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살찐돼지

Craft-Beer-Cans.jpg



같은 브랜드의 맥주가 세 가지 타입으로 제공됩니다. 드래프트(Draft)와 병(Bottle) 그리고 캔(Can). 다음 중 하나의 맥주를 마실 수 있다면 어떤 맥주를 마시겠습니까? 아마도 드래프트 혹은 병 타입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 것으로 압니다. 


드래프트는 병(Bottle)이나 캔(Can)과는 다르게 아무래도 제공처가 레스토랑이나 펍 등의 전문점에서 취급하다 보니 맥주 패키징에 있어서 직접 비교하기에는 동떨어진 느낌이 있고, 소비자들이 소매로 맥주를 구매하게 될 때는 사실상 병맥주와 캔맥주 두 가지 외에는 다른 옵션이 없기 때문에 '병맥 vs 캔맥' 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닳도록 회자되었던 토론 주제입니다.


모두에게 해당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맥주하면 생맥주나 병맥주 타입을 선호했고, 상대적으로 캔맥주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맥주의 맛을 이상적으로 지켜주는 용기는 아닐거라는 견해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느낌 때문에 이 사실을 잘 알고있는 대다수의 양조장들은 캔 맥주를 주력상품으로 밀지는 않았던 경향을 보였습니다.




bottle-vs-can.jpg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크래프트(Craft) 맥주 팬들도 신규 맥주 스타일이나 낯선 맥주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는 진보적이나 맥주의 패키징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가급적이면 맥주는 드래프트(생맥주)버전으로, 포장 제품이라면 병을 선호하는 것은 크래프트 맥주 마니아나 매크로 맥주를 즐기는 대중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현상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의 대표작인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시리즈를 생산하는 보스턴 브루잉 컴퍼니의 회장 Jim Koch 도 작년 주력 상품 보스턴 라거(Boston Lager)를 캔 타입으로 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과거에 나는 사무엘 아담스 맥주를 캔에 담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캔에 담긴 맥주가 병 맥주에 비해 더 좋은 맛을 낼거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나의 견해는 달라졌다. 우리가 새로 디자인한 캔은 분명히 더 나은 맛을 보여주고 있다"



modern.jpg



사실 Jim Koch 가 과거에 이런 견해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의 캔 맥주 포장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석 재질의 캔에 담긴 먼 과거의 형태부터 초기 알루미늄 캔들은 이상적인 맥주 포장재로는 약점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결점은 맥주가 주석이나 알루미늄 금속 등의 불쾌한 맛을 흡수한다는 것으로 흔히 잘못된 캔 맥주에서는 쇠맛(Metallic)이 나게 됩니다. 출고된 맥주들 중에서 쇠 맛이 나는 맥주의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불운하게도 쇠맛이 나는 캔 맥주를 접한 소비자는 캔 맥주에 관한 강력한 트라우마를 겪게 됩니다. 


트라우마가 가져온 피해감은 곧 캔 맥주를 선호하지 않고 맛을 추구하기 위해 더 무겁고 다루기 힘든 병 맥주를 집게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trinity1.jpg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캔 맥주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은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오스카 블루스(Oscar Blues) 브루어리 입니다. 1997년 레스토랑 겸 브루 펍으로 문을 연 이곳은 2002년 처음으로 그들의 맥주를 캔 맥주로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캔 내부에 설계된 얇은 코팅 막이 안감을 대주어 맥주가 직접적으로 금속재질과 닿지 않게되는 기술을 발견함으로써 캔 맥주의 품질 보존성이 확실하게 향상됩니다.


