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포럼
Forum : Beer (Total Thread : 482)

2012.10.23 02:34:49
세희

한국에서 에일을 생맥주로 즐기는데는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양성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한 펍에서 수십가지의 에일맥주를 즐길 수 있음을 생각해 볼 때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에일은 확실히 부족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에일 생맥주는 Ka-brew의 IPA, Golden Ale, Pale Ale, 7 Brau IPA, Magpie Pale Ale, 런던 프라이드, 앨리캣, 인디카IPA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이 맥주들이 매우 수준 높은 제품들이며 이전에 비해 상황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접근성입니다.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는 '맥주'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일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맛있는 에일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는 펍원, 리틀 앨리캣, 맥파이 등이 있습니다. 비어포럼이 공식 오픈한 지 두 달동안 '펍&스토어 방문기'에 우선적으로 소개된 몇 안되는 곳들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두 번째 접근성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사실 우리가 맥주를 마시는 것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마실 때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경우 역시 많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꼭 이태원이나 홍대로 가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이라면 더하지요.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물론 잘 보관된 신선한 생맥주를 마시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멋진 분위기가 맥주맛을 한층 돋우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어포럼에서 교류되는 에일 맥주 판매업장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저는 이것이 아마도 좋은 퀄리티로 생맥주를 서빙하는 펍들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그러나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퀄리티로 서빙하지 못하는 펍을 비어포럼에 소개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함께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워낙 매니아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추천했다가 혹시나 까일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이랄까요? 그렇지만 어짜피 판매하는 에일의 종류도, 판매하는 펍도 많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에일과 펍을 꼽는 것 보다는 판매되는 에일 맥주의 종류와 이들을 판매하는 펍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앨리캣이나 런던 프라이드 같은 수입 생맥주 뿐 아니라 Magpie나 Ka-brew, 7 Brau 등에서 만든 맥주들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맥주가 아닌 다른 이유로 들렀다가 제가 좋아하는 맥주를 파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소리지른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잔잔한 통기타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Golden Ale,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Alley Kat 등등 비록 최고의 보관상태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맛있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여러분 각자의 이런 가게들이 있으실겁니다. 꼭, 거창한 이유는 없더라도 여러분이 가끔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러 가는 곳이 있으실겁니다. 단순히 '가까워서'라는 이유라면 더욱 좋습니다. 이런 곳들을 공유해보면 어떨까요? 


네,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위해 이렇게 멀리 달려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펍&스토어 한줄 리뷰' 코너가 생겼으면 싶지만 우선은 간단히 펍 이름과 장소, 판매하는 맥주종류 정도만 부담없이 댓글로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어포럼 회원 여러분들의 정보력을 믿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저도 손님이 많아질까봐 공개를 꺼리던 Hot place들을 하나씩 까겠습니다 :)




관련글 모음
  1. [2016/06/30] 상업맥주 시음기 Tree House Lights On Pale Ale / 트리 하우스 라이츠 온 페일 에일 by iDrink
  2. [2016/06/24] 상업맥주 시음기 Tree House Julius IPA / 트리 하우스 줄리어스 IPA by iDrink *6
  3. [2016/02/16] 상업맥주 시음기 Lagunitas Bitter Oats / 라구니터스 비터 오츠 by iDrink
  4. [2016/02/08] 상업맥주 시음기 pFriem Double IPA / 프림 더블 IPA by iDrink *2
  5. [2015/09/14] 상업맥주 이야기 IPA 의 진화 : Specialty IPA 들 소개 by 살찐돼지 *2
  6. [2015/04/20] 브루어리 소개 버몬트 IPA계의 숨은 강자 - Fiddlehead Brewing Company by iDrink *2
  7. [2015/04/02] 상업맥주 시음기 Russian River Blind Pig IPA / 러시안 리버 블라인드 피그 IPA by iDrink *14
  8. [2013/10/17] 자유게시판 Magpie Wants You! by magpie *1
  9. [2013/04/28] 테마 시음기 FREE Oregon Beer Tasting @Magpie 후기! by 메밀묵될무렵 *7
  10. [2013/03/28] 상업맥주 포럼 Beer Tasting and Pairing Event 후기 by 메밀묵될무렵 *4

댓글# 1
2012.10.23 09:55:56

세희님 좋은 의견입니다. 제가 느끼고 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위에서 말씀하신 컨셉의 게시판을 한 번 준비해보겠습니다. ^^;

주점의 위치가 어디고 무슨 맥주를 팔고 영업시간이 어떻고...같이 최대한 간략하면서 객관적인 정보 전달 위주로 다양한 펍들을 리스트업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
2012.10.23 11:40:52

저도 세희님께서 말씀하신 컨셉의 게시판 신설에 찬성합니다ㅎ

몇일전에 저 혼자 생각했던 것과 너무 비슷한 내용을 올리셔서 놀랐네요^^;

댓글# 3
2012.10.23 13:21:41

midikey / 어이쿠,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맥주 파는 곳들을 더 알아볼 요량으로 올린 글에 바로 호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운영진 분들끼리 얘기가 잘 되면 좋겠네요. 


Drcork /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 다행이네요 :)

댓글# 4
2012.10.23 15:09:38

정말 좋은 아이디어 제안해 주셨네요 ㅎㅎ
댓글# 5
2012.10.23 21:01:08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ㅎㅎ

댓글# 6
2012.10.23 23:30:52

좋은 아이디어임에 동감하며...

제 서식지 근처에 에일 생맥주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었음 좋겠네요. ㅎㅎ


거리상으론 아웃도어 키친이 있긴한데, 발걸음 하기가 의외로 슆지 않네요.

댓글# 7
2012.10.25 16:31:58

저도 찬성입니다! 얼마전에 필리스 앞에 샌드위치 가게에 갔는데 7Brau 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잠깐 놀란 다음 바로 주문해서 마셨어요;;; 워낙;; 모든 맥주 정보를 비어포럼에 극심히 의존하고 있는 터라 - 여기 등장하는 곳이 아니면 craft beer는 구경도 못하는 건줄 알았어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