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American Pale Ale 
알콜도수 (ABV%) 7.4% 
제조사 (BREWERY) Elysian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WA,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elysianbrewing.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mayan_calendar.gif



Mayan Apocalypse.


마야력에 의하면 2012년 12월 21일에 지구에 종말이 온다고 합니다.


비록 진지하게 믿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잘못 해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곤 해도 이는 세간에 많은 화제를 몰고 왔으며, 모두가 기다리던 카운트다운의 순간이 다가왔지만 불행(?)하게도 지구에는 아무 일도 없이 안녕했습니다.





ElyHopsLogo.jpg 



잠 안 오는 도시 시애틀에 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 Elysian은 2012년 초, 지구 종말의 해를 기념하여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합니다. 이름하여,


12 Beers of the Apocalypse! 


The end is Beer 라는 종말론......이 아닌 종맥론, 기승전맥의 기치를 앞세워 총 12 종의 한정판 맥주를 매달 21일 마다 출시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Elysian-12-Beers-of-the-Apocalpyse-Mixed-Case.jpg



아래에서 열거를 하겠지만 12종의 맥주들은 한결같이 부재료의 파라다이스이며, 익스트림하고 독특한 맥주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디서 나쁜 단어들만 잘 골라서 뽑아온 듯한 맥주의 이름이 대단히 독특하며, Black Hole이라는 그래픽 노블로 유명한 Charles Burns가 디자인한 멋진 라벨 또한 맥주의 기괴한 가치를 잘 이끌어내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맥주들의 스타일과 라벨에서 꽤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종말의 12 맥주를 간단하게 소개해 봅니다.



01elysian-nibiru.png   02a132.jpg


1월 - NIBIRU Yerba Mate Tripel : 마테차를 넣은 벨지안 트리펠. Nibiru는 2012년 지구와 충돌해서 지구 종말을 가져오는 행성 X를 의미.


2월 - RAPTURE Heather Ale : 헤더 에일(헤더꽃을 넣어서 만든 스코틀랜드 전통 맥주). Rapture 휴거.




03FalloutLabelTTB.png  04Elysian-Brewing-Peste.jpg : Elysian 12 Beers of the Apocalypse #12 Doom / 엘리시안 둠


3월 – FALLOUT Green Cardamom Pale : 그린 카다몸을 넣은 페일 에일. Fallout 낙진.


4월 – PESTE Chocolate Chili Ale : 코코아, 시나몬을 비롯하여, 과히요, 치파틀, 앤초 등의 고추를 넣은 에일. Peste 흑사병.




05Elysian-Ruin.jpeg   06WastelandLabelTTBEDIT.png


5월 – RUIN Rosemary Agave IPA : 아가베 넥타, 레몬 필을 넣은 IPA. Ruin 폐허.


6월 – WASTELAND Elderflower Saison : 말린 엘더플라워를 넣은 세종. Wasteland (핵전쟁 후) 황무지.




07Torrent.jpeg   08a219.jpg


7월 – TORRENT Pale Beet Bock : 비트를 넣은 복비어. 실제 색깔도 빨갛습니다. Torrent는 영화 다운 받는....이 아니라, 대홍수.


8월 – MAELSTROM Blood Orange Ale : 블러드 오렌지와 스위트 오렌지 필을 첨가한 페일 에일. Maelstrom 대혼란, 소용돌이.




09Elysian-Blight.jpg   10Elysian-Omen.jpg


9월 – BLIGHT Pumpkin Ale : 펌킨 에일의 명가 답게 9월엔 펌킨 에일. 여담이지만 엘리시안에서는 가을에 펌킨 비어만 4종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펌킨 라거도 있지요. 아무튼 Blight는 수확의 계절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마름병. 


10월 – OMEN Belgian Raspberry Stout : 라스베리를 넣은 벨지안 스타우트. OMEN 흉조.




11Elysian-Mortis-Sour-Persimmon-Ale.png   12Elysian-Doom-Golden-Treacle-Pale-Ale--690x517.jpg


11월 – MORTIS Sour Persimmon Ale : 감을 넣고 100% 브렛으로 발효한 사우어 에일. Mortis는 죽음. 역시 사우어 에일은 죽음이죠! 뭔가 아는 친구들 입니다.


12월 – DOOM Golden Treacle Pale : 골든 시럽(Light Treacle:당밀)과 건포도를 넣은 페일 에일. DOOM 파멸.




