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포럼
Forum : Beer (Total Thread : 482)


저 햄버거 하나 먹고 모자라서 핫도그까지 먹는 그런 사람 아니빈다

그저께 할로윈 기념으로 세일럼 (마녀사냥의 역사덕분에 할로윈의 명소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곳입니다) 에 다녀왔었습니다. 거기서 맛없는 맥주 Beer Works 를 먹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와서 '끝내주는 맥주 한 놈 따야겠다' 라는 생각 끝에 손이 간 맥주가 사진에 보이는 월드 와이드 스타웃!!!

비어포럼 첫글로 제 취향에 최고로 꼽는 맥주 13개를 소개하면서 2번째 맥주로 도그피쉬헤드에서 만든 월드와이드 스타웃을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그 안에서도 또 은근히 제 마음속에 있는 순서대로 쓴거니, 제 기억 속에서는 거의 가장 맛있었던 맥주로 남아있는 거였슴돠. 좋아한다고 썼지만 사실 도수가 엄청 쎄기 때문에 자주 손이 가는 맥주가 아니기도 하고, 도그피쉬헤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먹어보고 그 다음에 한번 더 먹어본 것 이후로는 2년 넘게 안 마셔본 맥주였지요.

근데 맛이.... 맛이!!!
이번이 처음 먹어본 맥주라 시음평을 한다고 하면 '알콜 부즈가 너무 압도적으로 느껴져서 몰티함 이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이 맛이 가려지고~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먹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인 느낌인겁니다. 예전에 처음 버드와이저에서 Yuengling 으로 업그레이드, 기네스에서 월드와이드 스타웃으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의 그 특별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가능한 이유로는 첫번째로 예전에 만들던 것보다 진짜 맛이 없어졌을 수도 있겠죠. '도그피쉬헤드가 좀 크더니 옛날보다 재료를 아껴쓰면서 대량생산하네!!!'
두번째로는 철저한 마이너 지향 Beer Connoisseur 만이 울부짖을 수 있는 샘아담스,도그피쉬헤드,스톤 썩쓰! 의 물이 저에게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DFH가 막 내셔널티비에도 나오고나서 너도 나도 다 좋다고 하니까 덜 쿨하게 느껴지네"
세번째로는 제가 그 2년동안 다른 좋은 맥주들을 많이 마시고 나니, 직장인이 되어 아주 평범한 사람들 사람들이 되어버린 초등학교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서러움과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뭐 한국에 수입되지도 않는 맥주 가지고 이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월드와이드스타웃이 맥덕들의 엄청나게 갈구하는 그런 맥주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항상 특별한 자리에 모셔두었던 맥주가 아주 오랜만에 마셨을 때 처음의 그 느낌이 아닌 경험은 다른 분들도 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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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12.10.31 14:52:18

한국에 들어와 있는 얼마 안되는 맥주들만 가지고도 늘 그런 느낌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댓글# 2
2012.10.31 16:30:56

저도요!! 오랜만에 만난 샘아담스 형이 이젠 그맛이 아니구나 하는맘에.. ㅠ.ㅠ
댓글# 3
2012.10.31 16:56:23

개인의 컨디션 문제는 제치더라도 아마 세 번째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입맛이 갈수록 고급(?)이 된다고 표현할 수만은 없겠지만 다양한 맥주를 마시며 자신의 혀 돌기가 나름의 균형을 따라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댓글# 4
2012.10.31 23:58:00

인디카 병맥으로 처음 접했을때, 그리고 인디카 생으로 접했을때.


병맥은 강렬한 감동이었다면 생맥은 진한 실망... ㅠㅠ

댓글# 5
2012.10.31 23:58:05

아이드링크님의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ㅎ 한국의 마이크로브루어리들도 우리 맥덕의 진화하는 입맛을 맞출 멋지고 실험적인 녀석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댓글# 6
2012.11.01 00:25:13

미고지라드님의 말씀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둘마트 인디카 IPA에 감동하고 베이비기네스의 쌩에 ㅠㅠ;;
댓글# 7
2012.11.01 08:01:31

저도 세번째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앤더슨 밸리의 IPA를 처음 접했을 때와 그 다음 접했을 땐 임팩트가 다르더군요.

댓글# 8
2012.11.01 11:37:53

전 그래서 한번 마셨던 맥주는 가능하면 다시 안 선택한다는..^^

댓글# 9
2012.11.02 00:22:52

병맥 마실땐 IPA를 거의 처음 접하는 거였지만... 생을 접할땐 많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마셨었으니까요 ㅎㅎ

댓글# 10
2012.11.02 15:22:16

전 특히 자주 마시기 힘든 맥주 마셨을 때 더 그렇더라고요. 아마... 언젠간 다시 그 맛을 꼭 느끼리다!! 하는 간절함이 너무 강해 그만 맛이 '미화;;'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댓글# 11
2012.11.04 12:24:33

저는 위스키...쪽에서 그런 경우가 좀 있는데,

확실히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좀 많이 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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