지에서 입력해보았습니다.


batchK-4.png

아.....내가 마신 맥주가 2012년 8월 22일에 병입한 Bell's Oberon Ale 이구나.......

우와.. 그렇구나.........

.....가 아니라,

어차피 병에서 이미 다 알 수 있는 정보라서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03Copy of DSC06160.JPG


아무튼 이 뚜껑을 자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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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Bell's brewery 맥주 시음기가 올라왔군요. 미디키님 냉장고가 항상 궁금합니다.
미디키님 집의 급습이 필요합니다 ㅠ.ㅠ!!
용자들 없습니까??

정말...맥주 수급 루트가 궁금합니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친한 지인이 여럿 있으신건가 싶기도 하구요~

맛있겠네요~~^^ 시음평을 보니 요나요나 에일이 떠오릅니다 ㅎㅎ 

말씀하신대로 비맥덕 전방위 포용용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그런데 동생은 맛있다며 6pk 사다 먹네요. 미시간에 있는 동생 집에 왔는데 창고에 버드가 짝으로 있는걸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ㅠㅜ 이 좋은데 살면서

아.... 좋은 곳에 계시는군요 ㅠㅠ

항상 시의적절한 내용의 맥주를 스윽 꺼내서 리뷰해주시는... 잘 보았습니다~

사실 이 맥주는 요즘 마시기 딱 적절한 맥주인데 한 겨울에 마셨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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