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Berliner Weisse 
알콜도수 (ABV%) 3.5% 
제조사 (BREWERY) Pipeworks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IL,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pdubs.net/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핫한 브루어리가 특히 많기로 유명한 미 중부 Midwest 지역. 

전통의 강호들도 많지만, 치고 올라오는 신설 브루어리들도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제가 제일 주목하고 있는 브루어리는 Three Floyds도 아니고, Hopping Frog도 아니며, 단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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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어느 리커샵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Beejay Oslon과 Gerrit Lewis, 두 명의 청년이자 홈브루어는 우리 한 번 제대로 거하게 덕질 한 번 해보자며 의기투합을 합니다. 벨기에의 De Struise(Pannepot 만드는 곳)에서 양조를 배우고 돌아 온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브루어리 설립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여기까지만 읽으면 제 시음기에서 늘 지겹게 보셨던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흔한 성공신화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파이프웍스는 좀 더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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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Kickstarter라는 클라우드 펀딩으로 브루어리 설립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지금도 킥스타터에서 펀딩했을 당시의 링크가 살아있으니,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펀딩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유쾌합니다.



둘째는, 똑같은 맥주를 다시 만들지 않습니다. 매 배치마다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매주마다 새로운 맥주를 한 종씩 출시하겠다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지요. 실제로 매주 한 종류씩 맥주를 출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 4월에 오픈한, 불과 생긴지 20개월 남짓한 브루어리임에도 불구하고, Rate Beer에 올라온 맥주의 가짓수와 다양함은 가히 놀랍습니다. (인기 맥주의 경우 요즘엔 다시 만드는 듯 합니다.)



셋째는, 만드는 맥주들이 하나같이 독특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맥주를 추구하며, 부재료를 쓰는 데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브루어가 자기 x리는대로 맥주를 만드는 것이지요. 양조장 설립하고 만든 첫번째 배치가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스모크 포터였으니...



이러한 파이프웍스의 매니악한 포트폴리오, 다품종 소량생산, 싱글 배치 시스템(이번에 못 사면 다음은 없다...)이 맥덕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멋지게 창출해서, 양조장 설립 당해인 2012년에 바로 Rate Beer World Best New Brewery와 일리노이주 Best Brewery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2012년에 새로 생긴 브루어리가 1900여개에 달하는데 그 중에서 1위를 차지했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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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웍스에서 나오는 맥주의 가짓수와 세간의 평가에 비하면 너무나도 조촐한 양조장.

대략 사진만 봐도 얼마나 스몰 배치인지 감이 오실 듯 합니다.


하지만 Big Beers, Small Batches.라는 브루어리 슬로건에 걸맞게,


작기 때문에 더더욱 파워풀하고, 작기 때문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또라이 맥주를 마음껏 만들 수 있으며, 작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꿈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그건 그거고,


파이프웍스에서는 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맥주가 나왔지만, 오늘은 Flower Child라는 맥주를 마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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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차일드는 젖산에 의한 강렬한 산미를 자랑하는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의 맥주이며, 플라워 차일드(히피)라는 이름답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누님이 그려진 라벨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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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아주 연한 노란색(Pale Straw). 비여과라서 침전물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라앉혀서 천천히 따라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비극이..... 거품은 거의 없으며 유지력도 바닥입니다.



Aroma


레몬, 청포도, 시큼한 산미, 밀.



Flavor 



한 모금 입에 대면 일견 밋밋한 액체를 머금은 것 같지만, 서서히 혀의 뿌리쪽으로 말려 들어 갈수록 산미가 배어나옵니다.


젖산 특유의 레몬, 청사과, 머스켓 포도와도 같은 강렬하면서 산뜻한 산미가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만, 단순히 무작정 레몬계 일변도로 가지는 않으며 살짝 후르티, 이스티, 미네랄의 느낌도 납니다. 


산미는 짧고 굵게 입안을 훑고 지나가며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피니쉬는 대단히 깔끔하며 식빵의 테두리나 비스켓과도 같은 밀몰트의 고소함이 남습니다.



Mouthfeel 


라이트 바디. 미디엄-하이 카보네이션. 베를리너 바이세가 대개 그렇듯이 스파클링 와인같이 발포성 있어, 깔끔하게 입안을 씻어주며, 특유의 산미가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Overall


산미가 조금 약해서 아쉬운 감은 있지만 마시기 편하게 잘 뽑힌 베를리너 바이세.

특별히 코멘트할 정도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SOUR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SOUR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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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옆면에는 손으로 직접 적은 배치 넘버가 있으며, 

STOP! 충분히 침전물을 가라앉히고 조심히 따르라는 경고문이 있습니다.


그 경고를 무시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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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전물의 양은 상당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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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하부에 있는 슬러지를 전부 다 따라냈을 때의 사진입니다. 

마치 효모 세척(이스트 워싱)할 때의 이스트 케이크를 방불케 하며, 이것만 가지고도 맥주 한 배치 만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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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멋진 누님을 그린 사람이 바로 창업자 중 한 사람인데, 


이거 앞으로 맥주 만들려면 그림도 같이 배워야할 듯....





베를리너 바이세 먹고 싶네요...많이는 못먹어봤어도 낮은 도수에 적당한 시큼함이 갈수록 생각나네요...

그리고 판네폿...다시 먹고싶은 잊지 못할 판네폿이었어요...

베를리너 바이세 좋지요. 최소한 베를리너 킨들 정도는 국내에 수입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양조장에 오락기 뭔가요? ㅎㅎ 상콤하고 조밀한 발포감의 베를리너 바이세 끌리네요.

그러고보니 문가에 레이싱 게임이....;;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먼 미래겠지만 우리나라애도 누군가 이런 양조장을 현실로 만들어내겠죠? ^^

먼 미래가 아니라 그런 날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물론 제가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벌써 273번째 배치에.. 맥주들의 레이블은 진짜 말 그대로~

저렇게 모아두니 아주 맥주가 아니라 락 밴드의 음반 레이블 같네요~ㅋㅋㅋ 

제가 생각하고 있는 노후대책(...)에 정확히 선빵을 맞은 기분이랄까요.

클라우드 펀딩, one-off(싱글 배치) 베이스, 익스트림 맥주 온리.....파이프웍스는 제가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브루어리의 컨셉 그 자체입니다.  ^^

좋은 소개/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레이블이 참 멋지군요.

얘네들 레이블이 팝아트스러우면서 쌈마이한게 매력있습니다. ^^

헉 저 슬러지 세척해서 재활용하고프네요;;

저도 보자마자 컬처링 생각을...... ㅎㅎ

라벨이 자극적이네요 ㄷㄷㄷ

덕질하다 성공신화를 쓰는 사람이 많은(?) 맥주업계.. 참 재밌습니다. ^^

덕질하다 실패한 사람도 수두룩할텐데 그런 스토리는 그냥 묻혀버리기 땜시, 아무래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니까요 ㅎㅎ

라벨이 아름답습니다.

맥주 만들려면 예술적 감감도 뛰어나야 할 것 같은...ㅎㅎ

그래서 요즘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새로 형성된 사조가 바로 Artisanal Brewery입니다.

복잡다단한 풍미를 가진 고가 & 빅보틀의 맥주, 미술관에 전시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예술적인 라벨.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맥주랄까요..

De Struise 맥주들 몇 개 마셔보진 않았지만 인상이 강렬했어요.

 

맥주맛도 그렇지만 특히 레이블이 ㅎㅎㅎ 그런것도 배웠을라나요? ㅎㅎ

몰트 포대 나르고 빠따만 맞다가 왔을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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