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Berliner Weisse 
알콜도수 (ABV%) 3.0% 
제조사 (BREWERY) Gasthaus & Gosebrauerei Bayerischer Bahnhof 
제조국 (Origin) Leipzig, 독일 
제조사 홈페이지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베를리너 바이세는 북유럽, 특히 베를린에서 유행했던 밀맥주의 한 형태로, 젖산균(lactic acid)에 의한 산미가 특징이며 샴페인이나 청량음료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2-3% 가량의 저도수 맥주입니다.



berliner_weisse.jpg


베를리너 바이세는 그냥 먹기도 하지만 시럽을 첨가해서 빨대로 먹기도 합니다.


시럽은 보통 3가지를 쓰는데,

빨간색은 라즈베리 (Himbeer), 녹색은 우드러프 (Waldmeister), 노란색은 레몬 (Zitronen)의 시럽이 쓰입니다.


베를리너 바이세는 19세기만해도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맥주였으며, 양조장만해도 700여곳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여느 북부 독일의 전통 맥주 스타일들이 다 그렇듯 쇠락의 길을 거듭하여 20세기 후반들어 베를린에서 베를리너 바이세를 만드는 양조장은 Berliner Kindl하고 Schultheiss두 곳만이 남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그 두 곳도 독일의 다국적 식품재벌 Oetker의 손에 넘어가서 지금은 하나로 합병이 되었고, 현재는 Berliner Kindl 브랜드만 하나만 남아 베를린의 전통 맥주로서의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를리너 바이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0세기말. 맥주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크래프트 무브먼트의 빅웨이브 앞에서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지요. 뿐만 아니라 베를린 밖에 있는 독일의 신흥브루어리, 북유럽의 크래프트계 브루어리들도 베를리너 바이세를 하나둘씩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독일이 버리고 베를린이 내친 베를리너 바이세는 아이러니하게도 베를린의 경계선 밖에서 무려 200 여종에 가까운 맥주가 출시되며 새롭고도 조그마한 중흥기를 맞게 되었지요.



고제를 만드는 브루어리로 유명한 독일 라이프치히의 바이어리셔 반호프의 베를리너 바이세도 그 중 하나입니다.


1Copy of DSC06570.JPG



맥주의 라벨을 보면 Berliner Weisse가 아니라, "Berliner Style" Weisse라고 뭔가 애매하게 되어있는데, 독일내에서 Berliner Weisse라는 명칭은 베를린의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맥주에만 붙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쾰른의 쾰쉬를 생각하시면 될 듯) 

바이어리셔 반호프는 베를린의 양조장이 아니기 때문에 맥주의 이름이 저렇게 명명되어 있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물론 독일 밖의 국가에서는 명칭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는 Berliner Weisse라는 명칭을 대놓고 신나게 사용하지요.



2Copy of DSC06569.JPG



Appearance


맥주에서 나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밝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밝은 노란색. 비여과로 인하여 약간 탁하며, 잔을 기울여 따르지도 않았는데도 헤드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잔에 따를 때 기포가 올라오는 정도가 대단히 강해서 맥주가 아니라 사이다,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컵에 따를 때와 비슷한 손맛이 느껴집니다.



Aroma


레몬향이 확 올라오며, 샴페인, 사과쥬스, 사이더(사과발효주)를 연상케 하는 향이 느껴집니다. 



Flavor 


대단히 강하고 선명한 산미가 입안을 자극합니다.

레몬즙을 입에 짜서 넣은 듯한 강렬함이랄까요. 청사과의 풋풋함도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이더(칠성 사이다말고 사과발효주 사이더)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약간의 스위트함도 산미와 같이 느껴집니다.


산미가 참 인상적인데, 뭐랄까, 트래디셔널 람빅같이 깊고 원초적인 산미가 아니라, 레몬즙처럼 알기 쉽고 즉각적이며 샤프한 산미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고 식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기에 딱히 거부감은 들지 않으며 마시다보면 입안에 침이 돌고 식욕이 돋는 것이 식전주로도 아주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한 산미가 입안 전체를 지배하긴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으며, 산미가 입안에서 슬슬 사라져갈 즈음에서야 밀맥주 특유의 고소함이 슬며시 등장하면서 지금 마시고 있는 액체가 레몬쥬스가 아니라 맥주였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산미가 워낙 너무 강하다보니 오히려 피니쉬는 몰티함으로 길게 이어지는  것도 재미있네요.



Mouthfeel 


마치 탄산음료를 방불케하는 하이 카보네이션, 라이트 바디. 에페르베성(effervescent). 발포성이 강해서 샴페인과 비슷한 느낌, 드라이 피니쉬. 



Overall


레몬즙과 같이 강렬하면서 깔끔한 산미를 가진 청량음료와도 같은 저도수 밀맥주.

저도수(3%) 맥주이다 보니 음료와 같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산미를 즐길 수 있다면요.


나폴레옹이 독일에 쳐들어 갔을 때 베를리너 바이세를 마셔보고 '북유럽의 샴페인'이라고 했던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지역별로 유명한 술끼리 매칭시켜 놓은 단순한 비유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베를리너 바이세는 샴페인과 질감이나 시음감이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4Copy of DSC06575.JPG


거품이 없어서 비쥬얼은 별로지만........


