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midikey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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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집마다 맥주를 만들어 먹던 나라 미국.


세계에서 제일 바보같은 법 중 하나라고 불리는 금주령을 지나,


금주령 이후에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


BMC (Bud,Miller,Coors) 독과점의 어두운 터널로 접어들게 됩니다.


BMC 체제가 완벽하게 자리잡은 1970~80년대의 미 전역의 양조장 갯수는,


현재 우리나라 양조장 숫자만도 못한,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후덜덜하기 짝이 없습니다. 


슬슬 사람들은 새로운 맥주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맥주 양조를 연구하는 소규모 그룹이 홈브루잉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콜로라도에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1978년 10월 4일.


카터 대통령은 1919년 금주령 이래로 쭈욱 금지되어 왔던 홈브루잉 금지 해제 법안에 사인을 합니다.


훗날 홈브루어들 사이에서 카터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이 개정을 시발점으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난 크래프트 비어 운동이,


지금의 창의적이면서 방대한 미국의 맥주판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2012년 7월 현재 미국 양조장 개수는 2126개입니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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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일본의 맥주는 기린,아사히,삿포로,오리온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1994년 4월.


당시 호소카와 정권은 국내 경제가 후달리게 되자 긴급경제대책을 내놓게 되고,


그 중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주세법을 과감히 개정했는데,


그 골자는 맥주 제조 면허 조건인 연간최저생산량을 2000kl에서 60kl로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병으로 환산해보면 500ml 병 기준으로 연간 400만병에서 12만병이 되는 것이고,


이를 다시 하루로 환산해보면 1만병에서 300병 가량으로 엄청나게 줄어듭니다.


맥주회사 하나 만들어서 하루에 1만병 팔아보라고 한다면 대번에 포기하겠지만,


하루에 300병 팔아치우는 정도라면 한 번 해 볼 만하지 않은가요?


서울 시내 목 좋은 맥주집 한 군데에서 하루에 맥주 300병(=150리터) 팔아 치우는 것은 일도 아닐텐데 말이죠.


이리하여 일본에서 맥주회사 하나 차리는데 있어서의 금전적, 심리적 진입 장벽은 확연히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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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비루 양조장의 대다수는 96,97,98,99 4년 사이에 생겨났습니다.


초기에는 양조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점점 새롭게 생기는 양조장은 줄어듭니다.


한 때는 전국의 양조장의 갯수가 300개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반대로 문을 닫은 곳도 제법 되어서 현재는 206개의 양조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주목할 부분은 2000년대 중반이후론 수치가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생길데 다 생기고 망할데 다 망하고, 남은 곳들은


얼마나 많이 벌고 호강하며 사는지까진 제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문 닫을 정도까지는 아닌, 


어느 정도 안정 노선을 타게 된 양조장들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200여개의 양조장에서 나온 다양한 지역 맥주들이,

 

비록 일본 전체의 맥주 마켓 셰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하지만,


전국적으로, 때론 지역적으로 팔려나가면서 일본 맥주시장에 다양성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지비루 양조장들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일본에 수입되는 수입맥주의 종류는 급격하게 다양해졌으며,


대기업 맥주회사들도 각종 프리미엄급 맥주들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찌보면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의 초기판도는 2002년 이래의 우리나라 하우스맥주집의 초기판도와 대단히 비슷합니다.


다만 일본은 버텨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우리는 그냥 사그러들었죠.




한국



일단 한국의 대기업 맥주는 과거나 앞으로나 변할리 없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


한국은 2002년부터 하우스맥주집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브루어리들이 생겨났습니다.


초기에 마이크로브루어리의 열풍은 대단했습니다.


한 구역에도 3-4개씩 있을 정도로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서


한 때는 전국적으로 130여개에 달했습니다. (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 회원사 수 기준. 자세한 수치 확인 요망)


제가 살던 경기도 외곽의 베드타운에도


차로 10분이내로 이동할만한 반경에 하우스맥주집이 6개나 있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유행도 잠시 어느새 하나둘씩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마이크로브루어리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사단법인 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회원사는 52개로 나와있습니다. 


