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이야기
Feature Article : Commercial Beers (Total Article : 80)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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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독일, 벨기에, 체코, 미국 등과 함께 독자적인 맥주 스타일과 문화를 보유한 맥주 선진 국가로 인정받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양조장이나 브랜드들이 매우 적은 편이라 상업맥주 쪽에서도 여전히 낯설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독일 맥주만 해도 크롬바허, 벡스, 파울라너, 바이헨슈테판, 에딩거, 외팅어, 비트부르거 등 유명한 곳이 많고

벨기에는 호가든, 듀벨, 레페, 시메이 등등이 있으며 체코는 필스너 우르켈, 부드바르, 스타로프라멘, 코젤 등등에

미국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맥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이미 친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국은 풀러스(Fuller's)이외에는...... 민타임? 브루독? 정도가 떠오르겠지만 브루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크래프트 성향이 지나치게 뚜렷한 양조장이라 국적만 영국일 뿐 전통적인 영국 에일에는 적절치 못하며, 민타임(Meantime)이나 풀러스가 국내 수입된 영국 맥주들 가운데서 영국 에일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브랜드들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대중적인 영국의 에일, 영국 국토 내에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영국의 대형 마트나 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들을 다룹니다. 


쉽게 예를 들어 독일 맥주들로 보면 독일 내에서 크롬바허, 벡스, 파울라너, 바슈타이너와 같은 포지션을 가진 영국 에일 브랜드들인 셈으로, 영국에서 그리 발품팔지 않아도 자주 보일만한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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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ston's


명칭 : 마스턴즈

설립년도 : 1834년

소재지 : Burton upon Trent (East Staffordshire)



영국 에일 맥주의 역사를 논할 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인 Burton on Trent 에 1834년 John Marston이 세운 양조장이 Marston's Brewery 입니다. 


영국 페일 에일의 고장 Burton On Trent 답게 마스턴즈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는 페디그리(Pedigree) 비터로, pedigree 라는 단어 뜻이 우리말로 '내력있는, 혈통있는' 임을 확인하면 마스턴즈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대중적인 에일 브루어리들은 양조장 소유로 영국 전역에 많은 펍 체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Marston's 역시도 자기들의 맥주를 공급하는 펍들을 1,700 여곳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도 다수의 Marston's 맥주들이 납품됩니다.


버턴(Burton) 출신 답게 몇몇 에일들은 전통의 Burton Union 시스템(미국 파이어스톤워커가 따라하는 그 방식)에 의해 제조되고 있으며, 캐스크 에일과 살균된 에일 모두 취급합니다.


대표작 페디그리(Pedigree) 비터 이외에 Old Empire 라는 영국식 IPA 와 오이스터 스타우트(Oyster Stout), 더블 드랍(Double Drop) 등이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스턴즈(Marston's)이지만.. 아래로 소개될 산하의 브랜드들만 봐도 영국 대중적인 에일계에서는 상당히 화려한 라인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에일계의 큰 손이라고 칭해도 좋을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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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ingwood 


명칭 : 링우드

설립년도 : 1978년

소재지 : Ringwood (Hampshire)

소속 : Marston's



저돌맹진하는 멧돼지가 엠블럼인 링우드(Ringwood) 양조장은 1970년대 영국에 불어닥친 마이크로브루어리 붐에 크게 일조했던 양조장입니다. 설립자 Peter Austin 은 "the father of British Micro-brewing"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의 대표 맥주는 Old Thumper 라는 Extra Special Bitter 계열의 제품입니다. 2007년 마스턴즈(Marston's)에 인수되었으며, 최근 엠블럼을 새롭게 제작하면서 사나워보였던 멧돼지가 순해진 느낌입니다.


영국에서 멧돼지 그려진 맥주들을 보면 그것은 Ringwood 의 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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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Wychwood


명칭 : 위치우드

설립년도 : 1983년

소재지 : Witney (Oxfordshire)

소속 : Marston's



양조장 이름은 낯설지만 신화속에서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이 만화처럼 그려진 특유의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위치우드(Wychwood) 양조장입니다.


워낙 튀는 라벨 디자인 때문에 다른 맥주들과 함께 있어도 시선을 사로잡는 곳으로, 대표적인 제품은 홉 고블린(Hop Goblin)이라는 일명 루비 에일로 스트롱 비터(Strong Bitter) 계열입니다.


심술궃게 보이는 고블린이 에일 맥주를 들고 소비자를 라거 보이(Lagerboy)라고 도발하는 포스터가 압권으로, 미국 스톤의 arrogant bastard ale 의 컨셉과 닮았습니다.


위치우드(Wychwood)는 계절마다 새로운 맥주를 만들며, 사나워보이는 디자인 속 캐릭터들의 인상과는 달리 맥주들은 대체로 순한 영국식 에일들이 위주입니다. 레귤러 맥주들 가운데서 가장 센 제품이 6.6% 이니까요.


