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iDrink
맥주 스타일 (상세) American IPA 
알콜도수 (ABV%) 6.9% 
제조사 (BREWERY) New Glarus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WI,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newglarusbrewing.com/ 
리뷰 맥주 링크 http://www.newglarusbrewing.com/index.cf.../black-top 
제조사 공표 자료 We invite you to discover this newest beer style Black IPA. Political debate rages over the origins of this jet black beer as both coasts feel they deserve credit. Our Black Top is a pleasant road connecting Villages and Communities statewide on a ride of Black IPA discovery. Expect this beer to pour a hop forward jet black glass brimming with aromatic bitterness. Brewmaster Dan skillfully weaves molasses and chocolate malt undertones with a soaring rush of clean citrus and pine hop notes, to deliver a drinkable Black IPA. Savor Black Top, like Wisconsin’s miles of licorice ribbons of ink that meander through armies of corn and bovine mowed fields. Enjoy the journey on a road less traveled. Happy Trails,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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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포럼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New Glarus 양조장 같습니다.


New Glarus 양조장은 미국 내에서도 독일계 이민자가 많기로 손꼽히는 주인 위스콘신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독일하면 맥주가 자동으로 떠오르듯이 위스콘신 주는 금주령 선포 이전까지 미국 내 맥주 양조 산업을 견인하던 곳이었습니다. 금주령 선포 이후 많은 양조장이 그러했듯 양조장을 폐쇄하거나 업종 전환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위스콘신 주는 낙농 역시 주력으로 하는 주여서 많은 양조가들이 맥주 양조의 본능을 억누르는 대신 소를 기르거나, 우유를 짜거나, 치즈를 만들거나 하는 등 설움의(....) 세월을 보냈다고 하네요.


New Glarus는 위스콘신 주의 작은 마을로 스위스 이민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마을 이름 자체가 스위스의 Glarus 마을, 즉 새로운 (New) Glarus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New Glarus 마을에 위치한 New Glarus 양조장(.....). 양조장 이름이 참 성의가 없고 심심한데요. 양조장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그리 심심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오너부터 특이한데 1993년 남편인 Daniel Carey와 아내 Deborah Carey 부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데보라 캐리는 미국 최초의 브루어리 여성 오너인데 이는 지금도 아주 드문 일이죠. 이 부부 외에 문득 생각나는 부부 오너는 그린플래시 부부, 러시안 리버 부부 정도가 떠오르네요.


양조장과 관련된 지표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American Homebrew Association 선정 -


Brewery Ranking


2012년 : 18위


2013년 : 19위


Best Portfolio


2012년 : 3위 (28 Beers)


2013년 : 11위 (23 Beers)



- Brewers Association 집계 매출 순위 -


2010년 : 21위


2011년 : 19위


2012년 : 17위



'생각보다 별론데 뭐 어쩌라고....'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다른 주에서도 판매가 되는 다른 양조장의 맥주와는 달리 뉴 글래러스의 맥주는 오로지 위스콘신 주에서만 판매합니다. 사실상의 전국구 브루어리인 씨에라 네바다, 스톤, 뉴 벨지움, 보스톤 비어 컴패니 등의 양조장과 다른 점이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주에서도 (공식적으론) 판매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주에서만 일군 성적이기에 놀랍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캐리 부부가 깊은 빡침을 느껴 다른 주에도 판매를 하기로 결정한다면 매출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만으로도 재밌습니다. (물론 미국은 로컬 기반의 소비가 가장 크긴 합니다만.....)


성적으로 증명하듯이 뉴 글래러스의 맥주들은 지역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RB, BA 평점 사이트에서 모든 맥주들이 비교적 좋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연중 생산 블랙 IPA인 'Black Top'을 마셔보기로 합니다.



Black Top

New Glarus Brewing Company

ABV : 6.9%

Style : Black 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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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탑의 뚜껑을 열자마자 병 안에서 흘러나오는 향은 푸릇 푸릇한 풀때기(grassy) 향이었습니다. 미국식 IPA에서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귤류의 시트러시함은 거의 절제되어 있었고, 대신 그 자리를 솔잎, 송진스러운 파이니 함이 메웁니다. IPA답게 홉이 우세하지만 뒤켠에서는 구운 몰트의 향도 감지됩니다. 몰트의 향은 태우듯이 볶은 강렬함 보다는 아주 농도가 옅은 초콜릿, 견과류와 같이 느껴졌는데 강하게 볶은(roasted) 캐릭터 보다는 진하게 구워낸(toasted) 느낌이 강했습니다.


외관은 완전히 검지는 않은 짙은 루비 브라운 정도로 연한 아이보리색 헤드에 리텐션과 레이스 모두 좋습니다.


