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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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mergy 나 Brew Your Own 이 미국 홈브루계를 대표하는 매거진이라면 Draft 는 미국 상업 맥주쪽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매거진들 중 하나로 통합니다.


지난 주 Draft 매거진에서는 2009년부터 실시해오던 일종의 연례행사로 The 25 best beers of 2014 를 선정했습니다. Best Beer 라고해서 전 세계의 맥주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고 오로지 미국 내 크래프트 맥주 쪽에만 집중하였으며, 2014년 출시되거나 재출시된 맥주들에만 자격을 부여하였습니다.


종종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자료를 가져다가 '맥주 매니아들이 선정한 Best 25 맥주' 라고 앞뒤 다 잘려진 기사가 나오기도하는데, 일단 제가 먼저 사전 설명을 드리면 미국 맥주가 그 대상이며,  그 중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위주이며, 앞으로 본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 크래프트들 가운데서도 대중성보다는 극단을 달리는 맥주들이 선정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여기 순위에 이름이 올라왔다고 맛이 우월한 맥주는 절대 아니며,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인정받는 Draft 매거진이라는 상업 맥주 잡지를 집필하는 닳고 닳은 사람들이 선정한 순위기 때문에, 내가 아는 맥주 없다고 핀잔주시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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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rhartt Woodsman / New Holland / Wood-aged Beer


미시간 주에 위치한 New Holland 의 제품. 미시간 주에서 자란 캐스케이드 홉을 사용한 페일 에일을 배럴 에이징(??)시켰다. 알코올 도수는 4.4% , IBU 는 33 이다.



2. Oud Bruin / New Glarus / Oud Bruin


벨기에 몰티 사우어의 결정체 Oud Bruin 스타일을 위스콘신주의 깍쟁이 양조장 New Glarus 식으로 만들었다. 체리 넣고 쿨쉽(Coolship)에 놓고 오크통에 넣어 완성시켰다. 알코올 도수가 양조장 홈페이지, BA, RB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3. Home, Sour Home / The Rare Barrel / Wood-aged Beer


명칭부터 Rare 인 캘리포니아 양조장 The Rare Barrel 의 Home, Sour Home 은 골든 비어다. 근데 브렛(Brett)과 락토(Lacto) 박테리아로 발효했고 배럴 에이징을 복숭아, 계피, 바닐라를 넣었다고 한다. Peach Cobbler 라는 파이가 컨셉.



4. Saison du Blé / Side Project Brewing / Wood-aged Beer


100% 배럴 에이징 맥주에만 전념하는 미국 미주리 주의 Side Project Brewing. 특히 세종(Saison)을 배럴 에이징 시키는데 탁월한 곳이다. 6%의 Saison du Blé 는 Brett 과 Lacto 가 첨가되었고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 배럴에서 숙성되었다.



5. The Kimmie, The Yink and the Holy Gose / Anderson Valley Brewing Company / Gose


그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양조장이 하나 발견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앤더슨 밸리로 The Kimmie, The Yink and the Holy Gose 는 독일식 Gose 스타일을 시도한 맥주다. 한 때 우리나라에 들어올듯 하더니만.. Gose 인데 캔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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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Gin Botanical / Seattle Cider / Cider


맥주 순위에 Cider 하나는 꼭 넣어준다. 맥주 어워드나 페스티발에 Cider 도 초대받긴합니다.



7. Xocoveza Mocha Stout / Stone, Cervezeria Insurgente & Chris Banker / Spice & Herb Beer


American Homebrewers Association 에서 개최한 2014 홈브루 경연에서 우승한 Chris Banker 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스톤에서 생산한 맥주. 밀크 스타우트에 초컬릿, 칠리, 계피, 넛맥, 커피 등이 들어갔다. 미국 홈브루 1위의 위엄이다.



8. Lunch / Maine Beer Co / IPA


무자비한 맥주들이 난무하는 순위에서 청초한 이미지의 Maine Beer 의 등장이 낯설기만 하다. Lunch 는 7%의 IPA 로 West Coast 타입을 따랐다. 자극적이지 않고 Juicy 한 요즘 미국식 IPA 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이유로 선정되었다.



9. Feral One / Firestone-Walker / American Wild Ale


지나치게 마이너하지 않으면서 배럴 다루는 솜씨는 탁월한 Firestone Walker. Feral One 은 파이어 스톤 워커의 배럴 웍스 시리즈 맥주들을 블랜딩한 제품이다. 블랜딩 목록은 다음과 같다. 


