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Oatmeal Pale Ale 
알콜도수 (ABV%) 5.2% 
제조사 (BREWERY) Fort George Brewery + Public House 
제조국 (Origin) OR,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fortgeorgebrewery.com/ 
리뷰 맥주 링크 http://www.fortgeorgebrewery.com/beers/r...-pale-ale/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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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레건 주 북서부의 항구도시 애스토리아에 위치한 포트 조지 브루어리는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쓰이던 유서 깊은 건물을 양조장으로 개조해서 만든 브루펍입니다. 포트 조지는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한 Public House(선술집)에 포커스를 두고 있으며 병입, 캔입한 맥주를 유통하기도 하지만 인근 Northwest(오레건,워싱턴 주) 지역을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 조그만 브루어리입니다. 비록 지명도 있는 전국구 브루어리는 아니지만 규모에 비해서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며 조그마한 반향을 얻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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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실 Sunrise OPA에서 OPA란 Oatmeal Pale Ale을 의미합니다. 


보통 맥주에서 '오트밀'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머리 속에서 '오트밀 스타우트'가 자동완성이 될 정도로 오트밀은 주로 스타우트에 첨가되어 Grainy하고 실키한 질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다양한 재료를 제한 없이 사용하는 벨기에 맥주의 경우엔 밝은 맥주에도 오트밀이 종종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American Pale Ale과 같은 스타일에 오트밀이 다량으로 들어가는 것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Sunrise OPA는 최근 몇 년 동안 아메리칸 크래프트 맥주 계의 커다란 화두 중 하나인 세션 비어(Session Beer)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세션이라는 말은 원래 영국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목을 축이는 목적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의미합니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를 생각하면 정확하지요.


세션 비어는 어떤 특정한 스타일의 맥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도수가 낮을 것(ABV 3~5%).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마셔야하는 맥주인데 한 두잔 마시고 꽐라가 되서 OUT되면 곤란하지요.


2) 밸런스와 드링커빌러티가 좋을 것.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거푸 시켜마셔도 질리지 않게 밸런스와 시음성이 좋아야하며, 너무 달달하지도 않고, 너무 쓰지도 않으며, 풍미가 너무 강해서 포커스가 대화 상대에서 맥주로 넘어오면 곤란하고, 풍미가 너무 약해서 지루함을 느껴서도 안 됩니다. 


.....어렵죠...;; 말은 쉬운데 만들기는 사실 대단히 어려운 맥주입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세션비어는 보통 Mild Ale, Ordinary Bitter 같은 저도수의 은은한 몰트 풍미를 가진 맥주들이 그 역할을 담당했지만, 미국 크래프트씬으로 넘어가면서 스타일이 좀 더 다양해졌습니다. 벨지안 윗, 포터, 앰버 에일, 라거 등등 거의 모든 스타일의 맥주가 세션 비어가 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호핑이 적절하게 된 아메리칸 페일 에일, 휘트 에일(바이젠 효모를 쓰지 않은 밀맥주) 등이 세션 비어의 주축을 이루며 몰트 중심에서 홉 중심의 세션비어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름 짓기 좋아하는 크래프트 덕후들은 이렇게 Hoppy한 스타일의 세션비어를  Session IPA, India Session Ale(ISA), Pale Session Ale(PSA)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미국 최대의 맥주 행사 중 하나인 GABF (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는 아예 수상 분야에 Session Beer 항목을 따로 만들어 심사하고 있습니다. GABF에 나와있는 세션 비어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2. Session Beer


어떠한 스타일의 맥주도 가능하며 전통적인 스타일의 가이드 라인보다 더 약하게 만들어야 한다.

세션 비어의 지향점은 모체가 되는 스타일의 특성과 낮은 알코올 사이의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며, 드링커빌러티(반복 시음성)가 가장 중요하다. 알코올 도수는 5.1%를 넘어서는 안된다.


Original Gravity : 1.034-1.040

Final Gravity : 1.004-1.010

Alcohol by Volume : 4.0-5.1%

Bitterness (IBU): 10-30

Color SRM : 2 이상



그냥 다 떠나서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세션비어 = 도수는 약하되 겁나 맛있으며 한 잔 비우면 바로 또 시키고 싶어지는 맥주"



