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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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통적이면서 대중적인 영국의 에일 브랜드에 관해서 다룹니다. 글의 주제에 관해서는 지난 번에 작성한 1편에서 설명해 놓았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글 : 대중적인 영국 전통 에일 브랜드 소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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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Badger Brewey (Hall & Woodhouse)


명칭 : 뱃저 (홀 & 우드하우스)

설립년도 : 1777년

소재지 : Blandford St Mary, Dorset



영국 남부 Dorset 주의 Hall & Woodhouse 는 사실 Badger Brewery 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업체입니다. 영국의 대형마트나 시내 중심부의 펍에 가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오소리가 마스코트인 양조장입니다.


국내 인지도는 꽝이지만 Great British Beer Festival 에서 단독 부스를 배정받을 만큼 영향력있는 양조장이며, 영국 전통 에일맥주 양조장(그룹)들이 그렇듯 이곳 또한 영국 내 여러 펍(퍼블릭 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Badger 의 대표 맥주는 Tangle Foot (탱글 풋)이라는 잉글리쉬 비터로, Fuller's 의 London Pride 나 Marston's 의 Pedigree Bitter 등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비터입니다. 영국 내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융성하고 있지만 Badger 의 라인업을 보면 딱히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받은 제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Cider 목록이 착실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Badger 의 맥주들에서 인생깊었던 부분은 병 맥주 후면 라벨에 외관과 향에 관한 설명 + 맛을 5 가지로 분류해서 간단한 그래프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저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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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eakston Brewery


명칭 : 식스턴

설립년도 : 1827년

소재지 : Masham, North Yorkshire

 


불과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 식스턴(Theakston) 양조장를 구할 수 있었기에, 다른 양조장들에 비해서 낯선 브랜드는 아닐겁니다. Theakston 의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Old Peculier 로 깊고 농익은 맛이 영국 에일입니다. 독특하게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가 English Bitter 스타일은 아닌 곳이기도 합니다.


Theakston 은 1827년 Robert Theakston 이 설립한 이후로 대를 걸쳐 가족경영되던 양조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 경영악화로 Matthew Brown plc 에 매각되었고, 불과 3년뒤 이는 뉴캐슬 브라운, 존 스미스 등을 소유한 영국 대중 에일계의 큰 손이자 대기업인 Scottish & Newcastle plc 로 넘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Theakston 가문의 자제들은 Scottish & Newcastle plc 에서 원치않는 옷을 입고 맥주 경력을 이어나갔지만, 2003년 Simon 을 비롯한 Theakston 가문의 4형제가 Scottish & Newcastle plc 로부터 식스턴 양조장을 매입하여 다시 가문으의 품으로 원상복귀 시켰습니다.


그 이후로 괴팍하진 않지만 크래프트 맥주쪽도 다루고 피큘리어 머스타드나 쳐트니 등의 소스, 그리고 피큘리어 퍼지(Fudge) 등을 만드는 등 전통 에일-크래프트-기타 식료품 등 전방위에 걸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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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Black Sheep Brewery


명칭 : 블랙 십

설립년도 : 1992년

소재 : Masham, North Yorkshire



영국 전통 에일 양조장이라기에는 역사가 짧은 곳으로 설립자는 Paul Theakston 입니다. Theakston 이라는 성에서 뭔가 느낌이 오는데, Paul Theakston 은 바로 위의 Theakston Brewery 4 형제의 사촌입니다. 역시 같은 노스 요크셔 Masham 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촌이 따라 나와 Black Sheep 을 차리게 된 이유는 1980년에 찾아온 위기에서 시작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Theakston 양조장이 Scottish & Newcastle plc 에 넘어감에 따라 변화에 수긍한 가문의 일원이 있는 반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이가 Paul Theakston 으로 몇 년간 타지 생활을 하다가 1992년 고향으로 돌아와 양조장으로 운영되었던 맥아 로스팅 건물을 매입하여 다시 양조장을 설립했는데 그게 바로 Black Sheep 의 시작입니다.