한 모금 입에 가져가면 마치 송진을 맥주에 탄 것과 같은 레진스러운 홉 플레이버가 초반을 완전히 선점하며 뒤를 이어 꼬릿한 풀맛, 산도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 새콤함이 지나갑니다. 미국식 IPA에서 익숙한 맛인 시트러시함은 완전히 들어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배제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일스런 느낌도 약해서 홉의 풍미가 다채로운 편은 못되는데 이렇게 파이니 돌직구 스타일의 IPA는 처음 마셔봅니다. 앙큼상큼한 과일스런 맛보다는 거친 맛, 야생의 풀을 뜯었을 때 맡을 수 있는 진액과도 같은 맛이 맥주에 진하게 우러나 있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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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라벨 만큼이나 제 마음도 찢어졌지요...


시음이 거듭되고 온도가 올라갈 수록 블랙 IPA의 또다른 주인공인 몰트가 슬슬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홉 비터와는 구분되는 구운 몰트 특유의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아주 연한 코코아 파우더, 드립 커피를 한 잔 내리고 남은 원두 찌꺼기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몰트 플레이버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블랙 탑 역시 전형적인 색만 검은 블랙 IPA입니다.


맥주 자체의 비터는 그리 높지 않은 편으로 거칠거나 오래 잔존하는 쓴맛 없이 깔끔하게 치고 빠집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잔당 없이 아주 드라이한 맥주였습니다.


피니시는 막 썰어낸 샐러리, 야생초와 같은 풀맛, 파이니함이 주를 이루며 다크 몰트의 구수함도 지나갑니다.


라이트-미디엄 바디에 미디엄 카보네이션으로 입 안에서의 질감은 매우 편안합니다. 게다가 홉을 왕창 넣고, 검은 몰트까지 들어간 맥주답지 않게 입 안에서의 꺼끌거리는 느낌이나 떫음은 제로에 가깝게 깔끔한 질감을 자랑합니다.



※ 종합 (Overall Impression)


파이니한 홉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 IPA. 제가 여지껏 마셔본 아메리칸 에일 중에서 홉이 가진 여러 풍미 중 소나무스러운 느낌을 가장 잘 부각시킨 맥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 맥주=시트러시 공식에 익숙하신 분들은 상당히 낯설 수도 있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마셨습니다. 전반적으로 거친 풀맛이(grassy) 강한데 푸릇 푸릇한 후레시함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하나 이런 류의 맛에 취향이 없으신 분들은 조금 고생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드라이 / 낮은 비터 / 가벼운 질감으로 인해 상당히 시음성 좋은 블랙 IPA였습니다. 위스콘신 주에서만 판매하기에 앞으로도 저와 만날 확률이 가장 적은 양조장이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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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설명과 함께 오너의 서명이 인쇄되어 있는 라벨. 양조장 설립은 무리겠지만 저도 제가 만든 맥주에는 서명 라벨이라도 붙일까봐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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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9] 브루어리 소개 New Glarus Brewery 방문기 by 그리드 *13

우째 위스컨신에서만 판매를 고집하는걸까요??

뭐 거기서만 짱먹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겠다 싶으면서도..

아쉽구만요

그나저나 위스컨신이면 밀러의 나와바리 아닙니까..ㅎㅎ

1998년~2002년까지는 일리노이, 특히 시카고에서의 판매가 짱짱했었다고 하는데 대형 맥주 회사와 디스트리뷰터들의 반발 때문에 '에이 더럽고 치사해서 안 팔아!' 하고 철수했다고 하네요. 하여간 어딜가나 걔네가 문제에요. ㅡㅡ;;


뉴문 마셔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흔하지 않아서 더 아쉬운 브루어리 같습니다 ㅎ

뉴 글래러스 몇 종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없었던 맥주네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ㅎㅎㅎ


와~ New Glarus가 첨 소개 됐던가요? 중부에서 new glarus와 boulevard 덕택에 심심하지 않게 잘 보냈던^^

처음에 뉴글래러스 접할때는 웬 우유만드는데서 맥주도 만드네 했었는데..ㅡ.ㅡ

위스콘신에서만 판매를 한다지만 사실 어딜가나 예외는 있죠...ㅋ

그렇겠죠? 세상에 안 되는게 어딨겠습니까~ㅎㅎㅎㅎ

저도 스팟티드 카우 라벨에 있는 젖소 삽화를 보고 살다 살다 낙농 콜라보는 처음 본다고 생각했었어요. 


ㅋㅋㅋ 낙농 콜라보~

예전에 그리드님이 오라고 하셨을때 갔어야.... 천추의 한.... 그때 한명 줄었다며 좋아했던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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