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midikey
맥주 스타일 (상세) Black IPA 
알콜도수 (ABV%) 8.5% 
제조사 (BREWERY) Beer Here 
제조국 (Origin) Denmark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beerhere.dk/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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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aste Your Thirst




...라는 구호를 가지고 있는 Beer Here는 덴마크에 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은 "덴마크의 브루어리"라는 단어에서 벌써 감을 잡으셨겠지만, 네, 맞습니다. 


Beer Here도 자체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집시 브루어리입니다.


Beer Here의 맥주들은 북유럽 집시 브루어리들의 안식처인 벨기에의 De Proef 에서 주로 위탁 양조를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루독, 뇌그너-외를 비롯하여 파뇌, 헤르슬레브, 쇠가르스 등 여러 북유럽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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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Here의 오너 브루마스터는 덴마크 크래프트씬의 풍운아 Christian Skovdal Anderson입니다.


평소에 홈브루잉을 즐겨했던 크리스티안은 2004년에 동업자와 함께 Ølfabrikken(욀파브리켄)이라는 조그만 브루어리를 설립합니다. 영국에서 사들인 800리터 짜리 양조설비로 가동을 시작했지요. 나름 입지를 굳힌 2008년,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고 뛰쳐나와 새로운 브루어리를 설립하는데 그것이 바로 Beer Here입니다.


Beer Here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래 처음 의도는 양조설비를 갖춘 브루펍을 만들고 싶어서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컨트랙트 브루잉만 하고 있지만요.


Beer Here는 홈브루잉을 뿌리로 한 익스페리멘탈 계열의 맥주를 주로 만들며, 디자이너이기도 한 크리스티안이 직접 라벨 디자인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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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난해한 - Beer Here 맥주 라벨 총집합! 



크리스티안은 Beer Here에 만족하지 않고, 남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아프리카의 재료를 이용해 맥주를 만드는 Bierwerk라는 프로젝트 브루어리를 만듭니다. 물론 Bierwerk도 자체 양조장이 없는 집시 브루어리이며, 남아공과 나미비아에 있는 양조장을 통해 위탁 양조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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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rwerk의 Aardwolf라는 맥주는 아프리카 커피빈을 넣은 스타우트인데, 아프리카산 맥주로는 이례적으로 Ratebeer 점수 97/97을 받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자유로운 영혼이 있을까요....



짚시 브루어리.


홈브루잉을 통해 테스트 배치를 만들고, 최종 레시피를 한 장에 종이에 옮겨 쫄래쫄래 브루어리를 전전합니다.


근데, 그 종이 한 장 쫄래쫄래 들고 다니는 브루어리 같지 않은 브루어리가 한 때 RateBeer Top 50 Brewery에 속했을 정도라는 것이죠.


요는 무엇일까요? 


자본과 설비를 가진 사람의 시대는 지나갔고, 머리를 쓰고 생각을 하는 사람, 즉,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뜻입니다.

자본과 설비를 믿고, R&D를 게을리하며, 만성 갑질의 포근함에 젖어, 구태의연한 맥주만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브루어리의 미래는 명약관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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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오늘은 Beer Here의 연간 생산 맥주 중에서 Dark Hops을 마셔봅니다.


Dark Hops은 Hoppy Black Ale, Black IPA, Cascadian Dark Ale....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만...

쉽게 말해서 아메리칸 홉으로 점철된 까만 맥주가 되겠습니다.


라벨을 보니 Men in Black을 패러디한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Hops in Black가 되는 건가요 :)


참고로 Dark Hops는 초창기에는 뇌그너-외에서 위탁양조를 했지만, 현재는 De Proef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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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짙은 브라운. 검정색까지는 아니며, 헤드는 풍성하고 리텐션, 레이스 좋습니다. 바틀 컨디션드 맥주이며, 바닥에는 침전물이 꽤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유통기한이 5년이라지만, 아무래도 홉이 강조된 맥주인만큼 빨리 마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Aroma 


선 몰트 후 홉.

모카, 카카오, 에스프레소같은 진한 몰트 향이 전면에 나타나고 파이니/시트러시한 홉의 향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역전이 되는데, 나중엔 시트러시한 홉향이 오히려 두드러집니다.



Flavor 


흑설탕, 견과류, 커피, 모카가 어우러진 로스티드 풍미와 살짝 그라시하게 거칠면서 시트러시/파이니한 아메리칸 홉이 서로 대등하게 펼쳐집니다........만, 조화롭게 서로를 감싼다기 보다는 강 vs 강이 그대로 충돌하는 느낌이네요. 

약간의 몰라시스, 리코라이스(감초)와 같은 단맛이 존재하며 스모키함도 살짝 느껴집니다. 

로스티드 몰트의 씁슬함과 홉의 비터와 더불어 알콜 부즈도 꽤 강한 편이라서 마무리는 강합니다. 



Mouthfeel 


미디엄-풀 바디. 미디엄 카보네이션. IPA의 질감보다는 육중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크리미하지만 약간의 떫음과 더불어 네스퀵, 카카오 가루를 타서 넣은 듯한 분말같은 질감도 느껴집니다. 알콜 웜쓰는 꽤 있습니다.



Overall 


로스티드 몰트와 아메리칸 홉이 대등하게 양립하는 여러모로 좀 쎈 블랙 IPA. 

IPA와 같은 시음감은 그다지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흑설탕 풍미와 알콜 부즈가 너무 쎈 탓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RB 99/99를 자랑하는 맥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유쾌하게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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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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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히어의 다른 맥주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요즘 덴마크 브루어리들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는데~ 나중에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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