Scottish & Newcastle plc 에 인수된 Theakston 의 레전러디 맥주들의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Black Sheep 에서는 Theakston 과 대비되는 맥주들을 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Old Peculier 를 비롯한 식스턴 양조장의 맥주들이 색상이 어둡고 농도가 진하며 맥아적인 맥주들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Black Sheep 에서는 밝고 가벼우며 홉이 퍼지는 비터 맥주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Black Sheep 의 전략이 적중했는지 금새 양조장 사업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대표 맥주 Black Sheep Ale 은 인기있는 영국 Bitter 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Black Sheep 이라는 양조장 명칭과 대표 맥주들의 라벨 색상때문에 Dark Ale 제품이 많은 양조장으로 간혹 오해받기도 하나, 오히려 밝은(Bright Ale) 계열이 더 많은 양조장입니다. 크래프트 맥주쪽에도 관심이 있는지 무난한 선의 크래프트 맥주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같은 Masham 에서 나란히 성공적이고 지명도 있는 맥주를 만드는 사촌지간 Theakston 과 Black Sheep,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과연 둘의 사이는 좋을까? 기사들을 검색해봤는데 딱히 상대에 대한 언급이 드러난 기사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Scottish & Newcastle plc 로부터 식스턴 양조장을 되찾았으니 괜찮지 않을까 봅니다. 아니면 그것을 떠나 피터지게 경쟁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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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imothy Taylor Brewery

명칭 : 티모시 테일러
설립년도 : 1858
소재지 : Keighley, Yorkshire


'영국에 있었을 때 가장 즐겨 마신 잉글리쉬 페일 에일(비터)이 뭐냐?' 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Timothy Taylor 의 Landlord 라고 답할겁니다. 변화한 입 맛때문에 지금 마신다면 다를 수 있겠으나 아무튼 당시에는 꽤나 감동받으면서 마셨던 맥주가 Landlord 였습니다.

Timothy Taylor 는 양조장의 설립자로 19세기 중반에 설립되었고, 현재는 Taylor 가문이 운영하진 않지만 대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요크셔지역에서 뿌리깊은 전통 에일 양조장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표맥주는 뭐니뭐니해도 Landlord 로 아예 홈페이지 맥주 소개(Our Beer)에 Landlord 를 위한 공간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스타일의 맥주로는 영국식 골든 에일, 다크 마일드, 윈터 워머(?) 등등이 있으며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애당초 생산하는 맥주의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특이한 점으로는 모든 맥주가 알코올 도수 5%를 넘지 않는다는 아주 바람직한 부분으로, 몇몇 맥주들에 집중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곳도 Badger Brewery 와 마찬가지로 외관-향 그리고 맛에 관한 세부 묘사를 표시했는데, 비터와 스위트를 각각 홉과 카라멜로 표시한게 인상적입니다. 촌스런 느낌의 라벨 디자인만 빼면 여러 면에서 마음에 드는 양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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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niston Brewery


명칭 : 코니스턴

설립년도 : 1995

소재지 : Coniston, Cumbria

 


코니스턴(Coniston)은 영국 북서부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영국 내에서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조장의 역사는 짧은 편으로 이제 고작 스무 해를 넘겼습니다. 본래는 Conistion 이라는 마을에서 Black Bull 이라는 400여년 된 레스토랑 & 숙박시설을 운영하던 오너의 아들이 맥주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Black Bull 맞은편에 설립한 양조장이 Coniston Brewery 입니다. 


완전 지역 밀착형 양조장이라는 부분, 생산량과 규모, 어설픈 홈페이지 등등이 독일 프랑켄지역의 소규모 양조장들과 비슷한 면이 보입니다. 그래도 Coniston Brewery 의 Bluebird Bitter(3.6%)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영국 국내외의 상들을 수상하며, 영국 전국구 Bitter 로 자리매김합니다.  


Marston's 나 Fuller's 등에 비하면 양조장의 지명도나 맥주 브랜드 유명도가 높진 않지만 충분히 영국 내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Bluebird Bitter) 약간 지방의 작지만 강한 실력자 같은 이미지입니다. 


