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Pale Lager 
알콜도수 (ABV%) 4.0% 
제조사 (BREWERY) Against The Grain & Stillwater 
제조국 (Origin) KY,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atgbrewery.com/index.html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켄터키 주 Against The Grain & 메릴랜드 주 Stillwater의 콜라보레이션 라거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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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바틀샵에서 '아니, 이 녀석들이 라거를 만들었어??'하는 마음에 집어 든 맥주인 #Poundsign 라거입니다. 캔 하단에 [A Trendy Lager]라는 문구와 함께 인스타그램 캡쳐 화면이 캔 전면에 인쇄되어 있어 나도 모르게 SNS에 접속하여 각 잡고 마시게 되는 맥주인 #Poundsign 라거. 그러고 보니 맥주 이름 자체가 해쉬태그(#)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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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사인 라거는 근래에 정식 수입된 메릴랜드 주의 '스틸워터 아티잔 에일'과 켄터기 주의 악동 양조장인 '어게인스트 더 그레인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 시킨 페일라거(......)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메릴랜드의 집시는 자기만의 색이 확실한 예술가 캐릭터고, 켄터키 악동은 천방지축처럼 지 하고 싶은 걸 모두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이 둘이 만들어 내는 페일 라거가 어떨지 기대되네요.


스틸워터는 양조장이 없는 집시(컨트랙트) 브루어리라 당연히 양조는 켄터키의 어게인스트 더 그레인에서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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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undsign

Against The Grain & Stillwater Collaboration Brew

ABV : 4.0%




별 향이 안 납니다. 코를 박고 킁킁 거리다 보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합니다. 그래도 나름 집중하여 냄새를 맡아 보면 벌초할 때 손에서 날 법한 연한 풀향, 필스너 몰트를 깨물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고소함, 크래커, 빵 부스러기와 같은 향들이 느껴집니다.



외관


필터링 되어 투명함을 자랑하며, 전형적인 페일 라거의 색인 밝은 노랑색 외관을 보여줍니다. 헤드가 풍성하게 생성되는 편은 아니지만 얇게 끝까지 유지되네요.


페일 라거긴 하지만 한 똘아이 하는 어게인스트와 스틸워터의 콜라보기에 언 필터드 라거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아주 맑고 투명합니다. 쓸 데 없이 스타일 가이드라인 준수하는 비겁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ㅎㅎㅎㅎ



풍미


매가리 없었던 노즈에서와는 달리 입 안에서는 어느 정도의 적당한 홉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허브, 풀과 같은 홉 캐릭터가 지배적이며 뒤를 이어 약간의 자몽 껍질 같은 맛이 은은하게 깔리는 정도로만 진입해 들어옵니다.


홉 비터가 미국식 페일 라거에 비해 꽤 있는 편이어서 냄새를 맡을 때는 얕봤다가도 한 모금 마시면 그 존재감에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녀석 같습니다. 비터의 레벨은, 비유하자면 독일식 필스 보다 더 센 체코식 필스너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쓴 맛의 여운은 입 안에 꽤 남는 편이지만 비터가 더럽다거나 거칠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단지 깔끔하고 중상 레벨의 쓴맛이 오래 잔존하는 느낌...


몰트 풍미는 홉 뒤로 많이 감춰져 있습니다. 홉의 존재감이 워낙 뚜렷해서 그런지 고소하다거나, 맛의 두께가 얇은 몰티함이라던지 등등 이런 스타일에서 예상 가능한 몰트 풍미들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 쌉쌀하고, 싱그러운 홉들이 뛰놀기 좋게 도화지만 잘 깔아주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혀 싱겁지 않습니다. 4.0% 도수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로는 최고의 수준이라 생각되네요.


당연히 극강의 드라이함을 보여줍니다. 튀김류랑 마시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상쾌하고, 씁쓸하고, 깔끔하고, 다음 한 모금을 바로 마시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끝 없이 들어갈 맥주랄까요.



입 안 느낌


미디엄-하이 카보네이션에 라이트 바디로 상쾌한 라거 맥주로써의 덕목을 잘 갖추고 있는 녀석입니다. 



※ 종합 (Overall Impression)


꿀꺽 꿀꺽 마시기 좋은 미국식 페일 라거에 약간의 크래프트 킥을 준 음용성 좋은 페일 라거.


음.... 생각 보다 제 취향에 맞는데요? 요즘 맥주 입맛이 점점 편안하고 개운한 것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서 그런지 꽤 좋게 마셨습니다. 다만 음미할 만한 맥주가 아닌데 시음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나름 신경을 쓰면서 마셔야 했다는게 고역이라면 고역이었어요.


저처럼 크래프트 맥주 덕후지만 막 퍼마실 수 있는 페일 라거도 동시에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성 강한 크래프트 맥주처럼 징하진 않지만, 대기업 맥주처럼 아주 싱겁지도 않아요.


반대의 관점에서 보면, "개성 있으려면 확 개성 있던가 아니면 대기업 페일 라거처럼 매우 이지드링킹이거나 해야지 어중간해서 별로..."라는 반박도 가능할 만한 논쟁이 가능한 맥주였습니다.


호 or 불호 둘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전 당연히 호. 박스떼기 go! 매일 3캔씩 흡입 가능합니다.



p.s. 근데 굳이 이 정도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콜라보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긴 뭐 이거 저거 다 만들다 보니 페일라거를 만들어 보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는 즐거운 작업일 수 있었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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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안 올리면 안 될 거 같은 맥주라 냉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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