물론 그 52개 중에서도 문 닫은 곳이 있겠지요.




정말 맥주를 사랑하고 연구하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곳도 있겠지만,


맥주에 대한 어떤 지식이나 열정, 마인드 없이 남들 하니까 돈 좀 되겠다 싶어서 뛰어들고 손해보고 철수하고...


사실 이런 곳도 무시 못하게 많을 듯 합니다.




대부분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문을 닫아서,


하우스맥주의 인지도가 오히려 몇 년 전 보다 더 떨어졌지...


(오킴스, 플래티넘, 데바수스 같은 곳은 동창모임도 자주하고, 하우스 맥주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또 수입맥주는 나날이 계속 치고들어오지...


안타깝지만 현재 한국의 하우스맥주 시장은 거의 죽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관심도는 적어도 2002년도에 비하면 높다고 생각이 되지만,


다시 예전처럼 마이크로브루어리 붐이 일어나기엔 너무나도 과거의 아픔이 큽니다.


대체 누가 투자 하고 싶을까요?



역으로 2002년 월드컵 이후 생겼던 마이크로브루어리들이 지금도 그대로 살아남아서,


각지에 구축되어 있는 수많은 양조 장비와 인프라를 가지고,


양조장마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맥주들을 찍어내주면 얼마나 재밌을까...


...라는 상상도 가끔 해봅니다.



허나 과거를 되새김질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국산 브루어리들이 얼마나 생겨날까요?


일본보다 인구가 1/3이니 그래도 200/3= 60개 정도는 생겨날까요?



그 이전에 아래와 같은 부분을 잠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1. 설비 제한 완화 및 주류 외부 판매 허가


미국의 유명한 크래프트 브루어리인 도그피쉬 헤드는 고작 12갤론(50리터) 설비로 양조를 시작해서 자신의 브루펍에서 팔았다고 합니다.


뭐 이런 정도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하우스맥주 설비기준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엔 아직 높습니다.


또 주류외부판매도 하루 속히 허용되어야 합니다.


가게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만 맥주를 팔아서는 장사가 되지 않고,


이름을 외부에 알릴 수도 없고, 브루어리를 키울 수도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소규모 양조자들이 불과 1년 사이에 제조 설비를 10배 가까이 증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주류 외부판매에 있습니다.


또 어느 정도 외부 병입 판매량을 고정적으로 확보한다면,


브루어리 현상 유지를 위한 원천이 되며 새로운 맥주 개발에 투자할 여력도 됩니다.


그밖에 주세법에 대한 문제점도 얽혀있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개인이나 기업이 애써서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다보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2. 이 죽일 놈의 필바둥 (필스너,바이젠,둥켈)


그놈의 맥주의 본고장드립, 정통독일드립 좀 그만치고 제발! 쫌!! 다양한 맥주를 선보여야합니다.


일본도 초기에 생긴 지비루 양조장들은 하나같이 정통독일드립치면서


독일인 브라우마이스터 모셔와서 필바둥을 만들고 했습니다.


그런 곳들의 상당수는 지금 흔적도 안 남기고 사라졌지요.


마치 한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필바둥 마이크로브루어리들처럼요.


지금 일본에서 잘 나가는 지비루 양조장들의 라인업이 어떤지 한 번 살펴 보시면 과연 무엇이 정답인지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려면 따로 시간내서 공부하고 돈 들여서 연구해야하는데,


대량생산 베이스에선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죠.


이해는 합니다. 아니....... 이해만 합니다.


현재 필바둥 파는 집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하우스 맥주집들과 정규 양조장인 세븐브로이와 카브루에서는


필바둥에서 벗어난 맥주들도 심심찮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3. 커뮤니케이션 / 마케팅


요리사와 손님하고 친해봐야 좋을 게 하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리사는 자기 스타일으로 음식 만들고,


손님은 요리사가 내어주는대로 먹어줘야 식당이 산으로 안가고 편하게 잘 굴러가거든요.