이 곳도 발리 와인 하나를 제외하면 알코올 도수가 5.0%를 넘지 않는 트래디셔널 영국 에일의 면모를 보이며, 다작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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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Greene King Brewery


명칭 : 그린 킹

설립 : 1799년

소재지 : Bury St. Edmunds



영국에서 꽤나 규모있는 영국 에일 대기업으로, 영국 에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그린 킹(Greene King)입니다. 대표맥주인 Greene King IPA 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Abbot Ale 이 비교적 근래 국내에 드래프트로 들어왔었기 때문에 몇몇 분들은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Greene King 양조장의 이미지는 좋게 이야기하면 친숙하고 대중적인 에일 양조장입니다. 특히 Greene King IPA 는 영국의 펍들을 방문하면 Fuller's 의 London Pride 보다 취급점이 많을 정도로 흔한 맥주입니다. (사실 Greene King 이 회사 규모면에서 Fuller's 보다 훨씬 큽니다.)


Greene King IPA 가 이름이 무색하게 알코올 도수가 3.6%라 'IPA 원조= 영국' 이라는 정보만 얻고 영국에 찾아가서 먼저 눈에 띈 이녀석을 마시고 영국 IPA 는 완전 밋밋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사실 영국에 4% 대 IPA 가 나름 더 있는데.. 얘가 워낙 여기저기 깔려서.. 왜 나만 갖고 그래..   Session IPA 의 원조.... 아니다 세션 페일 에일이었다)


게다가 다른 영국 에일 양조장들이나 펍 체인들을 여기 저기 많~이 인수한 까닭과 대중 브랜드 이미지가 너무 강해..(Olde Suffolk/Strong Suffolk Vintage 같은거 만드는거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데..) 영국내 전통 에일 애호가들에게는 호감 이미지는 아닌 듯 합니다. 너무 잘 나가서 문제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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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Ruddles Brewery


명칭 : 러들스

설립년도 : 1858년



본래는 1858년 영국 중부 Langham에 설립된 Ruddles Brewery 였으나 1986년 다른 회사에 넘어가게 되었고, Ruddles 를 인수한 회사가 Morland Brewery 에 인수됨에 따라 소속을 또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또 Morland 가 2000년 Greene King 에 의해 매입되어, 현재는 Greene King 의 소속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낮은 영국 에일 브랜드들 가운데서도 Ruddles 의 존재를 아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테지만, 영국의 대형마트에 가면 약방에 감초처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맥주가 Ruddles 의 대표 맥주 Ruddles County 와 Ruddles Best 입니다. 둘 다 영국식 비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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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Morland Brewery


명칭 : 몰랜드

설립년도 : 1711년



John Morland 가 1711년 설립한 양조장으로 사람들에겐 양조장 명칭보다는 'Old Speckled Hen' 으로 더 알려진 양조장입니다. 역사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나름 포식자 역할로 여기저기 인수하다가 더 큰 포식자인 Greene King 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Old Speckled Hen 은 1979년 당시 양조장이 있던 Abingdon 의 MG 자동차 공장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양조된 맥주였습니다. Old ~~~ Hen 은 Morland 양조장의 상징적인 이름이 되었으며, 속이 비치는 누드 병과 빛나는 재질의 정팔각형 레이블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나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영국 에일로(Old Speckled Hen), 불과 몇 년전 우리나라 대형마트에 들어간 경력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마트에서 철수했고 국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여전히 국내 매니아 층에서는 Old Speckled Hen 을 그리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웰-밸런스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캔은 함정이었다는 분들도)


영국에서는 위의 이미지 4 총사가 대형마트에 구비되어 있으며 영국 내 규모가 큰 마트에서는 Crafty Hen 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일부러 큰데 찾아간 경험이 있었으니)



(3)편에서 계속 됩니다. 





제가 인생에서 하수구행 시킨 맥주가 몇개 안되는데 그 중 하나가 Badgar의 Golden Glory 였습니다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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