2012년 12월 20일 엘리시안은 - 종말이 오면 정말로 마지막 맥주가 될 - DOOM을 출시하면서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엘리시안 가든에 다같이 모여서 그 동안 나왔던 종말의 12맥주를 마시면서 카운트다운, 어쩌면 안 올지도 모르는 21일 새벽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뭐랄까 참 재미있게들 노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칫하면 지구상의 마지막 맥주가 될 뻔 했던, 12월의 맥주 DOOM을 한 번 마셔보기로 합니다.



Copy of DSC02237.JPG



Appearance


맥주는 황금색을 띄며. 여과가 되어있지 않아 탁합니다. (따를 때 주의를...)

거품은 적당하며 리텐션은 평이합니다만,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얇은 막을 오래 형성하고 있으며, 레이스는 좋습니다.



Aroma


자몽, 파이니한 홉향이 솔솔 올라오지만 그다지 강하지는 않으며, 시럽의 스위트함. 캔디 슈가, 졸인 설탕, 캬라멜. 그리고 약간의 알콜향이 은은하게 넘어옵니다.



Flavor 



자몽, 오렌지, 파이니한 홉 풍미가 기분좋게 입안을 스쳐가지만 길거나 강하지는 않고, 이내 노골적인 설탕 시럽, 벌꿀과도 같은 달달함이 입안을 점령합니다. 자몽, 오렌지와 시러피한 느낌이 어우러지니 흡사 마말레이드같기도 하네요.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단맛이 그냥 단 게 아니라 맥주의 밝은 색깔과 어울리지 않게 육중하고 콤플렉스합니다.


달고나, 다크 캔디 슈가, 구운 흑설탕, 토피, 몰라시스와 같은 진한 스위트함과 더불어 건포도, 무화과, 프룬 등의 잘 말린 다크 후르츠의 풍미뿐 아니라 약간의 커피스러운 풍미까지 연상시킬 정도라서 맥주의 색을 다시금 확인하게 합니다.


도수는 전혀 잘 감춰져 있지 못하며 도수(7.4%) 그대로의 알콜 핫도 느껴집니다. 

달면서도 독함이 전체를 지배하며 잔당감이 Aftertaste에도 계속 남네요.



Mouthfeel 


미디엄 바디, 미디엄 카보. 질감은 쫀득하게 입안에서 꽤 충실하게 느껴지며, 알코올 웜쓰가 있어서 이내 몸이 뜨끈뜨근해집니다.



Overall


도펠복 한 마리를 품은 페일 에일.


단순히 외형을 보았을 때는 그저 밝고 호피한 아메리칸 페일 에일(or IPA)이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입에 넣어보니 왠걸, 레드~브라운 사이의 색을 가진 맥주에서나 나올 법한 꽤나 강렬하고 지독한 풍미가 반전 재미를 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차를 탔는데 알고보니 튜닝한 차라서 시속 300km 밟고 온 기분이랄까요.


도펠복, 트리플 IPA와 발리 와인이 동시에 한 맥주 안에 숨어있는 듯한 그런, 부재료를 참 재미있고 적절하게 쓴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단 것은 싫어하지만, 대단히 재미있는 맥주였습니다.





Copy of DSC02241.JPG


달면서 독한 맥주에 익숙하지 않다면, 라벨에 그려진 이 횽아같은 표정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Copy of DSC02243.JPG


자꾸보면 정드는 얼굴.




Copy of DSC02245.JPG


오늘은 무슨 껀수를 잡아볼까 호시탐탐 노리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들.


바로 이런 것들이 소규모 브루어리기 때문에 추구할 수 있는 재미이며,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가져야할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관련글 모음
  1. [2015/02/24] 상업맥주 시음기 Elysian 12 Beers of the Apocalypse #10 Omen / 엘리시안 오멘 by midikey *6
  2. [2015/02/14] 비어포럼 라운지 Elysian Superfuzz Blood Orange Pale by deflationist *2
  3. [2014/05/19] 비어포럼 라운지 Elysian The Immortal IPA by deflationist *6

'블랙홀' 한번 볼만한 수작입니다. 컬러 버전이 궁금했는데 라벨로 수집하라는 뜻인건가...하하...

안그래도 맥주 조사하다가 삘 받아서 주문 넣었습니다 ㅎㅎ

라벨 정말 예쁘네요. 컬렉팅 하고 싶다는.  ^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