손님이 요리가지고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한다면 어디 힘들어서 요리사 해먹겠습니까?


음... 맞는 말인가요? 


저는 요리쪽은 잘 모르겠지만 맥주는 힘들어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관심끌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일을 브루어리에서 주도적으로 해줘야합니다.


계절 한정 맥주 생산, 각종 시제품 샘플 시음회, 테이스팅 클래스 운영 등등이 여기 해당이 되겠죠.


녹사평에서 벌어지는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다양한 맥주이벤트가 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맥주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행사는 없는지.


사람들이 대체 무엇에 목마르고 무엇에 고파하는지...


찾아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맥주는 막걸리도 아니고 전통주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엔 몇백년 전통을 가진 자손대대 전해져오는 맥주는 없습니다.


제 아무리 독일 유학을 10번 다녀온다한들 자신이 만드는 맥주에 고집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는 우리나라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면서 이리저리 끌어안고 뒹굴면서 놀아야할 시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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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존재하고 앞으로 새로 생길지도 모르는 하우스맥주집(브루펍),


또 유통면허까지 따서 정식 맥주회사가 된 세븐브로이나 카브루. 또 앞으로 생길 제 3,4..의 소규모 맥주회사.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BEER ACTIVISTS가 되서,


함께 노력하고 응원해준다면,


미국이나 일본만큼 되기엔 어림도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 보단 좋은 맥주 환경 속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현재 맥주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안된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듣고, 


오히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로 끝을 맺어봅니다.

 




The future is here. It's just not widely distributed yet


- William Gibson






아직까지는 과도기적인 시기인데 뒤쳐진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늦었다고 생각치는 않네요.대신 그만큼 많은사람들이 움직여야 조금씩 빠르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수 있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아...정말 안타깝네요..맥주소비자로써 더 분발해야겠네요..ㅋ

잘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글로 설명을 잘 해주셨네요.   문맥이 쏙쏙 잘 들어옵니다.

저도 국내에 하우스 맥주 집 생겨났을때 몇번 가봤었는데 너무 다양하지 못해서 금새 질려버리더라구요.

그러던 사이 그런 맥주집들이 찾아볼 수 없게 많이 없어져버렸고...

 

말씀하신대로 양조장, 도매상, 펍, 소비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호흡하면서 좀더 다채로운

맥주시장을 만들어 가기를 바래봅니다.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고 열풍이 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보면 맥주 창고형 술집이 참 많조? 1년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만..

요즘은 핫플레이스에 3-5개는 기본으로 밀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상이 맥주로 이어진 것으로 봅니다 저는! ㅎ

유행이기 때문이더라도 사람들과 맥주 바들을 이용하다보면 조금씩 맥주에 대한 관심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 너무 잘 봤습니다.


그래서 전 대한민국의 현재 맥주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위 바뀌지 않는다면 블루오션이고 나발이고 크게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바뀔겁니다, 바뀌어야 하구요 ㅎ

여러분, 저를 국회에 보내 주신다면 제가 저 노무 법을 바꿔보겠습니다. 헬레스처럼 맑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같이 진하고 강렬하게 이 바닥을 바꿔보겠습니다. 드링크를 국회로~~~~~ ㅡㅡ;;
맥주를 마취(마시고취하는)문화에서 캐주얼하고 다양하게 즐기는 문화로 끌어내는 놀이터가 필요한데 말이죠..비어포럼의 열정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ㅎ

정말 좋은 글이네요. 

머지않아서 우리나라에서도 법이 바뀌어서 마이크로 브루들이 많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화이팅!!

르몽드 한국판에 다양한 맥주 샾이나 펍들이 소계되었더군요 카드사에서 소비자들이 지출한 내용을 통계낸 내용들이었는대 맥파이도 소개 되었더군요


앞드로 점점더 관심을 가질꺼라 생각합니다....