오스카 블루스의 첫 번째 맥주이자 핵심 브랜드인 데일스 페일 에일(Dale's Pale Ale,6.5%)은 이름은 페일 에일이지만 실질적으로 IPA 에 가까운 제품으로 현존하는 미국 크래프트 캔 맥주들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오스카 블루스의 데일스 페일 에일(Dale's Pale Ale,6.5%)이 최초가 아니고 이미 2002년 이전에 다른 양조장에서 캔 맥주로 크래프트 맥주를 출시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상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크래프트 맥주 캔의 대표적 잔상은 데일스 페일 에일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크래프트 캔 맥주에 관련한 글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sixpoint-fl.jpg

메탈(Metal) 맛에 노출 위험도라는 최대 약점을 극복한 캔 맥주가 크래프트 시장에 진출하자 병 맥주에 비해 많은 장점들이 부각되고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1. 휴대가 편하며 깨질 염려가 없다. 병에 비해 가볍고 보관이 쉽다.


2. 병 맥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차가워진다.


3.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산소로 인한 산화가 완벽 방지된다.(맥주 주입 완료 이후)


4. 빛이 투과될 틈이 없어 일광취(light struck)가 발생하지 않는다.

(스컹크 방귀 같은 일광취 효과 이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맥주 병이 어두운 이유는 빛에 의한 변질을 방지하기 위함)


5. 운송에 장점이 있다. 무게가 가볍고 깨질 위험이 적다. (비용 절감)

   한 팔레트에 싣는다고 가정시 캔은 110 케이스를 병은 70 케이스를 싣을 수 있다고 한다.


6. 환경 친화적이다. 종이 라벨이나 카드보드지 재질 Six-pack 홀더가 필요 없기 때문.

    캔이 병에 비해 재활용시 비용이 적게 든다. (비용 절감)



(6번 사항은 공병 재활용 비율이 높은 독일에서는 캔에서 비용 절감의 효과는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500ml 병 맥주를 구매할 시 공병 보증금이 일반 7센트, 스윙탑 15센트가 붙는 반면, 캔 제품은 25 센트가 붙습니다. 독일에서는 캔의 재활용률이 병에 비해 낮아 일종의 환경세가 붙습니다.)



The-Cans-of-21st-Amendment-Brewery-1.jpg



2002년 오스카 블루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캔 맥주는 열풍을 넘어 신화(Myth)라고 불려질 정도로 성장했습니다.불과 2011년만 하더라도 443 개의 캔 맥주가 148 곳의 양조장에서 취급되었지만, 2014년 자료에 따르면 1482 개의 캔 맥주가 413 곳의 양조장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 http://www.craftcans.com/db.php)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나 뉴 벨지움(New Belgium), 파운더스(Founder's), 브룩클린(Brooklyn), 벨스(Bell's) 등등 굵직한 양조장들도 캔 맥주 제품을 내놓았다는게 미국 크래프트 캔 맥주 신화의 실재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아예 소매 제품으로는 캔 맥주만 다루는 양조장들도 여럿 생겨났는데, 선구자 오스카 블루스(Oscar Blues)를 포함하여 21st Amendment, Six Point, Maui Brewing Company 등등이 대표적입니다.



aviator_devils_tripel_lattina_35.5cl_cantina_della_birra.png tenfidy-696x307.jpg sun king kr comp stupid.jpg



사실 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 찾을 수 있는 캔 맥주라고는 버드나 밀러, 쿠어스, 하이네켄 등의 대기업 라거 아니면 독일산 필스너 등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캔 맥주가 활발하게 보급됨에 따라 캔 맥주에 적용되는 스타일의 적용 범위도 매우 넓어졌습니다. 


캔에 포장된 벨지안 트리펠(Tripel,윗 사진 맨 상단 from Aviator)이나 캔으로 된 임페리얼 스타우트(Ten Fidy), 심지어는 캔에 담긴 플랜더스 Oud Bruin(Sun king Stupid Sexy Flanders) 을 상상해 보셨나요? 


솔직히 저도 캔에 관해서 편견이 아주 없었던 사람은 아니었으며, 캔맥주는 편의성이 가장 장점이라 담기는 맥주들도 페일 라거처럼 편하고 쉬운 맥주여야 정상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나 플랜더스 Oud Bruin 을 캔으로 홀짝 거리면서 마시는 상황이 여전히 정말로 어색하게 받아들여지긴 합니다.