Lil’ Mikkel (40%) bretted saison aged for 18 months in American oak barrels  

Sour Opal (30%) American sour aged for 32 months in French and American oak barrels  

Agrestic(16%) American wild red aged for 19 months in American oak barrels  

SLOAmbic (14%) fruited sour aged for 32 months in French and American oak barrels 



10. Tropic King Peach Whiskey Aged / Funkwerks / Wood-aged Beer


미국 콜로라도주에 소재한 Funkwerks 양조장에는 Tropic King 이라는 임페리얼 세종 맥주가 있다. 이 맥주를 Peach Whiskey 에 숙성시켜 야생 미생물들과 반응시킨 제품이 Tropic King Peach Whiskey Age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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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outhern Cape Sparkling Ale / Summit / Australian sparkling ale


뭔가 맥주(?)스러운 맥주가 나온 것 같다. 미국 미네소타의 Summit 양조장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Southern Cape Sparkling Ale 은 4.4%의 오스트레일리아식 스파클링 에일이다. 사용된 홉이 매우 특이한데 남아공산 Southern Cape 홉이다.



12. Daliesque 2011 / Oceanside Ale Works / Lambic


캘리포니아주 Oceanside Ale Works 에서 만든 맥주. Oceanside Ale Works 홈페이지 맥주 메뉴보면 이런거 만들것 같지 않게 매우 스탠다드한 맥주들만 있다. Johannesburg Riesling 배럴에서 시간을 보냈고 벨기에 람빅의 전통을 계승했다.



13. Lulu / Double Mountain / Spice Beer


딸바보 양조가가 자신의 둘째 딸 탄생을 기념하며 만든 맥주. Lulu 는 사랑(Love)를 의미한다고 한다. 핑크빛 라벨에 히비스커스, 핑크 페퍼콘, 핑크 로즈버드 등을 넣은 예쁜 세종(Saison)맥주.



14. Tinder / Uinta / Rauchbier


독일에 장비 조사하러 갔다가 감명을 받아 만들게된 밤베르크(Bamberg)스타일의 라우흐비어. 밤베르크 전통에 따라 너도밤나무 훈연 맥주를 사용하였고 하면발효 효모로 발효시켰다.



15. Salted Caramel Stout / Breakside / Sweet Stout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의 Breakside 양조장과 Salt & Straw 이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의 일종의 콜라보레이션 맥주로 디저트 맥주를 표방한다. Sea Salt 와 카라멜 아이스크림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Sweet S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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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Aurora / Night Shift / Wild Ale


메사추세츠 주의 Night Shift 양조장의 배럴 소사이어티 시리즈 중 하나인 Aurora 는 기본적으로 뉴질랜드의 넬슨 소빈(Nelson Sauvin) 홉을 사용한 IPA 이나.. 배럴 에이징시킨 Wild Ale 과 블랜딩한 제품이다. 아.. 참 괴상하다.



17. Wheat is the New Hops / Mikkeller & Grassroots / Wood-aged Beer


이름을 듣자마자 '뭔 궤변이냐!' 라는 말이 절로나오는 맥주. 덴마크의 믹켈러와 Hills Farmstead 의 분가된 맥주인 Grassroots 이 2년전 콜라보한 Wheat is the New Hops 을 샤도네이 배럴에 숙성시킨 제품.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18. Evolver IPA / The Wild Beer Co. / Wild Ale


양조장 명칭부터가 무섭다. Wild Beer Company.. 그렇다 이곳의 Evolver IPA 는 100% Brett 으로 발효시킨 제품이다. 브렛의 효과를 보려면 6개월이 필요하다. IPA 는 시간이 지날수록 홉이 빠진다. Wild Beer 는 Brett 이 홉의 풍미를 지켜주는데 일반 맥주 효모보다 탁월하다고 한다. 믿어지지 않는 얘기를 들었다. 내 가슴은 타버렸다.



19. North Country Brunette / August Schell / Berliner Weisse


이름부터가 독일스러운 미네소타 주의 August Schell 양조장이 만든 베를리너 바이세. 미국에도 많은 베를리너 바이세가 양조되었지만 North Country Brunette 은 좀 독특하다. 옛날 레시피 북에서 발견한 Märzen Berliner Weisse 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으로 기본 형태는 메르첸 맥주에 발효는 Brett 과 Lacto 로 이행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20. Carry On Citrus Ale / Golden Road / American Pale Ale


올해 Draft 가 선정한 25 맥주들 가운데서는 그래도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Golden Road Brewing 에서 만든 미국식 페일 에일로 오렌지가 첨가된 제품이다. Citrus 에일이라는 명칭에 매우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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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Serenity / Wicked Weed / Wild Ale


Wicked Weed 라는 미국 Asheville 의 풋내기를 일약 미국의 스타로 만들어준 맥주인 Serenity 다. 고요/평온이라는 명칭을 가진 Wild Ale(?)로 100% Brett 발효 맥주이다. 그래, Brett 이 Lacto 균에 비해 맛이 평온한 편이긴 하다...



22. Easy Swinger / Trinity / Wild Ale


2003 년 Draft 매거진의 25 맥주 선정에 Trinity 양조장의 Red Swingline 이 선정된데 이어, 올해에는 Easy Swinger 가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asy Swinger IPA 는 100 IBU 의 100% Brett 발효 배럴 에이징 IPA 다. 알코올 도수는 4.1% 에 지나지 않는다.