오늘 한명 미끼를 던져놓아서 양조덕후 한명 추가될 예정임 ㅋㅋ

저 개인적으로는... 법안 개정이 되더라도 꽤 오랜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의 케이스에서 맥주가 딱 우리나라의 케이스에서는 막걸리가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 막걸리 붐도 요즘은 잠잠한게 안타깝습니다만 ㅠㅠ

제가 웹서핑 하면서 본 가장 기가 막히는 아티클입니다.

http://drinkingmadeeasy.com/booze-in-the-news/zane-lampreys-top-25-beer-cities/


25. Tokyo, Japan
24. Mexico City, Mexico
23. Moscow, Russia
22. Grand Rapids, Michigan
21. Vilnius, Lithuania
20. Chicago, Illinois
19. Edinburgh, Scotland
18. Melbourne, Australia
17. Philadelphia, Pennsylvania
16. Amsterdam, Netherlands
15. Montreal, Canada
14. Seattle, Washington
13. Saigon a.k.a Ho Chi Minh City, Vietnam
12. Milwaukee, Wisconsin
11. Seoul, South Korea
10. London, England
9. Boston, Massachusetts
8. Denver, Colorado
7. San Diego, California
6. Asheville, North Carolina
5. Prague, Czech Republic
4. Portland, Oregon
3. Dublin, Ireland
2. Brussels, Belgium
1. Munich, Germany

11위에 서울이 있는 이게 무엇이냐 하면 바로...

25 Best Beer Cities in the World

다만 기사내용을 보면 이 사람도 한국에 안 와보고 단순히 지역분배에 신경쓰다가 헛손질한 것 만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는데, 무언가 본게 있으니 서울을 리스트 안에 넣었겠지요. 분명히 적당한 도화선이 있다면, 붐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법안 개정은 분명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요.

도쿄보다 서울이 낫단건가요? 흠;

ㅋㅋ 와우

서울이 11위라니

그 바로 위에 런던이고

그 밑에 밀워키, 암스테르담, 도쿄 ㅋㅋㅋㅋ


기준이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오호ㅋ 좀 기가막히긴 하지만 그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맥주를 언제 어디서나 항상 즐기기 때문이라는군요ㅎ

길지만 짜임새가 좋아서 순식간에 읽게되는 글이네요.

러닝타임이 길지만 완성도가 좋아서, 오랜시간 들은것 같지 않은 노래처럼 말입니다.

(늘 그렇지만)일단 필력에 감탄합니다.

 

메밀묵될무렵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창고형 맥주 바가 늘어나고 있는것이, 대중의 맥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에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휴지상태지만...제가 그랬듯)다양한 맥주에 관심을 가지고, 마셔보고, 새로운 것을 찾다보면 홈 브루잉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런 현상은 양질의 마이크로브루어리 증가...로 보여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 오랜만에 소규모제조맥주(하우스맥주) 관련글을 보는군요.

초기 부터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에서 경험으로 보면..

1. 번의 경우 국가 정책의 타당성도 일부 있습니다. 현재보다 더 완화한다. 그 또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실재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더 복잡한 규제를 들이대는 겁니다.

이부분 지면으로는 곤란 하군요.. 

현재 다른 주류와 비교하여 소규모맥주법은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니다. 

설비보단 세금 부분이 더 한 문제 입니다.

외국의 투자자가 이 부분 저에게 설명 들으시고 그냥 노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많던 하우스맥주집들이 망한 이유 중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세에 대해서 초기에 몰랐던 거라 봅니다.

지금은 누가하던 다시 이 사업이 뜬다 하도 서독의 10억 가는 장비사서 매장 열겠다고 하는 멍청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2.번 부분..생각해 보죠 여러 여건상 발효 숙성 저장통 많아야 10개, 최소로 하면 6개 가능 이중에 3개를 판매조로 쓴다면 술 몇개 만들어 팔 수 있을까요. 어떤 경우는 3개도 벅찬 경우도 생깁니다.

저도 역시 이 부분은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 입니다.

