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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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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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제후, 장군, 재상을 뜻하는 왕후장상은 보통 고귀한 신분으로 많은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배층입니다. 그래서 옛날 부터 천민들이 봉기를 일으킬 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라고 외치며 지배 체재의 전복을 도모했습니다.


약간 억지를 보태면 맥주의 재료인 홉(Hop)에도 왕후장상의 계층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지배계층이 귀족이다보니 아무래도 독일이나 체코의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 노블(Noble)홉이 왕후장상의 한 자리는 당연히 차지할 듯 예상되겠지만, 엄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홉과 같은 재화의 귀천을 따질 때는 품귀에 따라 결정됩니다.

생각보다는 독일-체코의 노블(Noble) 홉들은 구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대세가 이쪽이 아니다보니. 


그럼 이제부터 201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귀한 취급을 받는 홉들과 천민 대접을 받는 홉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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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 어려운 홉으로 유명한 품종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를 첫 번째 홉(Hop), 아마릴로(Amarillo) 입니다. 출신지는 미국이며, 8-11%의 알파 액시드를 가진 시트러스 계열 아로마 홉입니다. 


시트러시, 프루티 등의 특성을 가진 미국 홉들이 워낙 종류가 많은 가운데서도 유독 아마릴로(Amarillo)가 귀한 홉 대접을 받는 이유는, 이 홉을 발견하고 재배하는 Virgil Gamache Farms 이 아마릴로 홉에 관한 특허 상표권을 가졌기에 오직 이곳만이 아마릴로 홉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에 미국에서만 400 곳이 넘는 맥주 양조장(대부분 크래프트)이 생겨났고, 전 세계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퍼져나가는 상황이기에 미국이 아닌 유럽, 아시아, 남미 등등 점점 생겨나는 소위 크래프트 맥주를 한다고 하는 양조장들은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 문화의 영향을 받은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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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지향하는 양조장들은 미국의 시트러스 홉(Citrus Hop)들이 만들어 내는 과일의 맛과 향을 살린 페일 에일이나 IPA 를 주력을 삼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 시트러스 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홉 부족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심심치않게 나오는 상황이며, 독점생산되는 아마릴로(Amarillo)는 말할 것도 없고 시트라(Citra), 심코어(Simcoe), 모자이크(Mosaic) 등 이름 뒤에 TM, ® 표시좀 붙는 홉들을 양조장에서 안전하게 확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Lemon Drop, Equinox, JARRLYO 떠오르는 녀석들...)


2008년의 홉 부족 현상은 홉 과잉 공급에 의한 경작지 축소로 인한 결과, 나쁜 기후에 의한 생산량 감소 등이 원인이었다지만 2015년의 전개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나마 클래식한 미국 홉인 캐스케이드(Cascade)나 센테니얼(Centennial), 콜럼부스(Columbus) 쪽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의 대세가 지속되고 홉(Hop) 중심적인 맥주들이 득세하면 미국식 시트러스 홉들의 품귀현상은 더욱더 심해질 거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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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홉 이외에 VIP 대접을 받는 홉으로는 뉴질랜드의 넬슨 소빈(Nelson Sauvin) 홉이 있습니다.


하이트(Hite)에서 매년 생산하는 맥스 스페셜 홉(Max Special Hop)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2009년 버전의 주인공 홉이 바로 넬슨 소빈(Nelson Sauvin)으로, 첫 제품이 꽤 호평을 받았기에 지금까지 이 시리즈가 지속되는 것이겠죠.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중 하나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의 맛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넬슨 소빈 홉은 오렌지,감귤,자몽 위주의 미국식 홉들과는 또 다른 구즈베리 & 화이트 와인의 풍미를 뿜어내기에, 독특한 홉 풍미를 원하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관심을 받게된 홉입니다.


미국 홈브루 소매 사이트에서 넬슨 소빈은 미국의 TM, ® 표시 붙은 홉들과 마찬가지로 사재기 방지를 위해 구매 갯수 제한이 결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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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야키마(Yakima)지역에서 홉을 공급하는 47 Hops 에서 공개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 같은 홉 풍종 6가지 입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홉들이 2015년 잘 나가는 핫(Hot) 한 홉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홈 브루어들이야 소매로 적은 양을 구매하는 것에 큰 난관이 생기진 않겠으나, 상시 맥주로 페일 에일/IPA 를 하루에만 몇 백톤씩 생산해야는 양조장 입장에서는 귀한 홉을 사용하였다가 홉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재료 원가 상승을 떠나서 생산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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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akimavalleyhops.com)



사람의 심리가 검증 받은 제품, 유수의 크래프트 양조장들이 사용하는 홉을 신뢰하게 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홉(Hop)들 간의 계급간 격차가 심해지는 듯 합니다.


