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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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맥덕들 가운데서는 크리스마스에 '가족 or 연인 등 누구와 보낼까?' 라는 생각보다는 어쩌면 '크리스마스에 어떤 맥주를 마실까?' 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트교 문화를 근간으로 삼는 서양에서는 매우 중요한 명절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들에게도 매우 뜻 깊은 시기이자 대목입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기념 맥주 내놓기 때문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맥주는 빠르면 가을부터 출시되어 늦으면 겨울이 끝나는 시점까지 판매되기도 합니다. 맥주 명칭에 '크리스마스 맥주' 라는 표기가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맥주들도 있는 반면, 그냥 윈터(Winter)맥주라고 해놓고 라벨의 디자인과 분위기를 크리스마스에 맞추는 제품들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후자에 해당하는 맥주들에서는 더 오랜기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맥주라고 한정지어버리면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판매하기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을테니까요.


일단 거두절미하고 서양 국가들에서는 어떤 타입의 크리스마스 맥주들을 내놓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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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벨기에


크리스마스 시즌의 추운 겨울날 아무래도 생각나는 맥주는 가볍고 청량한 필스너 타입의 맥주보다는 묵직하고 진한, 그리고 높은 알코올 도수로 몸을 데워줄 수 있는 맥주들이 생각날 겁니다.


벨기에의 에일들은 꼭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용시키지 않더라도 원래부터 위와 같은 속성을 지닌 제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두벨(Dubbel)이나 쿼드루펠(Quadrupel), 벨지안 다크 스트롱(Belgian Dark Strong)등의 어두운 색상 계열 맥주들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납니다.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깊은 만족감을 주기위해 알코올이나 무게감 쪽에 평소보다 힘을 주는 다른 국가들의 크리스마스 제품들에 비해서, 벨기에 크리스마스 에일들은 특별히 세게 만들었다는 인상을 그리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소 스타일대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들에는 나름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검붉은 건과일류의 맛이 향상되었다는 것과 향신료의 맛과 함께 조금 더 달작지근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벨기에에서는 Christmas 라는 용어대신 Noel 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맥주와 평소 만들던 맥주간의 괴리가 그나마 제일 적은 국가가 벨기에가 아닐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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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국


영국의 크리스마스 맥주들은 일단 상면발효 에일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에일들 중에서도 홉(Hop)의 성향이 강한 Pale Ale 이나 IPA 와 같은 종류는 크리스마스 맥주 쪽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강하며, 대체로 색상이 어둡고 맥아적 성향(Malty Sweet)이 다분한 맥주 스타일들이 크리스마스 맥주로 낙점됩니다. 포터(Porter)나 스타우트(Stout) 계열도 크리스마스 맥주로 종종 초대받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맥주 = 고도수 맥주' 라는 공식을 어느정도 깨주는 예가 영국으로, 크리스마스 맥주 알코올 도수의 범위가 4.5% ~ 12% 까지 다양합니다.  쉽게 예를들면 낮은 도수대의 영국 크리스마스 에일들은 Theakston Old Peculier 나 Old Speckled Hen 과 같은 기본 성질에 향신료 맛이 가미된 형태로 보면 됩니다.


고도수로 가면 Old Ale 이나 발리와인(Barley Wine)과 같은 평소 시중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스타일들이 크리스마스 맥주랍시고 등장합니다. 보통 영국에서 윈터 워머(Winter Warmer)라고 부르는 맥주들로 당밀/향신료/검붉은 건과일/오크/바닐라/위스키/꼬냑 등등의 달고 화한 속성의 맛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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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일


전통 맥주가 에일(Ale) 위주인 영국과는 다르게 라거(Lager)가 발달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맥주도 라거(Lager)스타일이 많습니다.


독일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Weihnachts /Weihnachten Bier 라고 나오는 맥주들은 평소 마시던 필스너 타입이 아닌 

추운 겨울임을 감안하여 보다 더 묵직하게 강화된 스타일들로 구성됩니다. 평소 필스너/바이젠 등의 대중적이고 무난한 맥주를 생산하던 양조장들도 겨울이 되면 하나 둘 계절 맥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밝은 편의 색상과 낮은(6%) 도수를 지닌 Festbier(옥토버페스트비어 계열)류로 부터 시작해서 복(Bock)이나 도펠복(Doppelbock) 등이 크리스마스 맥주로 적격입니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또한 어두운 색상에 맥아적(Malty) 성향으로 단 맛을 내포하는 맥주들이 크리스마스 맥주들로 나옵니다. 


몇몇 양조장들에서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의 대표 음료인 글뤼 바인(Glüh Wein,정향/계피/넛맥 등이 들어간 따뜻한 와인. 영어 Mulled Wine)에서 착안한 글뤼비어(Glüh Bier)를 선보입니다.[데워서 마시는 맥주 본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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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


미국 국토에 3,000 곳이 넘는 양조장이 운영중이고, 그 중 크래프트 맥주 계열이 9할이 넘습니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맥주를 만드는게 기본 정신인 미국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는 무수한 계절 맥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맥주도 예외가 아니죠.


그래서 미국의 크리스마스 맥주는 딱히 어떻다고 단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수의 미국 크리스마스 맥주가 유럽의 전통을 살려 어둡고 맥아적 단 맛이 많고 묵직한 스타일에 맞게 설계되있기는 하지만,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의 Celebration Ale 은 통상적인 크리스마스 에일 관습에서 벗어나는 미국식 IPA 입니다.