처음에 단추가 잘못 된거죠. 제조맥주에 대한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장이 만들어 진 후에 법이 풀렸어야 하는데 갑자기 생겨서 한철장사(?) 영업맨들 때문에 시장이 개판 되는 바람에..

하지만 기본 생각은 맥주의 역사가 짧은 현실을 냉정히 인정하고,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자 입니다. 

만드는 입장에서 기본도 못하면서 여러가지류의 맥주를 만드는것은 절대적으로 반대 합니다.

과연 라거(필스너 포함)류 하나 제대로 하는 곳 있나요. 대기업도 포함해서요.

필스너, 바이젠 이 두가지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그 가계를 살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젠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만들면 그 가계는 성공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라면 아마도 바이젠 하나만 만들고 나머지는 외국 유명맥주를 들이지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스타일의 에일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특정 집단을 위해서는 가능하지만 현재와 같은 하우스맥주 시스템하에서는 우려 합니다.

매니아님들 입장에서는 다양성을 추구 하실 수도 있지만, 매장에 들어오시는 손님들의 90%이상이 카스, 화이트만 드시던 분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들에게서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 천천이 풀을 문제라 봅니다.

 

3. 최근들어 외국 맥주들이 많이 들어와서 맥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고무적이라 봅니다. 

이에따라 제조맥주에 대한 인식도 전과 많이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식 좋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식품 사업의 특징중에 어떤 아이템이 성공하려면 모두가 잘 되어야지 나만 성공하려고 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 정설 입니다.

관련 모든 분들이 여러 혜택을 서로 서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아이같이 그저 하는 거 없이 바램만 많은 저의 글이 놓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잘 짚어주셨습니다.

공감이 가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아울러 다른 분들도 뚱뚱이님의 댓글을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뭘요, 관심이 더 고마운거죠.

낭맘파공산주의

요즘은 중국에서 8만불이면 기계 들여 올수 있더군요

현실적인 의견과 조언 잘 읽었습니다. 항상 고군분투 하시는 뚱뚱이님 화이팅입니다. ^^

이젠 필바둥 투덜 투덜 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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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주세가 워낙 높다보니 낮은 가격에 양조 맥주를 판매하는 건 사실상 어렵지요

이렇다보니 국세청에서도 맥주 탈세를 막는다고 너무 까다롭게 굴고..


저 역시 지금은 많은 맥주를 양조해서 파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중에게 맥주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잘 뽑히지 않고

가격면에서도 공장맥주의 두배가 되다보니 경쟁력이 밀려 많이 팔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는 전체 맥주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 수요를 키워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잘 되어야지 나만 성공하려고 하면 모두 죽는다..

가슴에 와닿는 좋은 말씀입니다

잘 배워갑니다

모르는게 많아서 말씀하신 내용 중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현업에 계신분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정부의 주류에 대한 개선과 주세의 개혁이 답이라고 소심하게 적어봅니다 

요즘 많이 배우고 있읍니다

흔한 맥주가 아닌 벨기에 맥주를 취급하려고

취급이란 말에 관심이 혹~~합니다~~

작정하고 들이대는 젊음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법과 현실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뚫고 나가는 젊음이 있었기에

좀더 나은 IT세상속에서 우리가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딪쳐 보죠~~ 까짓꺼~~~~^^

LEMKE

글 잘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딴지를 걸자면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분석에서 공급(Supply),수요(Demand),그리고 제도(System)이 함께 분석이 되어야 합니다만 공급과 제도 만이 보이는 군요.

게다가 제도 부분은 뚱뚱이님이 지적하시듯이 상당히 올드한 내용입니다.

더더군다나 일본을 크라프트양조의 비교사례로 올리시는건 좀 오그라드는 분위기....

아시다시피 일본인구 일인당 맥주소비량을 따지면 양조장 수가 크게 우리보다 많지 않습니다.더더군다나 그 면면을 보면 크라프트보다는 발포주나 제삼맥주처럼 말도 안되는 맥주 모방품이 상당히 차지하고 있구요.

