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잉 이야기
Feature Article : Homebrewing (Total Article : 65)

by iDrink

지난 주 토요일(1/18) 해방촌&경리단에서 2014년도 겨울 맥주 축제가 진행됐었습니다. 간략하게 후기를 공유합니다.


올해 장소는 아래 7곳이었습니다.


1. Bonny's

2. Booth

3. Craftworks

4. Magpie 

5. Maloney's

6. Phillies

7. Upper 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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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요렇게 생겨서 스탬프로 빵꾸를 하나 뚫고 맥주 한 잔을 받아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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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pper Deck : 경리단길 '무명여배우' 옆에 새로 생긴 스포츠 펍. 가게 분위기 괜찮습니다. 친숙한 모양의 케그가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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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1-1. Ginger IPA

Bill의 맥주인 진저 이파입니다. IPA에 생강을 조금 넣었다고 하는군요. 발효가 살짝 덜 끝난 듯한 단 맛이 거슬렸지만 생강꿀, 과일잼을 먹는 것 같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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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1-2. Christmas Ale

역시 Bill의 맥주로 시나몬을 넣은 스타우트입니다. 매시턴 바닥이 탔는지 냄비 태운 맛이 좀 났고, 담뱃재와 같은 맛이 있었습니다. 평소의 빌 답지 않았던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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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1-3. Pineapple IPA

말 그래도 파인애플을 집어 넣은 IPA입니다. 홉과 과일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는데 보시다시피 IPA 치고는 색이 다소 짙은 편이어서 흡사 호피한 브라운 에일을 마시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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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loney's Pub : 경리단길 초입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우측편으로 보이는 펍. 경리단 길의 나름 노포죠. 아이리쉬 마피아 더프와 코가 커서 제가 빅코라고 부르는 선한 인상의 닉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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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 번 참여해 보니 이렇게 적어서 붙여 놓는게 편합니다. 마시는 사람도 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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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2-1. Caramel Robust Porter

원래 카라멜 몰트가 소량 들어가기도 하는 포터 특성상 맥주 이름에 '카라멜'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어서 혹시 진짜 카라멜이 들어갔나 물어보니 아니랍니다. '쌀이 들어간 밥' 이거랑 대략 비슷한 얘긴가... -_-;; 말그대로 카라멜 맛이 많이 났고, 로버스트 포터 치고는 검은 몰트의 풍미는 얌전했습니다. 물 맛이 조금 나긴했지만 이 정도면 So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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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2-2. Black Forest

한 모금 마시고는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꽤 강력한 산미 때문인데요 오염된 거냐고 물으니 아니라더군요. 라즈베리 2kg을 때려 넣은 스타우트라는데 신 맛이 제대로 우러나줬습니다. 꽤나 드라이 했고, 제가 감내할 수 있는 신 맛의 강도보다는 조금 더 셌지만 이 날 마신 맥주를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맥주 중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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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2-3. Coconut Porter

코코넛 워터, 직접 볶은 코코넛 슬라이스, 바닐라 익스트랙트, 넛맥이 들어간 포터입니다. 이 정도 들어갔으면 맛 없게 만들기가 더 어려운데 여러 모로 아쉬웠던 맥주입니다. 코코넛 맛이 전혀 안 나더군요. 코코넛 포터 제대로 만들면 쥐기는데.... 아쉽더군요. ㅎㅎㅎㅎ



3. The Booth : 이젠 경리단의 명소가 됐죠? 피맥하기 좋은 집 더 부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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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3-1. Milk Stout

락토오즈(유당)를 넣은 스타우트인 밀크 스타우트입니다. 다른 말로는 스윗 스타우트라고도 하지요. 9%짜리 맥주였는데 알콜 맛이 꽤나 도드라졌습니다. 저도 예전에 밀크 스타우트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저도 그렇더니 이 맥주도 분유스러운 유당 맛은 전혀 안 나더군요. 원래 이런 맛인지 알려면 상업 맥주 사례를 마셔봐야 하는데 마셔본 적이 없....;;; 레프트 헨즈의 밀크 스타우트를 마셔보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이건 다음 생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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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3-2. Red Rye

