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Berliner Weisse 
알콜도수 (ABV%) 5.7% 
제조사 (BREWERY) Telegraph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CA,US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telegraphbrewing.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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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일간지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 텔레그래프 브루잉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 바바라에 위치한 조그마한 브루어리입니다.

월스트리트 증권맨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오너 브루마스터 Brian Thompson은 2003년 뉴욕을 덜컥 떠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지요. Brian도 여타 설립자와 크게 다름 없이 대학시절부터 20년 동안 홈브루잉을 해왔고, 자신만의 브루어리를 가지고 싶은 꿈을 이루고자 2006년 브루어리를 오픈하게 됩니다.


텔레그래프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첫째, 로컬 브루어리는 반드시 그 지역의 특색을 가진 재료를 맥주에 담아야하며,

둘째,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최대한 따라야하며,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을 꾸준히 한다.


텔레그래프에서는 누구나 만드는 판에 박힌 스타일의 맥주보다는, 벨기에, 독일, 동유럽 등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맥주들을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IPA같은 맥주들은 생산을 하고 있지 않지요. (과거에 딱 한 번 만든 적은 있다고 합니다)


플래그쉽 맥주인 California Ale은 19세기 서부 해안에서 양조했던 맥주를 재현한 것이며,

독일 헤페바이젠, 벨지안 윗, 아메리칸 윗까지 3개국 밀맥주의 특성이 하나에 같이 들어있는 Golden Wheat Ale,

마치 18세기 런던의 포터와 같이, 갓 양조한 포터와 배럴에서 묵은 포터를 섞어서 만든 Stock Porter같은 맥주들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밖에도 배럴 에이지드, 사우어, 세종 등을 활발하게 만들고 있으며, 

매니악한 맥주임이 분명함에도 일반인이 거부감 없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맥주를 지향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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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톤 브루하우스, 발효조 5개. 오래된 중고 설비.

우리나라 소규모 양조장의 최소설비와 그닥 차이 없는 수준에다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케깅, 바틀링에 배럴 에이징까지...

이 좁은 공간에서 이렇게 다양한 맥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장소와 장비는 그저 핑계일 뿐인가요.


특수 스타일을 다루니만큼 그다지 널리 알려진 브루어리는 아닙니다만, 뚜렷한 주관과 개성이 담긴 맥주를 만들기에 앞으로 계속 주목해 볼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확장 이전도 한다고 하니 유통도 좀 더 확대되지 않을까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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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e Wheat는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의 사우어 에일입니다.


이 맥주에도 역시 텔레그래프의 3가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할 수 있겠는데, 


1)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인 레몬 버베나를 넣었고,

2) 독일 전통 양조 방식을 따르되,

3) 락토바실러스 외에도 브렛을 넣어 변형을 주었습니다.


그 맛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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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 밝은 오렌지빛 감도는 탁한 노란색. 헤드는 거의 형성되지 않으며 그나마도 초광속으로 사라짐.



향 : 레몬, 허브, 후끈한 젖산. 미미한 브렛.



맛 : 깔끔한 레몬. 레몬즙을 짜먹는 듯한 산미. 레모나. 비타민 타블렛을 빨아 먹는 듯.

허브와 같은 그라시함. 복숭아, 살구같은 후르티함. 브렛의 쿰쿰함도 이를 보조합니다.

산미를 비롯한 다양한 풍미는 초반엔 강렬하게 확 치고 지나가지만 순식간에 사라지며 피니쉬는 깨끗합니다.

밀가루 도우 같은 밀의 느낌만이 입 안에 살짝 남네요.

차가울 때 병 위의 맑은 부분을 마시면 젖산에 의한 순수한 산미를 플레인 요거트나 레모네이드처럼 즐길 수 있고, 온도가 올라가고 병 아랫부분을 마시면 브렛의 시골스런 특성이 좀 더 강해지니 취향(?)에 맞게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질 : 가벼운 바디, 미디엄-하이 카보네이션, 레모네이드와 같이 마시기 편하며 무더운 태양아래 리프레싱 음료로 마시면서 서서히 취하는 용도로 딱 적절합니다.



총 : 대단히 깔끔하게 잘 빠진 사우어 에일.

사우어 레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음에도 만족스러움을 느꼈을 정도로 모든 요소들 간의 균형이 좋았으며, 입맛을 팍팍 땡겨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독일권 베를리너 바이세를 마시고 그다지 좋은 이야기를 써 본 기억이 없습니다만, 이 맥주만은 예외로 두어도 좋을 듯 합니다. 마시는 내내 맛있다...맛있다...라는 소리가 입에서 육성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그냥 무조건 맛있으며 정말 멋집니다. 날 가져요.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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