우리가 따라가야할 모델이 아닌건 확실한것 같고 크라프트 모델은 더욱이나 아닌것 같네요.

부족한 글에 답변 주셔서 감사말씀 드립니다. 몇가지 부연설명을 드리면,


수요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지적은 제 글이, 바뀌지도 않을 제도에 징징대고 공급하는 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 너희들은 뭣들 하고 있는 것이냐? 우리같이 전체 시장의 0.000000001%도 안 되는 매니아들을 위해 재밌게 좀 해줘봐라"...라는 뉘앙스의 글로 보였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엔 국맥+폭탄주가 대세기 때문에 다양한 맥주에 대한 수요가 없고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맥주를 만다는 브루어리가 생기지도 않을 뿐더러 생겨나봐야 보나마나 망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저도 마음속에서 늘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예전에 비하면 페일 라거 이외의 맥주에 대한 니즈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전체 MS의 5%를 넘기기도 힘들겠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다양한 시장형성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인구가 5천만 밖에 안되서 안된다고들 하지만, 수도권인구는 인구는 2천만 입니다. 이 정도면 월드 클래스 수준이지요. 다시 말해서 노력 여하에 따라 소주랑 국맥 마시는 사람들을 굳이 설득하고 다니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매니악한 시장형성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맥주에 대한 인기는 향후 몇 년 사이에 언제라도 사그러들 수 있고, 그렇게 되었을 경우 마이크로브루어리의 떨어지는 매출은 그 어떠한 소비자도 책임져주지 않겠지요. 그점은 아쉽지만, 어떠한 분야든지 소비자들은 언제나 싸지르기만 하고 도망갑니다. 그러한 소비자를 잡을 수 있는 마이크로브루어리들의 자구적인 노력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아울러, 저도 미국이나 일본을 직접적인 '비지니스적 롤모델'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해져있는 여건이나 현실이 너무 다른 것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요.

다만 그 두 나라는 북유럽권과는 달리 최근 십수년 사이에 급속도로 재미있는 - 무에서 유를 창조한 - 맥주판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언급을 한 것입니다. 저도 미국, 일본 사례를 적으면서 분명히 누군가가 '어떻게 그 두나라랑 우리나라랑 비교가 되느냐'고 누군가가 지적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 한 바는 아니었습니다만(물론 저 자신도 직접적인 1:1 대응식 비교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우리도 노력하면 두 나라의 발끝만치나마 비슷하게 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 않느냐, 황무지가 숲이 될 순 없겠지만 풀 몇 포기 정도는 자랄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한 겁니다. "오그라든다"라는 조롱스러운 표현을 노골적으로 쓰시긴 하셨지만 솔직히 그 두나라 말고 마땅히 사례를 제시할 만큼 제가 부러운 나라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오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보다 미국을 사례로 제시한게 훨씬 더 오그라드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그 중에서 일본의 지비루를 비교사례로 제시한 이유는, 일단, 일본은 미국이나 북유럽권과는 달리 맥주가 가양주가 아닌 아시아권의 국가이고, 사전에 물밑떡밥이야 있었겠지만 1994년 법 개정 이래로 급격하게 변화된 시장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방지게 맥주가지고 재미있게들 놀고있죠. 십몇년도 안 된 핫바리들이 말입니다. 독일,영국,벨기에,체코,미국 사람들이 맥주가지고 재밌게 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죠.


그리고 '더군다나'도 아니고 '더더군다나'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언급하신 발포주,제삼맥주에 대한 부분은 조금은 의아합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지비루 양조장에서 소위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는 발포주랑 제삼맥주를 상당수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일본 지비루에선 배울게 없고 따라할 게 없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가요?

일본의 모든 양조장이 좋은 맥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건 미국이나 독일,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죠) 그건 좀 비약이신 것 같습니다.