외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단 Wychwood 의 맥주는 신기해서 골라봤다는 의견이 참 많이 발견됩니다. 예전부터 들어온다는 떡밥은 꽤 있었던 곳으로 확실히 눈길은 사로잡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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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Brakspear


명칭 : 브랙스피어

설립년도 : 1779년

소재지 : Witney (Oxfordshire)

소속 : Marston's



12세기 영국 출신의 교황인 하드리아노 4세의 본명은 Nicholas Breakspear 로, Brakspear 양조장을 설립한 W.H. Brakspear 가 하드리아노 4세의 혈족입니다. 그래서 맥주 양조와는 별 관련도 없는 900년 전의 교황을 내세우기도 하는 곳입니다.


2002년 같은 Oxfrodshire 주의 위치우드(Wychwood) Brewery 가 인수했으며, Wychwood 가 Marston's 로 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에 Brakspear 도 그곳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정식적으로 만드는 맥주는 총 3 종류로 Bitter, Oxford Gold, Triple 입니다. Brakspear 전통의 Double Drop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다고 소개되고 있으며, 이는 마스턴즈(Marstons)의 더블 드랍 제품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 양조장들 중 하나로 Wychwood 가 다소 난잡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가졌다면, Brakspear 는 라벨 디자인부터 고귀하고 말끔한 인상을 지녔습니다. 맥주 맛도 농익고 풍부한 경향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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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Jennings


명칭 : 제닝스

설립년도 : 1828년

소재지 : Cockermouth (Cumbria)

소속 : Marston's



제닝스(Jennings) 양조장의 주요 마케팅 수단은 영국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인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 입니다.


대표 맥주는 컴버랜드 에일(Cumberland)이라는 영국식 골든 페일 에일로 영국 에일치고는 다소 깔끔함을 갖춘 에일입니다. 마치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의 깨끗한 물처럼 말이죠.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 5 종과 다수의 시즈널 에일들을 통틀어 가장 도수가 높은 맥주가 5.1% 일만큼, 지극히 대중 취향적인 영국 에일을 생산하는 양조장으로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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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dnams


명칭 : 애드넘스

설립년도 : 1872년

소재지 : Southwold (Suffolk)



영국에서 꽤 흔하게 볼 수 있는 애드넘스(Adnams) 브랜드입니다. 영국 동부 Suffolk 주에 소재했으며, 주력 맥주는 Southwold Bitter 와 Broadside Bitter 두 종입니다. 런던에서 동북부 방면으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Suffolk 이기에 런던에서 애드넘스(Adnams)의 맥주들을 발견하는건 어렵지 않더군요.


왠만한 영국 양조장들이 다 그렇지만 이곳 역시도 캐스크(Cask)에일과 케그/보틀 에일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으며, 캐스크-케그/보틀 맥주간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Broadside Bitter 의 경우 Cask 버전이 4.7% 인데 반해 병 맥주는 6.3%의 알코올 도수를 기록합니다.


2010년 이전에는 그냥 Suffolk 지역에서 전통적인 영국 맥주들을 양조하던 양조장이었는데, 2011년 이래로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크래프트 성향의 맥주들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미국식을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네덜란드 스타일이 복(Bok)이라던가, 독일 알트(Alt), 벨기에 애비(Abbey), 뉴질랜드 홉 맥주 등등에 미국의 식스 포인트(Six Points)양조장과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경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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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hepherd Neame


명칭 : 셰퍼드 님

설립년도 : 1698

소재지 : faversham (Kent)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맥주 양조장이라고 알려진 셰퍼드 님(Shepherd Neame)은 브리튼 섬 동남부 끝의 켄트(Kent) 지역 출신이며, 켄트는 영국에서 프랑스-벨기에의 유럽 대륙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주 입니다.


홈 브루잉을 경력이 있다면 켄트 골딩(Kent Golding)이라는 홉의 명칭을 들어보셨을텐데, 켄트가 바로 이곳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홉 산지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펴드 님(Shepherd Neame)은 홍보 전략으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and 지역 홉을 사용한 맥주' 등을 강조합니다.


셰퍼드 님(Shepherd Neame)의 대표 맥주는 뭐니뭐니해도 Spitfire 라는 맥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영국 상륙을 저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영국 전투기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1990년 영국 본토 항공전 승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가 Spitfire 이며, 이를 통해 애국 마케팅을 펼치더군요.


이외의 Bishops Finger 나 Master Brew, 고전적인 디자인의 라벨들로 옛 영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India Pale Ale 이나 Double Stout 도 셰퍼드 님에서 잘 알려진 맥주들입니다.


