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midikey
맥주 스타일 (상세) Imperial IPA 
알콜도수 (ABV%) 8.5% 
제조사 (BREWERY) Laughing Dog Brewing 
제조국 (Origin) ID,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laughingdogbrewing.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K-130.JPG


미국 최대의 홉산지이자 유명 브루어들이 몰려있는 워싱턴주 및 오레건주와 접경하고 있는 아이다호.

잘나가는 옆 동네의 정기를 받아 크래프트 맥주가 덩달아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상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크게 활성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다호에서는 전국구라고 불릴만한 Regional 브루어리가 단 한 개도 없으며, 고작(?) 20~30여개 정도의 마이크로브루어리와 브루펍이 로컬 맥주 시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름 이름이 알려진 브루어리는 Grand Teton과, 



lLaughingDogLogo.jpg

Laughing Dog Brewing이 있습니다.

Fetchingly Good Beer(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맥주)를 만들겠다는 모토로 2005년에 설립된 래핑 독 브루잉은 여타 브루어리와는 달리 오너가 사람이 아니라 Benny라는 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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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핑 독의 오너인 Benny. 브루어리 로고 및 맥주 라벨에도 등장하지요.

비록 개가 오너이긴 하지만 개가 직접 양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브루어리 운영은 개의 '주인'인 Fred와 Michelle Colby 부부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맥주의 레시피를 짜거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는 Ben의 의견을 따르는데 Ben이 한 번 짖으면 OK, 두 번 짖으면 No라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개사장님, 이번 신제품에는 캐스케이드를 넣을까요?   멍. 멍.

그러면 아마릴로를 넣을까요? 멍.

넵. 그러면 아마릴로로 하겠습니다................


현재 Ben은 나이가 많아 슬슬 은퇴를 앞두고 있고 그의 아들(...이자 역시 개)인 Ruger에게 브루어리를 물려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Ruger은 벌써 양조에 참여해서 Devil Dog Imperial IPA(RB 97/84)를 만들기도 하였지요.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라며 이해가 안 가시는 분은 아마도 크래프트 정신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ㅎㅎㅎ

아무튼 참 자유롭고 유쾌한 브루어리가 아닐까 싶어요.


래핑독도 여타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마찬가지로 10여종이 넘는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모두 개를 소재로한 라벨이 재미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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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father Imperial Stout : D하고 G를 바꾸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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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비스 임페리얼 커피 포터 : 아..아누비스도 일단은 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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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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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zilla Black IPA


Laughing Dog Brewing Company Devil Dog Imperial IPA.jpg

Ben의 아들내미가 만든 Devil Dog Imperial IPA 



...등등 라벨만 구경해도 브루어리의 재기가 짐작이 갑니다.



Laughing Dog Brewing Alpha Dog Imperial IPA.jpg


그 중에서 Alpha Dog은 래핑 독의 대표적인 맥주 중 하나이며, IBU가 127에 달하는 임페리얼 IPA입니다.

Alpha Dog은 개의 무리에서 우두머리 개를 뜻하는 말로, 래핑독의 여러가지 맥주들 중에서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맥주라는 뜻이 됩니다. 또한, 아마도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홉을 많이 넣은 임페리얼 IPA이기 때문에 맥주에 쓰기를 부여하는 홉의 'Alpha Acid'에서도 중의적으로 단어를 차용해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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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맥주의 색상은 보헤미안 필스너를 연상케 하는 딮 골드이며 여과가 되어 있지 않아 살짝 탁합니다. 하얀 헤드는 몽글몽글하고 풍성하며, 리텐션은 아주 좋아서 맥주를 끝까지 감싸줍니다. 
비여과 맥주 특유의 침전물이 있으니 따를 때는 딸려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요합니다.



Aroma 


향긋한 홉향이 코를 찌르긴 하지만, 여타 임페리얼IPA처럼 시트러시 대폭발!!! 같은 느낌은 아니고 의외로 차분하며, 파이니하고 허브와 같은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달한 몰트의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Flavor 


한 모금 입에 가져다 대면, 시트러시함보다는 파이니, 레진의 풍미가 초반을 지배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약하며, 오히려 Herbal하거나 Earthy한 홉의 풍미가 뒤따릅니다. 

홉의 풍미는 강렬하다기 보다는 침착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며 거칠다거나 꼬릿꼬릿하다던가 향수스럽다던가하는 거부감이 없습니다만, 중후반부터는 스파이시함이 목구멍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특수몰트에 의한 몰트의 달짝찌근함은 약한 편이며, 빵,토스트와 같은 몰트 백본이 은근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강한 오렌지껍질 비터로 마무리 됩니다. IBU 127이라는 수치에 비해 비터는 아주 강하지는 않으며, 도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알콜 핫은 없이 깔끔합니다..



Mouthfeel 


미디엄 바디. 미디엄 카보네이션. 질감은 살짝 가벼운 편이며,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합니다. 텁텁함이나 떫음도 없고, 알콜 웜쓰도 거의 없습니다. 



Overall 


딱 편하게 먹기 좋은 밸런스 발군의 드링커블한 임페리얼 IPA.

홉도 강하지만 튀지 않고 차분하고, 몰트도 지나치게 달거나 진중하지 않으며, 알콜 풍미도 없고... 여러모로 잘 설계된 임페리얼 IPA라는 느낌입니다. 이 정도면 시트러시 폭탄에 거부감이 있거나 임페리얼 IPA가 적성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임페리얼 IPA에 질린 사람을 위한 임페리얼 IPA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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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부스와 Mt. Hood 조합도 꽤 쓸만하네요. 라벨만 멋있는게 아니라 맥주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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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0] 비어포럼 라운지 Laughing Dog IPA by deflationist

이런 개소리 같은 맥주가 있다니.

개도 맥주를 만드는데......;

간만에 위트 넘치는 브루어리를 본듯요 ㅎㅎ

근데 브루어리 중는 도그가 들어간 브루어리가 참 유독 눈에 띄고 많이 보이는듯 하네요 ㅎ

브루어리들은 보통 시골에 있고, 시골에서 큰 개를 키우는 것이 어느 정도 일반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를 동반자로 생각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도 하고요.

미쿡에선 도그들이 성인 남자 보다 계급이 높답니다..ㅎㅎ

정확히는 유부남이겠지요ㅎㅎ

재밌네요...ㅋㅋ

DIPA를 많이 못 즐기는데 한번 마셔보고 싶군요..

무조건 홉 들이부은 맥주같지만 더블 IPA들도 개성이 다양해서 재미납니다.

라벨들이 정말 통통 튀네요 ㅎㅎ 그나저나 IBU가 127일 정도로 홉을 쏟아부었는데 먹기 편하고 드링커블하면 홉이 좀 아까운거 아닌가요 ㄷㄷ

홉 특성별로 차이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아무리도 독일이나 영국 계 홉으로 홉 좀 넣었구나 소리 들으려면 아메리칸 시트러시 홉의 2배 정도는 넣어야 하니까요.. ㅎㅎ

일전에 여기 IPA 한 그라울러 받아 마셔보니..

고소하니 부드러운 것이 맛있더군요.^^

괴스러운 맥주를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은근히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동네에서 사랑 좀 받을 것 같아요..

Brew dog 와 달리 진짜 Dog 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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