그야말로 순수한 산미의 결정체로 다른 Sour 에일과는 느낌이 많이 틀리네요.

Sour에일끼리도 Sour함의 프로파일이 많이 달라서 참 재미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고제(Gose)와 비교해봐도 산미의 특성이 딴판이고요.


다 마시고 나서 시음기 정리하면서도 계속 생각나네요. 한 번 쯤 마셔볼 만한 재밌는 맥주입니다.

다만, 그 재미는 '이런 맥주도 있구나. 신기하다' 정도의 재미일 뿐, 그 이상의 깊이를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 맥덕의 예상 반응 : 쩐다.

* 일반인의 예상 반응 :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03Copy of DSC06580.JPG


음? 약하게 만든 버전이라고요??




술타이어스 6,70년대 코스터 하나 소장중인데 시간갈수록 가치는 더높아지겠군요

근데 킨들 전용잔,킨들 6,70년대 코스터 소장중인데 맥주 없어서 ㅠㅠ 언제쯤 맛볼런지
요즘 sour한 맥주들에 부쩍 빠져있는데~ 궁금하네요 ㅎㅎ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네요~ 이런건 독일로써도 끝까지 지켜주었으면..

그나마 Berliner Kindl을 베를린 전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다국적 재벌 Oetker에서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간에 맥주를 만든다는 것은 자선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흘러 갔으면 아예 명맥이 끊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신맛 맥주의 명맥은 베를리너 바이세와 람빅이 크게 이어나가는 느낌이네요 . 상큼한 맥주는 두체스 밖에 마셔본 적이 없지만 올려주신 시음기만 보고도 군침이 .. :)

베를리너 바이세 레시피를 보면 결국 유산균의 젖산이 포함되는 밀맥주인데..

락토바실러스외에 일반 에일효모가 관여하지요.

다른 벨지안 사우어에일과는 달리 락토바실러스만 관여하기에 젖산이 주는 자극적이지않은 신맛(초산과 달리)을 줍니다. 


정통한 방식은 바이젠효모가 관여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그냥 독일식 에일효모가 적합하지 않을까 했는데.. 


제가 먹어본 것은 미국 크래프트브루어리의 시즈널이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고요. 먹어본 느낌으로는 중성적인 에일효모(독일식이던 미국식이던)로 발효한 것 같아서 바이젠의 풍미가 깔려있지는 않았습니다.


바이어리셔의 고제를 생각해본다면 바바리안 바이젠 효모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클로브 페놀보다는 아주 은근한 바닐라 풍미가 깔려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떠셨는지요?


바이어리셔 고제를 마셨을 때 바바리안 바이젠의 특성인 바나나와 클로브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산미랑 소금기에 정신없이 감동 받느라 제가 놓쳤을 가능성도 크고요...


Brewing with Wheat 책에 나온 바이어리셔 고제 레시피를 보면 바바리안 브루어리의 바이젠 효모를 쓰라고 되어있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냥 저먼 에일이나 치코 스트레인같은 뉴트럴 효모 쓰는 쪽이 오히려 바이어리셔 고제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BYO를 비롯해서 기타 시중에 도는 거의 모든 고제 레시피가 저먼 에일같이 뉴트럴한 특성의 효모를 쓰라고 되어있던데, 유독 Brewing with Wheat책에 나온 바이어리셔 고제 레시피에만 바이젠 효모라고 되어있더군요. (심지어 같은 책에 나온 다른 고제 레시피 2개도 뉴트럴 효모 쓰라고 되어있고요...)


BA에서 나온 책 수준이면 분명히 브루어리에 직접 컨택해서 데이터를 수집했을텐데 이 점이 약간 의아합니다. ^^;

이 점을 염두해두고 바이어리셔 고제를 다시 한 번 마셔보고 싶네요...

고제.. 바이젠효모...


브루어와의 인터뷰로 만든 내용이니까 정통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제가 맛본 경험으로는 바이어리셔고제가 바이젠효모로 발효했다는것은 충분히 수긍이갑니다.


다만, 평소에 자주쓰던 Wyeast 3068 Weihenstephen효모나 White Lab WLP-300의 경우 클로브 페놀과 바나나 에스테르가 강한 효모라서 고제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한번 경험했던 Wyeast의 바바리안 바이젠효모가 주는 은은함이 적합하던데, WB-06이 그 역할을 해준것 같습니다.

네 동감합니다.

페르망띠의 wb-06은 WLP300처럼 부케가 지독하지 않고, 아메리칸 헤페바이젠 계열같이 은은해서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

또 하나 재밌는 것은 요 친구들이 한정판으로 브레타노미세스 람빅쿠스 버전 베를리너 바이세도 만들었더군요. ㅎㅎ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4909/65752


아하하하... 어떤 맛일까 궁금하군요. 제가 계획하는 브렛 기본 프로젝트가 다 끝나면 저도 이런류의 실험작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부글부글 중입니다. ㅎㅎㅎ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