셰퍼드 님(Shepherd Neame)이라는 브랜드 아래에서는 영국 전통 에일들만 양조되며, 다른 기업의 위탁 생산도 받고 있습니다. 아사히나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 오렌져 붐 등등의 라거 맥주들도 생산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양조장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영국 양조장들 중에선 인지도가 꽤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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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atemans


명칭 : 베이트맨

설립년도 : 1874

소재지 : Wainfleet (Lincolnshire)



영국 중동부 Lincolnshire 주에 소재했으며 '품질 좋고 정직한 에일' 이 양조장의 슬로건입니다. 1874년 지역 농부였던 George Bateman 이 설립한 양조장입니다. 2010년 올해의 지역 양조장으로 선정된 경력도 있습니다.


주력 맥주는 캐스트 에일로 주로 서빙되는 XB Bitter 나 XXXB Triple 등이며, 계절 맥주나 기념 맥주 등으로도 다양한 맥주들을 선보입니다. 넬슨 제독의 삽화가 그려진 Victory Ale 이나 흑태자가 등장한 Dark Lord 등이 이목을 끕니다.


소박하고 견실하다는 인상을 주는 양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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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t Austell


명칭 : 세인트 오스텔

설립년도 : 1851년

소재지 : St Austell (Cornwall)



브리튼 제도 서남부 끝에는 불쑥 튀어나온 반도가 있습니다. 콘월(Cornwall) 반도라 불리는 지역으로, 콘월 반도의 St Austell 이라는 도시가 존재하며, 이곳에 도시의 이름을 딴 St Austell Brewery 가 소재했습니다.


대표 맥주는 Tribute Ale 라는 영국식 비터(Bitter)로 본래 1999년 일식을 기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맥주였으나, 이후 반응이 매우 좋아 그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Tribute Ale 이라 이름을 지어 판매중입니다.


1851년 Walter Hicks 가 세운 St Austell Brewery 는 지역의 정체성을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셰퍼드 님이 켄트(Kent) 출신임을 내세우는 것처럼 St Austell 은 코니쉬(Cornish, 콘월의 형용사적 표현)임을 강조합니다. 


대표작 Tribute Ale 의 정식 명칭도 St. Austell Tribute Premium Cornish Ale 임을 보더라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죠. 나름 영국에서 인지도 있는 양조장이나.. 워낙 국토의 구석에 위치한 '촌' 에서 올라온 곳이라 고향을 더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Proper Job 이라는 IPA 도 Cask Ale 타입과 Bottle 타입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또한 St Austell 양조장의 대표 상품으로 개인적으로 참 즐겁게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Cornwall 에서 재배한 마리스 오터(Maris Otter) 싱글 맥아 + 윌라멧/치눅/케스케이드라는 미국 홉이 조합된 맥주입니다.


레이블의 재질이 빛에 눈부시게 번쩍번쩍 반응하는 매끄러운 재질인데, St Austell 양조장의 군더더기 없는 맥주 맛과 닮은 것 같다는 인상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받았습니다.


 


-(2)편에서 계속 됩니다-




영국 맥주들은 영국요리보단 맛있겠죠? 냠냠 .. 그나저나 오늘 소개해주신것 중에 먹어본게 하나도 없네요 ㅎㅎ;

영국 맥주들은 영국 요리보다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적응만 된다면요 ㅎㅎㅎ

영국맥주와 요리를 비교하다니..부들부들..

안녕하세요 처음 가입하게되어 들어왔는데 제가좋아하는 영국맥주소개가 있네요^^ 저는 날것같은 비터를 좋아해서~글  잘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웰스사의 봄바디어가 없어서 ^^

자주 들르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1편에서 잘랐습니다. Wells 는 후속편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영국 한번 갈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참고해서 싹 다 마시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ㅋㅋ

맨날 글만 읽다가 처음 가입하고 첫 댓글 남겨요~ㅎㅎ 영국은 퓰러스, 웰스, 위치우드밖에 모르는데.. 많이 알게 됬네요 ㅎㅎ 이글 말고도 좋은 글 덕분에 많이 읽게 되네요^^ㅎㅎ

홉고블린은 후쿠오카에서 생맥으로 마셨는데 특징이 도드라진 맥주는 아니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금 8개월째 영국에서 지내고 있는데 위치우드나 쉐퍼드 님은 어딜가나 보인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많이 보입니다. 제가 펍을 잘 안가서 못본거일 수도 있는데 브랙스피어, 제닝스, 베이트맨은 아직 한번도 못봤네요 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계신 것이 홉고블린의 홉을 ho'p' 으로 알고 계신대 ho'b' 입니다. 살돼님이 모르실거라 생각지는 않지만 오타가 있네요.


Hobgoblin 홉고블린은 유럽의 민간 전승에서 나오는데, 퍼크 혹은 로빈 굿펠로(Robin Goodfellow)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장난기 많은 요정족('페어리(요정)' 편 참조)이다. 대부분은 그 집(또는 성터, 폐허, 고목의 구멍)에 사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긴 꼬리를 가지고 털이 덮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반신()은 인간, 반신은 산양처럼 뿔이 달린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는데, 몸집이 작고(몇 인치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인간의 아이들과 닮았다. - 네이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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