어떤 곳은 영국 올드 에일을, 스코틀랜드 에일을, 독일식 알트(Alt)를, 벨기에 쿼드루펠(Quadrupel)을, 임페리얼 레드(Imperial Red), 진저 브래드 에일을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내놓기도 하고, 배럴(Barrel)을 다루는데 자신이 있는 양조장들은 체리나 향신료들을 넣고 숙성시킨 베럴 에이징 맥주를 크리스마스 겨울 맥주로 출시합니다.


미국에 있으면 벨기에/영국/독일식 크리스마스 에일을 다 즐길 수 있죠. 이래서 천조국,천조국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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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스트레일리아


남반구에 있어 산타가 서핑하면서 선물을 배달한다는 오스트레일리아. 크리스마스가 여름이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 에일도 북반구 국가들과는 다르게 제작되었을거란 짐작이 들게 합니다.


혹시 '크리스마스 골든 에일(4.3%)' 이런거 만드는거 아닌가? 해서 정보를 조사해봤습니다. 아주 크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크리스마스 맥주라고 나오는 맥주가 많지는 않아 완벽한 표본이 되기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필스너, 크리스마스 라이트 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심한 크리스마스 맥주들을 만들기 싫었던 모양인지 대부분 고도수(7%이상)에 이르는 제품들이었고, 스타일은 벨기에식 두벨(Dubbel)이나 더블 IPA, 브라운 등등의 맥주들이었습니다.


검붉은 건과일, 맥아적 단 맛과 어두운 색상이라는 크리스마스 맥주 풍습에 크게 어긋나는 맥주들은 적었지만, 해당 맥주들에 관한 시음평을 보면 바디가 가볍고 음용성이 좋다는 평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여름이란 계절 특성에는 부합하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영국의 올드 에일, 독일 도펠복 처럼 이렇다할 오스트레일리아 토종 맥주 스타일이 없는 관계로, 앞으로 이곳의 크리스마스 에일은 유럽식을 호주식으로 재해석하는 제품들이 많을 것 같다는 개인적 예상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스파클링 에일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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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크리스마스 에일들을 쭉 살펴 보앗습니다. 출신 국가를 막론하고 정리한 크리스마스 에일의 보편적 특성은



1. 호박색에서 갈색, 어두운 갈색 등의 색상


2. 맥아적 단 맛과 묵직한 무게감 (Malty Sweet)


3. 검붉은 건과일 캐릭터 (건포도,자몽,체리)


4. 경우에 따라 향신료 맛 (계피,정향 등)


5. 높은 알코올 도수 (Winter Warmer)



이런 특성이 고루 갖춰진 맥주 스타일을 크리스마스 겨울 한정 맥주라고 내놓는 곳들도 있고(독일,영국), 원래 만들던 맥주에서 약간 크리스마스 식으로 변형을 가하는 양조장들도 있습니다.(벨기에,미국)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양 가옥에선 흔한 벽난로 옆 흔들의자에 앉아, 찬란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한 잔 즐길만한 맥주의 이미지가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렇듯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밝고 연한 크리스마스 에일이라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사실, 인디아 페일 에일(IPA)도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나온다는 사례도 염두에 두는 것도 좋습니다. 어디서 누군가는 그래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흰 눈을 보며 IPA 를 마시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ㅎㅎ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문화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고, 여러 모임과 소비심리가 증폭되는 시즌이기에 국내 크래프트 시장이 성장하면 어떤 크리스마스/겨울 맥주가 나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말이죠.

쌍화차 올드 에일, 모과 두벨(Dubbel) 등을 기대해봅니다.






독일 맥주 사진은 왜 다 미국맥주죠? ㅠㅠ

아 제가 순서를 거꾸로 봤군요.. Aㅏ...

Hoe

모과 맥주 생각해보긴 했는데 기본기좀 쌓고 나중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버나두스 크리스마스 작은병도 들어왔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엔 크리스마스 에일좀 잔뜩 사마셔야겠네요 ㅎㅎ

모과차 맥주 컨셉으로 레시피를 짜면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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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사우어죠! 

이외에도 Cerise Nouveau, Gingersnaps, Manhattan NW.......

첨부

크리스마스까지 사우어는 싫습니다..

왜죠? 왜 싫죠?

http://www.pastemagazine.com/articles/2014/12/31-of-the-best-and-worst-christmas-ales.html?a=1

http://americancraftbeer.com/item/15-ultimate-northwest-winter-craft-beers-part-i.html?category_id=5

제가 나열한 맥주들이 크리스마스 사우어입니다. ㅋㅋㅋ 

악! 살려주세요

만세!!

기승전.... 사우어... :-)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나는 레이블이 예쁜놈이 많네요.

언젠간 꼭 마셔보겠습니다.. 흐흐

라이프치히에 가니 글뤼고제가 팔던데 안 마셔본게 후회가 되네요.

요즘은 어느 글에 들어가도 그저 싸워싸워뿐이네요 :(

사죄하세요

사우어가 대세긴 대세네요. ㅋㅋㅋ 댓글 점령. ㅎㅎㅎ

삼강사와 도 싸우어인가요 ㅎㅎ

늘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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