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midikey
맥주 스타일 (상세) Berliner Weisse 
알콜도수 (ABV%) 4.2% 
제조사 (BREWERY) Urban Chestnut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MO,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urbanchestnut.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얼마 전 미국의 조그만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독일에 양조장을 짓는다는 기사가 뜬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세계적인 홉산지로 유명한 바이에른의 할러타우 지방에 말이죠. 독일에 수출이 되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도 그다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독일 본토에 양조장을 세운다는 것은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그 브루어리는 바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Urban Chestnut입니다.



urban-chestnut-brewing-company.JPG


어번 체스넛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는 바로 공동설립자이자 브루마스터인 Florian Kuplent입니다.


독일 맥주의 중심지인 뮌헨에서 태어난 플로리안은 사방팔방으로 맥주에 둘러쌓인 파라다이스에서 나고 자라와서 그런지 어린시절부터 맥주 양조에 뜻을 두어 1994년부터 로컬 양조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성골(?)양조자의 정통코스라 할 수 있는 뮌헨공대에서 양조학 석사를 취득하게 됩니다.


이후 여러 브루어리를 다니며 경험을 쌓게 되는데, Beck's라던가, Moortgat(Duvel로 유명한)같은 큰 곳에서 일하기도 하였지만, 영국의 Meantime에서 창립멤버로 일하면서 소규모 브루어리 설립에 대한 노우하우를 얻기도 하고, 미국의 New England 브루어리(네, 간디봇 DIPA의 그....)에서 일하면서 크래프트 맥주의 시대적인 흐름을 일선에서 겪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안호이저-부시에서도 수년간 일하면서, 브루잉 비지니스, 양산 맥주의 품질 관리, 연구 개발 능력까지 보다 체계화된 지식과 경험을 갖추게 됩니다.


세계 맥주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독일,영국,벨기에,미국 두루두루, 조그마한 로컬 양조장부터 중견 브루어리, 세계적인 굴지의 대기업 뿐 아니라 크래프트 브루어리 스타트업까지 한 명의 양조자로서 해 볼 수 있는 경험은 모두 다 해 본 올라운드 플레이어 플로리안은 2011년 같은 안호이저 부쉬 직원이었던 David Wolfe와 함께 어반 체스넛을 설립하면서 오랜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합니다.


어번 체스넛의 양조 철학은 플로리안이 그간 겪어 온 삶의 커리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Unconventional-minded yet Tradition oriented brewery


전통적인 양조를 하되 범상치는 않은,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한 듯한, 양조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주 철학은 그들의 라인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라인업은 크게 Revolution 시리즈와 Reverence 시리즈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단어의 뜻 그대로 레볼루션 시리즈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를 대변하는 혁신적인 스타일의 맥주로 구성이 되어있고, 레버런스 시리즈는 유럽의 전통 스타일에 경의를 표하며 새롭게 재현해 낸 맥주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STLIPA같이 미국 홉이 듬뿍 들어간 IPA를 만들기도 하지만, HOPFEN같이 독일홉으로 도배를 한 IPA를 만들기도 하며 필스너, 츠비클 등 독일식 라거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손을 대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독일적인 색채가 짙으며, 사용하는 홉도 전반적으로 독일 홉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쉽게 흉내내기 힘든 독특한 개성과 안정된 품질관리를 겸비한 덕분에 미 크래프트씬에서도 어번 체스넛은 꽤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며, 장사도 좀 되는 편인지 인근에 제 2 브루어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 짓는게 3번째가 되는 거고요.


지리한 라인업을 가진 여타 브루어리와는 달리 어번 체스넛의 맥주 리스트( http://urbanchestnut.com/our-beers/ )을 주욱 살펴보면 그 맛이 궁금한 맥주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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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Kudamm이라는 베를린의 지명만 듣고도 어떤 맥주인지 감을 잡으시겠지만, 네, 쿠담은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신거죠. 딱히 트위스트가 가미되지 않은 기본적인 베를리너 바이세이며 도수는 4,2%로 약간 높은 편입니다.


오너 브루마스터의 독일과의 오랜 인연 때문인지 몰라도 어번 체스넛의 맥주는 독일에도 소량 수출이 되고 있는데, 베를린 현지에서 쉽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베를리너 바이세가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것이라는 것이 참으로 미묘하고 아이러니합니다. 어번 체스넛에서 할러타우에 짓는 양조장이 올해 말 정도부터 가동이 개시된다면,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만든 독일 희소 스타일의 맥주를 독일 내 여기저기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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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 여느 베를리너 바이세와 큰 차이 없는 밝은 노랑. 살짝 탁함.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거품이 심하게 풍성하게 형성이 되며,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옴



향 : 상큼한 레몬, 애플 사이다, 젖산의 시큼함. 레몬그라스.



맛 : 청포도, 레모네이드와 같은 기분 좋은 시큼함으로 시작됩니다.

산미의 레벨은 딱 적당한 수준이며, 순식간에 부서지지 않고 입 안에 오래 맴돕니다.

피니쉬에는 레몬그라스와 같은 허브의 향미, 밀가루를 입에 털어넣은 듯한 밀의 고소함이 남습니다.

살짝 후르티한 이스티함도 느껴져서 아주 깔끔하고 샤프하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질감 : 미디엄-라이트 바디. 베리 하이 카보네이션. 탄산음료급.



종합 : 아주 강력하진 않지만 충분히 만족을 주는 산미.

클린하고 샤프하진 않은 대신 그만큼 풍성한 풍미를 주는 백본. 

누구나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웰메이드 베를리너 바이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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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먹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겨우 구한 김치 한 봉지가 메이드 인 브라질이라니 으아니 의사양반 이럴수가.

Beeradvocate에 등록된 베를리너 바이세의 갯수를 보니 오늘자로 813개.
미국, 아니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베를리너 바이세가 만들어지는지 알면 베를린 사람들 깜짝 놀랄 듯. 비바 크래프트!



크~  어번 체스넛까지 관심을 갖고 계셨다니..

....는 근데 독일에서 어번 체스넛을 가져오시다니.. 역시..ㅋ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구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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