요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영국/벨기에 에일의 아로마에 좋은 US Golding 홉의 16oz 단위의 가격보다 아마릴로(Amarillo) 홉의 8oz 가격이 더 높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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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opsdirect.com)


미안하다! 자꾸 아마릴로(Amarillo)랑 비교해서. 두 홉에 설정된 최대 구매 제한과 단위당 가격, 현재 재고 수량 등에서 신분의 귀천이 확인됩니다.


누가 벨마(Belma) 홉 좀 사가세요 !



작년에도, 재작년, 2012년에도 봤던 벨마(Belma) 홉인데 자꾸 신상이라고 얘기하는 군요.

홉 설명 중간에 벨마(Belma)홉에 관한 소비자 리뷰 등으로 피드백을 원한다는 얘기가 눈에 띕니다.


홉(Hop)의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바이럴 마케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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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은 매년 마다 새로운 품종이 출시되고 있으며 제가 어렴풋이 파악하기로는 대략 300여가지의 품종이 시장에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과 인기는 상위 몇 %의 왕후장상에 해당하는 홉들이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며, 상류층에 해당하지 못하는 비인기 홉들 중 장삼이사(張三李四), 갑남을녀(甲男乙女)처럼 이름조차 알려지지 못한 홉들이 더 많습니다.


맥만동이나 비어포럼처럼 홈브루와 연계된 사이트들에서 명칭이 언급되는 홉들은 그래도 나름 유명한 홉으로, 저도 가끔 홉 품종을 검색하다 보면 처음 보는 이름의 홉들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의 명단을 간추려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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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katu 

 Triskel 

 Aramis 

 Polaris

 Boadicea 

 Sovereign 

 Smaragd 

 Eroica

 Marynka

 Dr.Rudi

 Riwaka

 Azacca

 Helga

 Merdian

 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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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 홈브루 포럼의 글들을 읽던 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주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실 주장이라보다는 우스갯소리나 다름 없었지만, 왠지 바보같지만 멋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홉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방법 → 재야에 묻혀있던 홉들을 발굴한다.



매년 귀한 대접 받는 홉들의 인기가 세습이 아닌, 낯선 홉들이나 경쟁에서 뒤쳐진 홉들을 재조명하는 강단이 있다면 

어쩌면 남들이 인기 홉들로 비슷비슷한 맥주를 만들때, 이색적이고 독특한 홉 풍미를 가진 자신 만의 주력 홉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홉이 너무 인기가 없어서 시장에서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수량도 넉넉하게 확보 할 수 있겠죠.     



※ 벨마(Belma) 공동 구매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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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마 리프홉 저희집 냉동실에 쌓여 있어요... 원하시는 분 줄 서세요;;;

저를 한 번 줘 보시지요 ㅎㅎ

줄! 서봅니다 ㅎㅎㅎㅎㅎ

그 벨마 제가 수억년전에 쓰던거라.... 지금은 거의 람빅용 홉이 되었을 겁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유명한 애들이 괜히 유명한게 아니더군요

확실히 사람들이 맛있다고 말하는 홉이 맛있긴 맛있는게 사실입니다. 항상 내곁에 그 홉들이 있으면 좋으련만..

뜨지 못하는 아이돌과 뜨지 못하는 홉은 다 그 이유가 있는 겁니다

Hoe

묻힌 홉 발굴.. 정말 해보고 싶지만 전 내공을 더 쌓아야 될것 같네요 ㅠ 항상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비인기 홉으로 맥주 만드는거


홈브루 라이프에 있어서 신선한 활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승전벨마공구글인가요 ㅎㅎ
아 이렇구나 하게 만드는 글 좋아요!!

발굴하려고 초콜릿 홉 샀다가 한번쓰고 방치 -0-

초컬릿 홉은 너무 괴이하네요. 맥아의 포지션까지 넘보는 홉이라 ㄷㄷㄷ

벨마 어지간히 안 팔리나봅니다. ㅎㅎㅎ


http://www.hopsdirect.com/blog/bestofbelma-photo-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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