23. Belô Ipê Brazilian Quadrupel / Cervejaria Wäls / Quadrupel


유일하게 선정된 25개 맥주들 가운데서 미국 맥주가 아니다. 브라질의 Wäls 양조장의 맥주로 World Beer Cup 의 벨기에 맥주 카테고리에서 두 번의 메달을 수상했고 원조 벨기에 맥주들을 능가하는 위력을 과시하여, 결국 미국에도 수출되어 맛 볼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브라질 특유의 케인슈가 술에 절인 오크칩을 첨가하여 만든 11%의 쿼드루펠.



24. Trappist Ale / Spencer Brewery / Patersbier 


2014년 미국 맥주계의 가장 큰 사건이라하면 단연 첫 비유럽권인 미국에서 트라피스트 에일의 출시라고 할 수 있다. 그 상징성때문에 Draft 잡지에서도 목록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Spencer 맥주로는 매우 정직한 이름의 Trappist Ale 이 전부다. 6.5%의 맥주로 특이하게도 벨기에에서는 수도사들 자체소비용으로 양조하는 Patersbier 를 만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Patersbier 가 있어야 수도승들이 이걸 마시고 다른 맥주를 만들거라는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듯 하다.



25. Maple Bacon Coffee Porter / Funky Buddha / Porter


플로리다의 Funky Buddha 양조장에서 만든 Maple Bacon Coffee Porter 는 일요일 아침으로 즐기는 느낌을 살리려는 컨셉으로 제작된 맥주로 실제 베이컨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메이플 시럽과 강하게 로스팅된 커피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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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25개의 맥주들의 스타일을 되짚어보면 압도적으로 Wild/Sour 계열 + 배럴 에이징 맥주가 많았고, 일반적인 라거/에일 효모로만 발효시킨 맥주는 8 개에 불과했습니다.


2010년이나 2011년 등 예전에 Draft 매거진에서 선정한 Top 25 Beers 를 보면 그래도 나름 유명한 맥주들도 있고 Wild/Sour 와 라거/에일이 균등한 모습이었는데, 작년부터 추세가 미국 크래프트 맥주 극단의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선정되지 않은 맥주들 중에 정말 괜찮은 맥주들이 아주 많지만, Draft 매거진의 결과는 개인적으로 항상 한 발 앞서나가 크래프트 맥주 최신 문화를 선도하는 개척자들의 발걸음이 어느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씬에서 자주 나오는 말들 중 하나가 지금이 크래프트 맥주의 '풀 포텐셜(Full Potential)' 이다. 더 이상은 없다(시장 성장이나, 창의성 등에서.참고로 이 말은 1996년 스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도 나왔음)인데,


배럴 에이징 맥주나 Sour 쪽에서 끝나는 줄 알았던 포텐셜이 전혀 Sour 나 Brett, 배럴 에이징과 안 어울리는 스타일(IPA)에 접목되는 것을 볼 때.. 2015년에는 뭔가 더 해괴한 맥주가 나올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네요.


이러다가 나중에는 Sour Pilsner, 100% Brett Pale Lager 라고 나오는게 아닌지.. 

   

 


Draft 매거진 홈페이지의 원문 : http://draftmag.com/the-25-best-beers-of-2014/


진짜 리스트가 헤비하긴 하네요 ㅎㅎ


앤더슨 밸리 키잉홀 고제는 안 들어올 듯 합니다. 수입사에서 시음한 결과 짜기만 하고 별로라고...

그 이전에 과연 고제라는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대중에게 팔기 위해선 먹힐 수 있는 맛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아쉽지만 이해는 갑니다.

한없이 겸손해지게 만드는 리스트군요...

늅늅...

진짜 미래에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요즘 떠오르는 대세는 블렌딩인거 같긴 한데... ㅎㅎ

제가 최근 60가지 이상의 배럴 맥주들을 마셨는데, 다 스타일이 다른 것이였습니다. 사실 같을 수도 없고요... 사실 일반 맥주도 해괴망칙한 맥주들이 꽤 있습니다. 160가지 마셨다고 하면 먼 맥주를 그리 많이 마셨냐 하시겠지만, 맥주마다 죄다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어서 먹는데 지루하지도 않았죠. 오히려 못먹고 온게 많아서.... 아쉬울 따름..... 쓰고나니 미쳤었구나.....ㅠㅠ 

Carhartt Woodsman이 설마 1등씩이나 할만한...

저라면 Xocoveza 나 lunch에 한표를...사실 나머지 대다수는 구경도 못해봐서요 ㅠㅠ

Top 25 Beers 라는데서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1등이라기는 개념보다는 그냥 25개를 순위 순서 관계없이 나열한 것 같네요 

개또라이 맥주들을 재미있게 잘 만드는 것도 물론 능력이지만, 요즘 같은 상향 평준화 시대에 평범한 맥주 스타일로 이런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 양조장들이 진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Maine 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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