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Russian Imperial Stout 
알콜도수 (ABV%) 9.9% 
제조사 (BREWERY) Lagunitas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CA,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s://lagunitas.com/ 
리뷰 맥주 링크 https://lagunitas.com/beers/imperial-stout/ 
제조사 공표 자료 Made with Highly roasted malted barley, and plenty of it, to give the beer an uncommon richness and smoky, roasty depth. Just the way the 18th century Russian royalty liked it. 
기타  

일요일 새벽에 쓰는 시음기입니다. 칼 같은 날카로움과 매서움은 많이 무뎌진 것 같지만 아직은 새벽 공기가 꽤나 쌀쌀하더군요.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독하고 까만 맥주 어디 하나 없나... 냉장고를 뒤져 보니 고등어 대신 발견한 맥주. 역시 한 주의 마무리는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아닐까 합니다;;;


이 양조장 맥주들의 시음기를 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정식 수입이 되어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라구니터스 -래구니르스(lagunitas)-의 연중 생산 맥주인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마셔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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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rial Stout

Lagunitas Brewing Company

ABV : 9.9%

Style : Russian Imperial Stout




잘 숙성된 간장 향이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한국인에게 굉장히 익숙한 장류의 냄새입니다. 뒤를 이어 프룬, 건포도와 같은 다크 후르츠의 향과 함께 꼬릿한 카라멜, 몰라시스 향이 버무려져 강하게 치고 올라오네요. 꼬릿하고 달큰한 향들이 걷히고 나면 매우 마일드한 커피향이 수줍게 올라옵니다.


전반적으로 향은 좀 아쉽습니다. 아주 세련되게 다크 후르츠로 뽑던가, 아니면 리치한 커피/초코향을 뽑던가 했으면 좋겠는데 약간 어정쩡할 뿐만 아니라 간장과도 같은 향이 둘 사이를 간섭하는 인상입니다.



외관


칠흙같이 검은 색상에 짙은 갈색으로 형성되는 거품층은 흡사 카푸치노를 연상시킵니다. 거품의 유지력도 꽤 좋으며 이 바닥의 대기업인(?) 라쿠니터스의 맥주답게 침전물은 거의 없어 안심하고 쭉 따르셔도 될 듯 합니다.



풍미


진하게 졸여진 검은 과일의 맛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굉장히 후르티하군요. 흔히 커피 초콜렛으로 표현되는 몰트의 로스티(roasty)한 맛을 도무지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맛에서 알콜 부즈도 살짝 느껴지네요. 달달한 몰티함도 꽤나 뒷 맛을 받쳐 주는데 건과일로 샐러드를 만든 다음에 시럽을 충분히 뿌려 먹었을 때에 날 법한 맛과 향입니다.


홉 비터는 무지막지하지는 않고, 단 맛을 적당히 커팅해 주는 정도. 홉에서 오는 맛은 몰티 스위트니스와 합쳐져 감귤 초콜렛을 연상 시킵니다. 피니시에 가서야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커피향이 좀 나는 듯 하지만 곧 알콜 부즈가 튀면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뒷 맛을 남깁니다.



입 안 느낌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정석인 미디엄 카보네이션에 미디엄-풀 바디로 꽤 실키한 질감을 선보입니다.



※ 종합 (Overall Impression)


다크 후르츠의 풍미가 지배적인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 크래트트 맥주의 역사도 어느덧 30년 짬밥에 차오른지라 이제는 이 바닥의 성공한 락 스타 격인 양조장들은 서서히 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늘 긴장의 안테나를 세우고 보는 곳이 바로 라구니터스인데 여기 맥주 중에서 처음으로 제 취향이 아닌 맥주를 만났습니다. ㅎㅎㅎㅎ


검은 맥주의 맛을 크게 양분해 보면 커피/초코/탄 맛 계열의 로스티드 분파와, 건포도/건자두/몰라시스 계열의 다크 후르츠 분파로 나눠볼 수 있는데 전자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별 감흥을 느낄 수 없는 맥주였습니다. 저의 아쉬움이 반대편의 취향을 가진 분께는 좋은 선택의 이유가 되리라 믿습니다. 평소 고도수의 스타우트에서 커피/카카오의 맛을 부담스럽게 느꼈고, 달달한 검은 과육의 쫄깃한 풍미를 좋아하셨던 분께는 기분 좋은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도수 9.9%에 650ml 빅 바틀 한 병을 다 마시고 나니 저와 키보드가 혼연일체가 되는 기분을 느끼며 시음기가 써지네요.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께 이 맥주를 추천합니다;;;;


가끔 쓰시긴 해도 시음기는 여전히 참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

'가끔 쓰시긴 해도'에 포인트가 있는 듯 합니다. 시음기 자주 좀 올리라는 무언의 압박?

죄.. 죄송합니다. '가끔' 쓰지 않고 이제 '자주' 쓰겠습니다;;;

키보드와 혼연일체가 되었는데 오타가 없다는건...구라라고 봅니다.

술을 마셔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 제가 바로 성숙의 아이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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