지비루양조장에서 컨셉상 발포주, 혹은 맥주 스타일의 특성상 재료 구성으로 인하여 주세법상의 발포주는 만들고 있지만, 제삼맥주는 글쎄요? 말도 안되는 대두단백질 맥주맛 음료를 만드는 지비루 양조장이 어디 있는지... 혹시 설령 제가 모르는 곳이 있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하여 업계 전체가 매도될 만큼의 숫자가 되는 건지요?

그것이 아니라면 일본 지비루 양조장에서 나오는 맥주들이 우리나라에서 사례를 제시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크래프트맥주와 거리가 멀다고 말씀하시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양조장을 다니면서 단순히 맛이 없는 지비루는 간간히 먹어 봤지만, 그렇다고해서 지비루의 다양성과 그네들의 마이너 맥주 문화에서 우리가 얻을 것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앞으로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그네들은 현재 크라프트맥주, 지비루라는 형태를 만들어내어 유지하고 있고, 그렇게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분명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 원인이 기가막힌 시스템 때문인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업체 때문인지, 강력하게 요구하는 소비자 때문인지, 셋 다에 의해서인지, 셋 다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 두 나라의 사례를 살펴본다면 우리도 분명히 참고 할 점과 배워야할 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중요한 키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면 미국 일본에 비하면 택도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분명히 재미있고 다양한 맥주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일 이상적인 것은 어느 나라의 사례를 같다 붙이지 말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모델을 만드는게 최고겠지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곳에서 누가 하던간에 활발하게 진행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현실(제가 알고 있는 아주 빈약한 현실만 가지고도)에 충실한다면 굳이 억지로 시간내서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지요. 

글을 안 쓰면 지적받을 일도 없고,

솔직히 냉엄한 현실의 장벽으로 맥주 업계가 앞으로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고해도, 저 한 몸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를 공수해서 즐기는데엔 그다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야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야기가 꺼내지면, 고치고 살붙여 나가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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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맥주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십수년째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만, 제가 몸 담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기 중심적인 희망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하지만, 마땅히 그렇게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사람에게 대놓고 말을 해주는 수고는 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업종이 맥주와는 달리 최종소비자가 일반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단순히 게을러서 귀찮기도 하고, 괜시리 문제 일으키고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으니까요. 비겁하지요...


대단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LEMKE님과 뚱뚱이님께서는 비어포럼을 지켜보시면서 아마츄어들과 친절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엇나가는 부분 지적해주시면 고맙겠고, 글을 보기만 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위 댓글에서 표현 했던 관심 이란 부분..midikey님과 같이 직접적으로 업에 계시지 않으신 분들의 짚은 관심이 어떠한 맥주 사업 발전 요소 보다 더 중요하고 생각 합니다. 대기업 2곳은 이러한 관심이 필요도 없고 불편한 요소 일 수 있겠지만,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는 중 소형 업체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 고맙게 생각해야 하리라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이겨야 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으리라 봅니다.

잘 아시겠지만 맥주에 관련된 거의 모든 현실이 참 한심스럽습니다. 대기업 2곳은 예외이겠지만요..

원료,  관련장비, 고급인력등등 어떤 때는 어이없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글로서 구구절절 쓸 수도 없겠지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모델..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곳이 아직 없는데요.. 뭘 모델로 삼죠. 다 추상적이죠.

그 모델은 지금부터 만들어 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참 위의 녹사평 부분..현 주세법상 위법의 요소는 없는건가요. 만약 있다면 그러한 것들이 역으로 빌미를 주고 발 목을 잡습니다. 구실를 주죠..문제가 없다면 왜 안 했을까요???

  

말씀대로 녹사평쪽의 행사는 조세범처벌법상 문제의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맥만동을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크고 작고의 규모를 떠나서 홈브루잉 맥주로 번개하고 모임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되겠고요. 녹사평에서 법적 자문을 구하고 행사를 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점은 분명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다만, 녹사평에선 저런 대규모 '불법' 거리행사가 아니더라도 업체들과 연계해서 상업맥주 시음회도 하고, 테이스팅 클래스도 열리고 있고, 양조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쪽 따라하지 않더라도 한국적이면서 합법적인 이벤트도 고민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원에 무제한 같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행사 말고도 시도해 볼 만한 것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행사들이 과연 국내 실정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이며 업체의 단기적 매출 증대와 무슨 연관이 있냐고 한다면 또 다시 말문이 막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누군가는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LEMKE

제글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고....