세션 비어같은 저도수 맥주에 대한 인기의 기저에는 강렬한 고도수, 고홉, 고임팩트의 맥주들, 즉, 임페리얼 / 배럴 에이지드 계열의 맥주에 대한 일종의 반대급부가 깔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세션 비어는 익스트림한 맥주만 추구하던 사람들이 가끔 돌아와서 쉴 수 있는 고향이랄까요. 다만 페일 라거로 다시 돌아오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사람들이 적당히 타협하면서 돌아올 수 있는 안식처가 바로 세션 비어의 정확한 포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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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짙은 골드 혹은 옅은 오렌지. 비여과로 인해서 대단히 탁합니다. 크리미한 헤드는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아무리 조심해서 따라도 6:4 정도이며, 리텐션은...오버 리텐션입니다. 마시다가 자고 일어나도 다음날 아침에 거품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레이스는 말할 것도 없지요. 홈브루잉 맥주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형태의 거품인데, 캔에 써 있는 설명을 보면 필터링도 하지 않았고 청징제(Irish Moss같은...)조차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오트밀도 크게 한 몫 했겠지요. 물론 거품이 많다고 해서 좋은 맥주는 아닙니다만, 상업맥주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임은 분명합니다.



Aroma


자몽, 비터 오렌지. 전형적인 Northwest홉, 아메리칸 시트러시계 홉의 아로마입니다. 향긋한 홉의 향 이외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Flavor


아로마에서 느낀 그대로가 맛으로 이어집니다. 

자몽 쥬스, 그리고 백화점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블러디 오렌지 쥬스를 연상케 하는 맛입니다. 홉의 플레이버는 그다지 그라시하다거나 Resinous하지 않게 깔끔하게 뽑혀 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강하며, 몰트 자체의 무게감은 약한 편입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 / IPA 류의 기본 덕목인 캬라멜 몰트 풍미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홉에 특화되어 있는 맥주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다만 맥주 이름대로 Oatmeal, 정확히는 Flaked Oat가 들어가서 맥주가 대단히 실키하고 부드럽습니다.

홉 비터는 깔끔하고 샤프하며 역시 생각했던 것 보다 강하고, 피니시는 드라이합니다.

홉의 플레이버와 비터만을 놓고 보면 여느 IPA에 뒤지지 않습니다.



Mouthfeel


미디엄 라이트~미디엄 바디. 오트밀 덕분에 바디는 좀 더 두텁게 느껴집니다. 실키하고 크리미한 질감에 탄산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목넘김이 좋으며, 더더욱 홉을 부각시켜줘서 흡사 쥬스와도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Overall


산뜻하고 예쁜 홉의 풍미를 가진 실키한 느낌의 마시기 편한 세션 비어.

다만 홉의 플레이버와 비터가 꽤 강한 편이라서 세션 비어 마냥 편하게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홉만으로 놓고 보면 페일 보다는 IPA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IPA급의 홉 특성을 가진 저도수 페일 에일을 Session IPA 또는 India Session Ale (ISA)라고도 부르는데 이 맥주도 ISA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세션비어를 생각하신 분들에겐 홉이 조금 강하게 느껴질 것이며, 평소에 세션비어를 재미없는 맥주라고 생각하며 보다 강렬한 맥주를 추구하는 Hop Head, 홉덕후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맥주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맥파이 페일 에일에서 홉 플레이버와 비터를 좀 더 강하게 하고, 캬라멜 몰트 풍미를 좀 더 약하게 하면 딱 이 맥주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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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딸 때부터 거품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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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떡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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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맥주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렇게 제품에 써있는 깨알같은 설명입니다.

맥주를 만든 컨셉, 재료 구성 등이 상세하게 기술이 되어있으니, 한 잔 마시면서 캔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트밀을 넣으면 매쉬하기 빡세다는, 홈브루어라면 공감이 갈 내용도 적혀 있어서 더욱 친숙합니다.





이 맥주 엄청 관심이 가네요~ 저는 오레곤하면 왠지 좋다는 선입견이 있어서리^^ 개인적으로 로고디자인도 맘에 들고 근데 캔디자인은 좀 별로네요~ 근데 이런맥주들은 어디서 구하시는지요?(드디어 물어보지 말아야할 것을 물어봤네요 ㅠㅠ)  

대부분의 맥주는 주변에 외국 나가시는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물론 사전에 4시간 기본 교육은 반드시 시켜야 합니다..^^;;

역시 엄청난 노력이 필요로 ㅡㅡ;

그 교육...받아보고 싶네요. ㅎㅎ

오트밀 페일 에일이라... 너무 궁금한데요! 오트밀에서 나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도 참 궁금하네요...오트밀의 역할....

암튼 운영자님 대단하세요...쉽게 구하지 못하는 맥주들의 특징 등을 알려줘서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주시니...

특히나 홈브루잉을 안하는 사람들은 더 궁금할꺼 같아요..

 

맥주의 끝은 멀었네요...ㅋㅋ

맥주 어떻게 따르면 거품이 저렇게 이쁘게 생기나요..

궁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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