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 & 바 & 스토어
Pub & Bar & Store (Total : 254)
유형 | 펍(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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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Montpelier, VT, USA |
영업시간 | Monday-Friday 11am~close / Saturday-Sunday 12pm~close |
홈페이지 | http://www.threepennytaproom.com/ |
전화번호 | 802-223-8277 |
주소 | 108 Maine St Montpelier, Vermont |
지도URL | |
특기사항 | 버몬트 주 최고의 크래프트 펍으로 손 꼽힘 |
미국 여행의 둘째 날, 메인 주를 벗어나 바로 옆 동네인 버몬트 주로 이동했습니다. 아침 일찍 이동해서 헤디 토퍼도 사고, 공복에 십 오브 선샤인도 까서 먹고... 시간이 어느덧 점심이 되어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음식점에 갈 리가 없습니다. 음식 잘 하는 펍(......)에 가기로 합니다.
오늘 소개 할 'Three Penny Taproom'은 버몬트 주에서 손 꼽히는 크래프트 펍 & 비스트로입니다.
Beer Advocate, Rate Beer의 Place 쪽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고, 특히 레이트 비어에서는 힐 팜스테드 브루어리 보다 순위가 높네요. 또 하나. 쓰리 페니 탭룸의 특이한 점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한다는 겁니다. 출장 뷔페 ㅎㅎㅎ 그만큼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메인, 버몬트 주는 거의 모든 지역이 정말 시골이고 특히 겨울에는 어딜 봐도 눈 밖에 안 보이는데, 황당하게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다운 타운이 갑자기 툭 하고 나타납니다. 1미터 전 까진 논두렁이었는데 갑자기 번화가 초입에 선 듯한 당황스러움. 쓰리 페니 탭룸은 그렇게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 Three Penny Taproom
★ 주소 : 108 Maine St Montpelier, Vermont
★ 영업시간 : Monday-Friday 11am~close / Saturday-Sunday 12pm~close
★ 방문 일시 : 2015년 1월 30일
앞에 보이는 저 덕후는 사진을 찍는 걸까요? 길맥 중인 걸까요? ㅎㅎㅎ
구토 유발 입간판이군요;;;
자, 이제 들어가 봅니다.
우선, 탭 리스트가 꽤 괜찮습니다. 서부의 유명 양조장인 [The Bruery], [Lagunitas], [Sierra Nevada], [North Coast]는 기본으로 깔고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수입되어 많은 매니아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 [Smuttynose] 양조장의 'Old Brown Dog'과 'Finestkind IPA' 맥주가 보입니다. 저 가격에서 세금에 팁까지 붙으면 잔당 7,500원 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8~9천원 대에 즐길 수 있으니 오히려 미국 사람들이 역차별 받는 정도. 저렴한 가격에 수입/공급 중인 브루마스터즈 관계자 여러분들께 묵념 함 해봅니다. ㅎㅎㅎ
스머티노즈 바로 아래에는 [Jack's Abbey] 양조장의 맥주도 있네요. 다양한 에일 배리에이션을 갖는 보통의 크래프트 양조장과는 달리 라거 와인, 도펠 복, 발틱 포터, 윗 라거, 인디아 페일 라거, 세션 라거 등 하면발효 효모로 온갖 이상한 짓을 하는 메사추세츠 주의 라거 전문 양조장 [Jack's Abbey]에
바로 옆 동네인 메인 주의 간판 양조장 [Maine Beer], [Allagash]는 물론 팜하우스 에일 전문 양조장인 [Oxbow]
버몬트의 로컬 양조장인 [Lost Nation], [Hill Farmstead], [Lawson's Finest]에 이르기까지 양조장 포트폴리오가 제법 오밀조밀 알찹니다.
역시 미국은 평일 대낮에도 바에 이 정도는 사람이;;;;
메뉴판 구경도 좀 하고...
이제 밥 좀 먹어볼까요? 겨울이니까 홍합 요리랑 플랫브레드, 스테이크 샐러드, 치킨 프라이드 폭챱을 시켰는데 요리들이 하나같이 훌륭했습니다. 음식과 맥주 모두 훌륭한 곳은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요 플랫브레드가 괜찮았는데 도우가 예술이었어요. 한 입 물면 겉은 완전히 아삭하게 부서지지만 이가 도우 내부로 쏘옥 들어가는게 느껴질 만큼 쫀쫀함도 동시에 갖고 있었습니다. 역시 파스타는 파스타가, 피자는 도우가 맛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네요. 달콤함 무화과와 여러 토핑의 조화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맥주 역시 빠질 수 없죠? 이미 방문했었던 메인 비어의 맥주와 바로 다음 방문 예정지였던 힐 팜스테드의 맥주들은 빼고 마셔보기로 합니다.
1. Oxbow Farmhouse Pale Ale / 6.0% / American Farmhouse Ale
옥스 보우 양조장의 플래그십 맥주인 팜하우스 페일 에일로 아메리칸 홉과 함께 양조되었습니다. 살구, 복숭아 과즙같은 맛이 강하게 드러나며 매우 드라이하게 끝납니다. 상큼, 깔끔한 것은 좋았는데 너무 일찍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 맛이 확 비어 재미가 없는 맛이랄까요? 리프레싱 맥주로서는 제격.
(나머지 맥주는 사진이 없네요;;)
2.. Jack's Abbey House Lager / 5.4% / Landbier
라거 똘아이 양조장 잭스 애비의 맥주입니다. 이스트가 그대로 담겨 있는 맥주 특성상 눅눅한 에스테르가 살짝 느껴지며 비스킷 같이 고소한 몰트 맛과 허브같은 홉 캐릭터가 조화된 아주 무난한 비여과 라거였습니다.
3. Allagash White / 5.0% / Belgian Witbier
바로 옆 주인 메인 주의 간판 양조장 알라가쉬의 맥주, 그 중에서도 그들을 먹여 살리는 맥주인 알라가쉬 화이트입니다. 돈 벌어다 주는 맥주의 전형이군요. 자칫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벨지안 화이트 특유의 현란한 향이 살짝 죽어 있어 오히려 시음성이 꽤 좋습니다. 밸런스를 완벽히 지킨 맥주라 생각됩니다. 아주 좋았어요.
4. Lawson's Finest Super Session / 4.5% / Session IPA
믿고 마시는 로슨스 파이니스트 양조장의 세션 IPA도 있군요. 푸릇 푸릇한 홉의 향연이 비강을 휘젓고 다닙니다. 정말 훌륭했던 세션 IPA였습니다.
실내 사진은 딱히 찍은게 없어서 쓰리 페니 탭룸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실내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은게 조금 후회되는데 역시나 여기도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습니다. 다 지역민들이었겠지요. 한량 천국인 미국이 부러웠습니다. ㅎㅎ
아주 작은 단위의 동전을 뜻하는 단어, 'Penny'
'Three Penny Taproom'을 대충 발번역하면 '동전 석닢 주점' 정도가 될 텐데 메뉴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푼돈으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음식점에 가보면 돈을 주고 나오는데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값싸게 먹고 나왔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
사랑받는 펍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좋은 음식과 좋은 맥주"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진실은 때론 너무나도 간단 명료한 것 같습니다.
최상급 더블 IPA와 팜하우스 에일을 즐기기 위해서는 버몬트 주를 꼭 가보시고, 버몬트에 가셨다면 'Three Penny Taproom'에서 맛있는 음식과 맥주 한 잔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봄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 동네 사람들 정말 행복하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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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