 

일본이 과연 크라프트양조의 사례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저는 선뜻 동의 하기 어렵습니다.

1.절대적인 브루펍의 숫자는 앞서지만 인구와 소비량을 고려하면 "다소 많은 정도" 아닌가요?

2.일본 브루펍 역시 우리와 유사하게(아니 우리보단 훨씬 낫지만) 지리멸렬하고 있다고 보이는데...

 

제가 발포주 등을 말씀드리는 것은 브루펍에서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제가 전제한 3가지 중 "제도"에 대한 문제인데요

설비조항은 많이 느슨해 졌지만 여전히 높은 세액의 문제로 크라프트양조가 어떤 흐름이 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다수의 수요층은 더 값싼 맥주에 열광할 뿐 더나은(?),더 독창적인 맥주에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역시 설비조건의 완화가 일본보다는 더디게 이뤄졌고 이젠 어느 정도 풀릴만큼 풀린것 같습니다만

일본처럼 세액의 문제가 남아 있는 한 크라프트와 같은 흐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미국에서 크라프트양조가 무시못할 큰 흐름이 된 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선단체도 사회적 기업도 아닌 양조자본...그 자체로 보아야 합니다.

크건작건 맥주회사들의 마케팅에 넘어가지 맙시다.

말씀대로 일본의 거대한(...) 땅떵어리와 인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본다면 양조장 숫자가 대단히 많은 것도 아니고, 일본의 양조장별 연간 생산량을 조사해보니 200여개의 양조장 중 태반은 연간 생산량이 10kl 밖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영세하고 지리멸렬한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2천개 크래프트 양조장 중에서도 태반, 아니 그 이상이 지리멸렬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모델을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양조장들은 조금씩이나마 발전하고 있고, 점차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잘 놀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의 지역맥주가 일본 맥주계를 좌지우지 흔들 정도로 거대하게 컸기 때문에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일본의 양조장의 절대적인 숫자가 우리나라에 비해서 많아 보이는 것 같아서 좋은 모델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포주와 제삼맥주에 대한 부분은 제가 위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습니다. 어차피 BMC를 마시는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 대기업의 공장맥주/발포주/제삼맥주를 마시는 대다수의 일본 사람들, 오비,하이트,카스를 마시는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니 그 어느 나라 사람들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건 1+1=2만큼이나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 잘나가는 것 처럼 보이는 미국도 2000여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마켓쉐어가 전체 맥주시장의 5.7% 밖에 안 되는데요. 일본이나 우리는 아무리 용을 써도 5%조차도 힘들겠지요.


제가 워낙 스케일이 작다보니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업계를 바라보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저는 크래프트맥주가 엄청난 바람을 일으켜서 한국 맥주시장에서 대단한 포션을 차지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대기업 공장 맥주 외의 5%의 맥주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까, 또 어떻하면 그 5%의 시장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그들만의 리그일지언정, 그들에 속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고,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한국적인 구조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자 그대로 소비자라면 누구나 바랄 수 있는 그야말로 바람입니다. 가능할지 안 할지는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누가 뭘 어떻게 해야 그런 미래가 펼쳐질지 감도 안 잡힙니다. 그런데 일본같은 나라를 보니 우리도 약간이나마 비슷하게 되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국내에서는 단 10개, 아니 5개의 크래프트식 브루어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만 만들어지더라도 성공적인 안착이라고 생각되며 단순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기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면 그들도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들이 더 많은 돈을 더 벌게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이곳 비어포럼에 처음 방문한 저로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할정도의 토론이 벌어지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좋은 이야기들 많이 접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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