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midi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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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맥주가 수입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양적으로 늘어난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가 들어왔다는게 고무적인데요.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지 않는 한 불가능했던 마이너 스타일 맥주들의 비교 시음이 이젠 국내에 수입된 맥주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는 데에 가끔씩 흠칫흠칫 놀라곤 합니다. 


이에 국내에 수입된 마이너한 맥주들을 스타일별로 모아서 시음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첫번째로 플란더스 레드를 한 번 모아봤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플란더스 레드는 윗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모두 7종입니다. 사진엔 Struise Ypres가 찍혀있지만 같이 시음해 본 결과 Oud Bruin의 성격이 강해서 플란더스 레드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 본 리포트에서는 제외했습니다. Monks Café의 경우도 Oud Bruin이나 차이가 극명하지 않아 편의상 포함하였습니다.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Bourgogne des Flandres Timmermans 5.0%

2 Vichtenaar Flemish Ale Verhaeghe 5.1%

3 Monks Café Van Steenberge 5.5%   (* Oud Bruin)

4 Duchesse De Bourgogne Verhaeghe 6.2%

5 Cuvée des Jacobins Vander Ghinste 5.5%

6 Rodenbach Grand Cru Rodenbach 6.0%

7 Rodenbach Vintage 2011 Rodenbach 7.0%



기본적인 시음 시트는 BJCP Guideline 2015를 기준으로 작성였습니다. BJCP는 원래 홈브루잉 맥주를 심사하기 위한 기준이지만, 디테일하게 핵심내용이 잘 정리가 잘 되어있어 상업맥주를 마실 때 참고해도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플랜더스 레드는 BJCP 2015에서 23B에 해당되며 해당 내용을 번역하여 시음 전 패널들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공유를 충분히 하였으며 시음 중에도 신속한 상호 참조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유했던 번역본을 아래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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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시트는 아래와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단순히 점수만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음주량이 늘어감에 따른 자의적인 해석을 방지하기위해 BJCP 본문에 수록되어있는 세부적인 Criteria를 시음시트에 모두 체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밖에 종합 부분에는 플란더스 레드의 특징적인 평가 항목을 몇 가지 추가했고, 주관적인 취향도 기록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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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은 맥주 1병씩 순서대로 시음하였으며, 시음 패널 간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각각의 맥주를 다 마시지 않고 일부 소량 남겨두어서 맥주 간 비교 시음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음패널은 총 3인이며, 각 점수는 3인의 산술평균을 내었습니다.

맥주를 마셨을 때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뭔가 절대적이고 대단한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라, 학습과 배움을 위한 자리임을 감안하고 보시길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1. BJCP Guideli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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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목은 개인적인 취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각 맥주들이 BJCP 2015 가이드라인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점수를 매겨 보았습니다.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브루어리들이 만든 유명한 상업맥주들이다보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눈에 띄는 결함이 없고 다들 훌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들이 나왔습니다.

패널들이 제일 기준에 부합한다라고 생각한 맥주로는 자코뱅을 꼽았습니다. 플란더스 레드 스타일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로덴바흐 그랑 크뤼가 그 뒤를 따랐고, 나머지 시음결과는 결과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2. Key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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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풍미(Fruitiness), 시큼함(Sourness), 달달함(Sweetness), 균형(Balance), 완성도(Finesse), 개인취향(Private Taste) 등 총6개의 항목에 배점을 부여해서 정리한 차트입니다. 어느 맥주가 과일향이 풍성하고, 어느 맥주가 시큼한지, 어느 맥주를 균형감 있다고 느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3. 1-line Impression


상기 평가와는 별도로 각 맥주에 대한 패널들의 주관적인 코멘트를 가감없이 옮겨 보았습니다.



(1) Bourgogne des Fland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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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르티, 후르티함의 절정. 다만 그 것 뿐이어서 아쉽다.


- 검은 과일의 싸구려 단향이 너무 강함.


- 신맛이 충분히 깔리지 않다보니 장점인 풍성한 후르티함 마져도 가벼워짐 












(2) Vichtenaar Flemish 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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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산이 너무 두드러짐


- 이 녀석은 신 맛의 절정. 강렬한 초산. 하지만 전반에 아세톤도 함께 느껴짐. 너무 셔서 오히려 별로였음


- 초산의 킥이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극명할 맥주. 대중성은...













(3) Monks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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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구려 향. 신맛 단맛 쓴맛이 모두 존재하나 조화롭지 못하고 따로 노는듯한 기분. 너무 애매함


- 플란더스 레드라는 스타일에는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으나 스타일을 차치하고 맥주 단독으로는 재미있는 맥주. 전체적으로 말린 대추같은 맛이 감돌았음


- 다른 플란더스 레드는 후르티함과 산미의 작용으로 마시면 마실 수록 입 안을 업시켜주는데 반해, 이 맥주는 마실수록 다운이 됨. 후르티함보다 허벌한 느낌이 더 드는 독특한 맥주.




(4) Duchesse De Bourgo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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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덴바흐 보다 조금더 특색이 두드러졌음. 조금 단맛이 나지만 끝에 중-자극적인 신맛이 밸런스를 잘잡아줌,


- 단 맛 등으로 다소 낮게 평가했었으나 이번 기회에 재발견 함. 여전히 전반적으로 맥주가 단 편이지만, 프루티함과 사워함의 정도나 밸런스가 좋았음.


- 개인적으로는 드라이했으면 하지만 오히려 단 맛이 맥주의 개성을 살린다는 느낌.





(5) Cuvée des Jacob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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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르티함이 훌륭하나 이역시 밸런스가 안좋음


- 늘 맛있게 먹던 자코뱅이지만 여기에서만큼은 재평가가 되지 않을까 했으나.. 명불허전. 초산의 자극적인 킥이 다소 강한걸 차치하면 프루티함과 사워함이 모두 좋았음


- 자코뱅하면 그저 신 맥주의 끝판왕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비교 시음을 해보니 산미 이외의 다른 요소들도 대단히 충실하며 다른 맥주들을 능가






(6) Rodenbach Grand C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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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이 너무 훌륭하게 잡혀 두드러지는 면이 없었음. 그래서 너무 “심심하다”라고 느낌, 물론 잘만든 맥주라는건 부정안함.


- 자코뱅과 반대로 의외로 실망스러웠던 맥주. 프루티함이 다소 떨어졌고 사워 캐릭터도 마일드한 편.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한 플란더스 레드.


- 해당 스타일의 교과서 같은 맥주다 보니 정말 맛도 교과서 같음. 하지만 톤다운된 차분함이 오히려 매력적.






(7) Rodenbach Vintag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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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힌다고 무조건 좋아지는건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맥주. 다소 오래되어서인지 사워한 캐릭터가 그랑크뤼보다 약해짐. 프루티함의 컴플랙서티나 전체적인 밸런스는 그랑크뤼와 유사.


- 그랑크리보다 좀더 뭉글뭉글 해짐. 아쉽.

- 오래 묵힌 맥주 특유의 둥글둥글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줌. 날카롭고 선명한 맛을 좋아한다면 실망.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덕력은 이런 곳에 쓰이라고 있는 것입니다. 짱!!!

숫자와 한줄평이 서로 보완되며 각 맥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참 좋은 비교시음기 잘 보았습니다!

한번 해봐야지 상상만 하던것을 직접하시다니.. 잘봤습니다!

궁금했던 아이들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할 때마다 하나씩 마셔보며 이 자료와 비교해봐야겠군요 :)

사진으로만봐도 시큼시큼거리는군요ㅎㅎ  좋은평 잘봤습니다:) 

제겐 로덴바흐가 최고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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