이름 부터가 괜히 신경 쓰이는 맥주입니다(......) 불필요하게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시음기는 생략합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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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3-3. Bock

윈터 비어 페스티벌에서 유일한 라거였던 '복'입니다. 솔직히 홈브루잉 수준의 라거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 아주 놀랐습니다. 여성 브루어 2명이 만든 것인데 이취도 없고 스타일 가이드 라인에도 잘 맞아서 아주 맛있게 마셨던 맥주입니다. 약간의 카라멜, 브레디한 몰티함,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쓴맛까지 아주 괜찮았습니다.



4. Magpie : 경리단 길의 크래프트 맥주 열풍을 본격적으로 견인했던 경리단의 맥주 명소 맥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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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4-1. Summit Rye

보통 비터링으로 많이 쓰는 써밋 홉으로 만든 호밀 맥주로 맥파이 오너인 제이슨이 양조했습니다. 깔끔하고 완성도 높네요. 축축한 흙과 같은 느낌과 함께 약간의 시트러시한 향이 은은하게 깔립니다. 다만 역시나 우리가 좋아하는 아메리칸 홉 특유의 짜릿한 맛은 없습니다. 양조 관점에서 봤을 때 맥주 자체의 완성도는 높았으나 왜 비터링 홉으로 플레이버/아로마 호핑을 안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사례를 경험했네요.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 ㅡㅡ;;) 좋은 공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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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4-2. Irish Red

아이리쉬 레드 에일의 구수한면서도 은은한 몰트 풍미를 기대했다간 오산. 강력한 비터와 새콤한 맛이었던 맥주였습니다. 이름이 안티네... -_-;;



5. Craftworks : 경리단 크래프트 맥주계의 터줏대감 크웍. 축제에 홈브루어로 참여시 제 고정석(?)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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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5-1. Saison

벨기에 세종입니다. 아주 강한 소독약 풍미와 벨기에 효모 특유의 펑키함, 드라이 피니시로 이어지는 맥주였습니다. 벨기에 효모 임을 감안하더라도 통상적인 페놀 캐릭터를 상회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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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5-2. Bragot

'Bragot'은 쉽게 말해 꿀술(Mead)과 맥주가 섞인 스타일로 맥주 양조시 상당량의 꿀을 넣은 스타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의 술로는 맥주와 사과발효주(Cider)가 섞인 'Graf'가 있지요. 제 생각에 이 날의 베스트 맥주였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딱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워함에 드라이한 끝맛, 은은한 꿀향과 훌륭한 밸런스까지 완성도 면으로 보면 독보적인 원탑이더군요. 맥주가 왜 시큼하게 나왔는지는 미쳐 못 물어봤습니다만 다음에 저도 양조를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식초 성애자가 되는 것인가....)



6. Bonny's : 해방촌에 있는 피자 펍. 피자가 맛있고 여러 크래프트 맥주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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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Double IPA

나름대로 부지런히 다닌다고 다녔는데 보니스는 맥주가 거의 떨어졌더군요. 더블 IPA는 그저 그랬습니다. 노 홉, 노 몰트....



7. Phillies : 해방촌의 노포 필리즈. 해방촌 거주 외국인들의 아지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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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7-1. Honey Pilner

이 곳에는 논현 합 스카치 사장님께서 브루어로 참여하셨더라고요. 마실게 못 된다면서 손사레를 치셨지만 적은 양조 경험에 비하면 이취 없이 깨끗하게 잘 만드신 것 같았습니다. 홈브루 맥주는 일단 이취만 없으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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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7-2. Pale Ale

합 스카치 사장님께서 탄산화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씀하셨지만 막상 마셔보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시트러스 풍미, 깔끔하게 떨어지는 몰티함까지 준수했는데 너무 겸손하신 듯 ㅎㅎㅎㅎ



필리즈를 마지막으로 페스티벌을 마감했습니다. 매번 브루어로서 참여하여 제 맥주만 서빙하느라 바빴는데 막상 일반 참가자가 되어 돌아다녀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략 아래과 같은 아쉬움이 남더군요.



