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Imperial Stout 
알콜도수 (ABV%) 10.0% 
제조사 (BREWERY) Almanac Beer Co. 
제조국 (Origin) CA,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almanacbeer.com/ 
리뷰 맥주 링크 http://www.almanacbeer.com/ourbeer/barbary-coast/ 
제조사 공표 자료 Every great city has its wild side, and in 19th century boomtown San Francisco, that was the Barbary Coast. All manner of debauchery ran unchecked here for decades. But from this chaotic cauldron emerged San Francisco’s vibrant jazz culture and a rich legacy of poets, artists, writers and entertainers. Inspired by this creative tradition, this decadent imperial stout was brewed with oak staves, vanilla, sea salt, a hint of spicy chili and Dandelion Chocolate cacao nibs. Pair with rich chocolate cake and a flair for adventure! 
기타 Imperial Stout Brewd With Cacao Nibs, Chili Pepper, Oak, Sea 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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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anac 브루어리, 이 곳을 떠올릴 때면 부러움, 존경심 등의 감정이 뒤엉켜 마음이 복잡해 집니다. 모든 여건을 따져 볼 때 결국엔 브루어리를 설립하는 것이 종착점이긴 하지만, 가능하기만 하다면야 평생 컨트랙트 브루잉을 하고 싶거든요. 초기 설비 투자의 리스크, 특히 우리나라가 취약한 부동산의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으니까요.


알마낙 브루어리는 뭐랄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일생의 염원에 가장 근접한 브루어리 모델이라고 할까요?


샌프란시스코, 이를 넘어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브루어리지만 본인들의 양조 시설 없이 컨트랙트 브루잉으로 멋진 맥주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단순히 예상 가능한 맥주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Farm to Barrel' 시리즈를 통해 로컬 농산물들을 자사 맥주에 끊임 없이 접목하는 지역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 등 훌륭한 귀감이 되어 주는 브루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마실 맥주는 알마낙의 이어라운드 고도수 맥주 라인업 중 하나인 'Barbary Coast'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Barbary Coast'는 샌프란시스코의 과거 우범지대임과 동시에 재즈, 문학 등 예술의 뿌리가 내렸던 음습한 뒷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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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화교 짱. 어느 도시나 뒷골목 역사에서 빠지지 않음 ㅎㅎㅎ)


이 뒷골목의 정신에서 모티브를 얻은 맥주답게 거친 임페리얼 스타우트 베이스에 다양한 부재료들이(카카오 닙스, 칠리 페퍼, 바닐라, 오크, 소금) 가미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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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y Coast Imperial Stout

Almanac Beer Co.

ABV : 10.0%

Style : Imperial Stout




진한 다크 초콜렛 향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어 주고, 볶은 원두 향이 그 뒤를 따릅니다. 향이 너무나도 직선적이어서 파악하긴 쉽지만 부재료의 향들이 도통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칠리....



외관


완벽하게 검은 바디를 지녔고, 갈색의 헤드는 생성력과 유지력 모두 별로입니다. 소복하게 쌓이는 카푸치노 같은 헤드를 기대했건만 에잉... 의외로 병 하부에 효모 침전물이 없어 끝까지 따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풍미


알마낙이 각 잡고 카카오 닙스를 쓰면 어떤 맛이 나는지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교보재 같은 맥주입니다. 거의 초코렛 육수 수준의 진한 초콜렛 폭탄이 압권입니다. 홉 비터가 없다고 가정해 보면 거의 허쉬스 드링크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동일 임페리얼 스타우트 내에서 비교해 보더라도 잔당감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종료 비중이 높으면서도 홉 비터는 낮아서 전반적으로 꽤 달달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타입이에요. 이 때문에 더욱 초코 드링크 같은 인상을 줍니다. 알마낙 홈페이지 맥주 설명에 초코 케익이랑 페어링 해보라는 안내가 있던데 진한 초코 케익이나 브라우니랑 먹었으면 아주 좋았을 것 같네요.


자...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지금부터 궁금한 것은 이 놈의 부재료들이 어디갔냐는 겁니다. 일단 오크는 확실히 티가 납니다. 자칫 너무 예쁜(?)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되는 것을 절묘하게 잘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에 적당히 터프함을 부여하고 있어요. 


그 다음, Chili Pepper 어디갔어? '이제 테이스팅 고자가 된 건가....'하며 한참을 찾아봐도 혀나 코에 고추는 커녕 야채 비스끄므리한 녀석 하나가 걸리지를 않네요. 보통 칠리 페퍼를 넣은 맥주를 마시면 둘 중 하나거든요. 고추 맛이, 또는 향이 확실히 (또는 약한 레벨로라도) 나거나, 혀뿌리-목구멍-식도까지 통각을 은은하게 자극해 주거나..... 


근데 얘는 그냥 아무 맛도 안 나요. ㅎㅎㅎ 이런식으로 티 안 나게 부재료 쓰는걸 워낙 극혐하는 터라 살짝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지만 그냥 맥주 자체가 준수하다는 것에 위안을 얻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Sea Salt 어디갔어? 아... 이건 적절히 잘 넣은 것이군요. 소금을 넣어서 소금 맛이 나면 그건 좀 에러고 반대편 맛인 단 맛을 잘 끌어올려 주고 있으니 요거이 적절하네요. ㅎㅎㅎ 얼마 전 미국에서 소금 이빠이 넣은 카라멜 아이스크림 먹다가 토할 뻔 해서 소금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알마낙에서 적절히 소금을 잘 절제해 주었습니다. ㅎㅎ


홉 비터는 동 스타일 대비 매우 낮은 편이어서 디저트 맥주를 마시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단 맥주 못 드시는 분들은 취향에 안 맞으실 듯 해요. 아무거나 다 잘 먹는 저는 뭐 쏘쏘 괜찮습니다. 



입 안 느낌


미디엄-로우 카보네이션에 미디엄 바디를 지녔습니다. 일관되게 기술하고 있는 점이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 치고는 좀 예쁘고, 얌전하고, 드링커블하고 뭐 그런 느낌이 역시나 존재합니다. 약간의 텁텁함이 있지만 용인 가능한 수준이며, 10.0% 알콜 도수지만 전혀 알콜 기운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 점은 박수 짝짝짝~



※ 종합 (Overall Impression)


드링커블한 초콜렛 드링크형 임페리얼 스타우트. 


부재료를 신경 안 쓰고 마신다면 그냥 저냥 마실만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도수는 높은데 부즈 없지요, 초코렛 육수쩔지요, 술술 잘 넘어가지요....


하지만 시음이 끝나고 나니 '왜 하고 많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중에 이 녀석이냐' 하는 물음이 남습니다. 이 세상엔 너무나도 짜릿한 녀석들이 많거든요. 미국에 계신 분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녀석이지만 여행 중에 이 녀석을 접하신 분이라면 굳이 뭐 집어 들 필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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