참고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캔 맥주로 가장 많이 출시된 스타일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입니다. 가장 많은 캔 맥주를 취급하는 곳은 단연 오스카 블루스(Oscar Blues,45 종)입니다. 그리고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 발리 와인(Barley Wine), 비에흐 드 가르드(Bière de Garde), 쿼드루펠(Quadrupel) 캔 제품도 존재합니다 ;;; [그나마 람빅이 없는데 위안을..]



url-21.jpeg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캔의 신화는 누그러들지 않고 향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캔의 약점이었던 부분이 기술적으로 보완됨에 따라 오히려 병에 비해 실용적인 용기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병 제품만 취급하던 양조장들도 급속도로 캔 제품을 내놓는 추세에 있습니다.


다만 캔 맥주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산은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다른 국가들에서는 캔 맥주는 뽀대가 안나서, 캔 맥주는 뭔가 믿음이 가질 않아, 매장에서 판매하기에 캔 맥주는 좀.. 등등의 견해가 있는게 현실입니다.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평균 이상의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칼데라(Caldera)가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더라도 캔 맥주에 관한 인식이 변화할 필요는 다소 있어 보입니다.  




- 자료 참고 : CANNED MYTHOLOGY, All About Beer Magazine - Volume 34, Issue 4 August 1, 2013

                   www.craftcans.com

                   The New Can do attitude in Craft Brewing - Brew your Own March-April 2012




7. ㅅㅔ관 통과할 때 진짜 캔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잘 봤습니다!!!

정말 한국 실정에 맞춘 장점이군요. 일본에서 에치고나 요호(요나요나) 브루잉 것 가져오면 뭔가 안심이 되는 ㅎㅎ

해외에서 가져올 때 더욱이 무게에서 아주 유리하죠. m.k.님 말씀처럼 세관도 무시 못하는 요소겠구요. 캔제품 인식의 문제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세가 되지 않을까요?
캔디자인이 21st Amendment, Six Point 정도면 맛뿐만 아니라 뽀대측면에서도 병 못지 않아보이는데...칼데라는 개인적으론 너무 못생겨서 더 뽀대가 안나보이긴 했죠.

3번은 pet에 비해서 그렇겠지만 생이나 병보다 낫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캔입공정은 아직까지도 병보다 훨씬(몇배 이상의) 더 많은 산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Jim 아저씨의 말은 그냥 사업가의 멘트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저는 필스너우르켈은 꼭 캔으로 마십니다.병의 실패확룰이 너무 높아서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자자~ 펑크이파가 캔으로 정식수입된다고 합니다.
결국은 캔맥은 싸구려.. 라는 인식만 바뀌면 되겠군요!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것은 역시나 인식과 고정관념이 아닌가 싶네요

10번 시도에 9번 만족하여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1번 실패하게되면 '역시 아니군'

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잘보고갑니다! 많이 뜨끔하게되는 글이네요;

오호 저도 어느정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딸이 하이네켄코리아에 다니는데요.

켄으로 병모양으로 만든 맥주를 가져왔습니다.

문제점이 뚜껑이 잘 안따지는 결함이 있는 것같습니다.

유리의 경우에는 뚜껑이 잘 벗겨지는데....알루미늄은 뚜껑이 잘 안벗겨집니다.

하여튼 노력은 많이하는 것같습니다.

사각형의 병이라든지요.


재미있는 일화는 입사하고서 외국인 사장과 이야기하면서

아버지가 홈부루어라고하니까.....

사장왈.......그럼 하이네켄 안마시겠내..........

예......

전 하이네켄이 입맛에 잘 안 맞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서 이 맥주는 캔밖에 없나 봅니다.

캔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괜찮더라고요.




DSC09759.jpg



 


첨부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