1. 적절한 맥주 양 확보


축제 시작 시간인 2시 땡 치자 마자 꽤나 빨리 돌았는는데도 못 마시는 맥주가 생겼습니다. 아마 조금이라도 늦게 크롤링 시작한 분들은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절반 가량을 못 마셔봤을 듯 한데 이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홈브루어로서의 입장과 일반 참가자로서의 입장 모두 겪어본 바로는 마시러 다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부지런 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2~5시까지의 한정된 시간 동안 열리는 축제이므로 한 장소에 오래 있다가 시간을 밀려 맥주를 못 마시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2. 양조 퀄리티 확보


파란 눈, 금발의 외국인이 펄펄 끓는 솥단지 앞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으면 보고만 있어도 맛이 죽일 거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몇몇 맥주를 제외하고 완성도는 고사하고 스타일 가이드 라인도 제대로 지킨 맥주가 적었습니다. 진지한 컨테스트 개념이 아니라 신나게 놀아보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홈브루어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양조에 좀 더 엄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최 측과 직접 얘기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숙련된 홈브루어가 멘토처럼 뉴비 홈브루어들의 레시피를 봐준다거나, 그룹 양조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거나 하는 등 일종의 주최측의 양조 퀄리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단순 유희 이상의 행사 기획


홈브루어는 계속 자기 맥주 서빙하고, 마시는 사람은 줄 서서 계속 마시기만 하고... 이런 패턴에서 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품 맥주에 대해서는 시음 패널을 구성해서 공개 시상도 하고, 각 홈브루어에게 시음 피드백을 주는 등의 조금은 진지한 활동이 뒷받침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 2012년 가을 축제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을 두 바퀴나 지나 겨울 축제까지 끝났네요.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많았지만 주최 측의 노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돌아오는 봄 축제에는 꼭 홈브루어로서 컴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2014년 겨울 맥주 축제였습니다!




블랙 포레스트가 참 궁금했는데 시음기로나마 잘 봤습니다 웬지 케익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려나요
더블 ipa는... ;;;
전 파인애플 ipa 와 코코넛 포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저도 복비어랑 브롸겟? 이 기억에 제일 남네요 새종도 처음먹엇는데 괜찮앗습니다^^ 근데 궁금한건 홈브루한것을 다른사람한테 먹여도되나요?

아닛!! 제가 갔을때 밀크스타웃 없다고 했는데.. ㅜㅜ

전 개인적으로 맥파이 제이슨이 막판에 푼 스타웃이 젤 괜찮았던것 같아요... 이름은 모르겠고.;;;;


그나저나 담부터는 정말 빨리 돌아야 겠어요. 해방촌건 하나도 못 마셔봤다능.. ㅜㅜ

작년에 제안하셨던 아이디어 참 좋은듯 해요. Winter BeerFest winner on tab (seasonal only!!)

이번엔 참여 못해서 스프링 비어페스트를 고대하겠습니다.

저도 이번 행사가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위치공지가 잘되어있지 않은점과 펍 이동시 잔을들고 이동해야 된다는점이 그렇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나온 밀크 스타웃 생맥주를 마셔 본 경험으로는..정말 맛있고 죽여주는 느낌이였다고 기억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역시 홈브루윙 하시는 입장이시니 와닫는 느낌이 다르군요

니트로꺼 좀 맛보여 드릴껄 아쉽네요(개인적으론 우유의 비릿한 맛이 느껴져서 원래 이런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니 확인이 어렵더군요)

봄이되면 본격적인 드링크님의 맥주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때는 못갈 확률이 99%이겠지만;;;)

제이슨이 만든 맥주가 참 맛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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