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포럼
Forum : Beer (Total Thread : 482)

2014.03.15 13:02:17
미고자라드
지난 겨울, 학교 복학을 앞두고 있었던 저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유럽 한번 갔다 오더니 허파에 바람들어서(...), 괜히 이래저래 여행다니는데 맛이 들어버린거죠... 그러던 차에 비어포럼에 삼별초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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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



마침 도쿄의 유명 펍인 팝아이에서 20가지 맥주로 캐스크 페스티벌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은 저는 여기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이야기를 맥만동 분들과 하다가.. Pooh님과 루나틱님과 함께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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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많은 분들이 도쿄를 다녀오셔서 잘 아시겠지만, 팝아이의 경우 시부야-신주쿠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도쿄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편입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숙소가 시부야에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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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입장료를 계산하면 요렇게 간단한 가이드와 티켓 열장을 줍니다.
티켓으로 원하는 맥주나 안주를 바꿔 먹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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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매장 가운데에 이렇게 20개의 캐스크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양쪽에 스탭들이 있어서 원하는 맥주를 말하면 한 잔을 주는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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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하는 시간인 3시에 맞춰 갔는데, 매장 안은 이미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특히 바 쪽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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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캐스크는 나무가 아니라 알미늄입니다-_-;
조금 의심스러운건 이 맥주들이 진짜 리얼 에일이 맞는지.. 양조장에서 일차발효가 끝난걸 담은건지, 아니면 캐그로 도착한 맥주를 캐스크로 옮겨 담은건지가 의아합니다. 말이 안 통해서 어떻게 물어볼 길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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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의 바. 저 분은 명당자리 잡으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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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상당히 호화(?)롭습니다. 입구쪽에선 이렇게 직화로 직접 바비큐 요리도 제공하고 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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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가 라이브 음악도 들려줍니다. 스코틀랜드인지 하여튼 그쪽 섬나라(..)풍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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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소세지 안주 하나 바꿔 먹었죠.. ㅎㅎ
맥주는 작은 파인트잔에 200ml정도를 줍니다. 마시고 즐기기에 적당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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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가면 이게 좋습니다. 각자 맥주를 한개씩 가져와서 나눠 마시는 식으로 20가지 + 수입 2가지의 맥주를 모두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캐스크 페스티벌 덕분에 20가지의 지비루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맥주들에 대한 평은 조심스럽게 하자면 조금 실망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일단은 영국에서도 느꼈었던 것입니다만, 먼저 캐스크 에일이라는 것 자체가 맥주의 결점을 더욱 잘 드러내고, 맥주 자체를 심심하게 만든다는 인상입니다. 아무래도 탄산의 부재가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똑같은 맥주라도 캐스크 에일로 만들기는 더욱 힘들지 않은가 싶습니다.

또한 맥주 자체의 완성도도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프 플레이버와 같은 결점이 느껴지는 맥주가 꽤 있었습니다. 국내 하우스 맥주에서도 흔히 느껴지는 디아세틸 폭발이라던지, 바이젠의 페놀이 너무 강해서 훈제몰트를 넣은듯한 느낌이 날 정도라던지... 캐스크 에일로 마셔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지비루' 하는 명성에 비해서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게 아닌가...

일부 맥주는 뽀빠이에서 직접 드라이호핑을 추가적으로 했는데, 이 호핑도 조금 이상하더군요. 매그넘 같이 향이 없는 홉을 왜 드라이호핑을 한건지... 정말 그 맥주에서는 별 홉향이 안나긴 했습니다만-_-; 드라이호핑을 했다고 해도 0.5온즈, 1온즈 정도씩에 불과해서 한건지 만건지 밍숭맹숭...


아이러니하게도 덕분에 저는 오히려 우리 크래프트 맥주들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우리 크래프트 맥주입니다만, 이 정도면 우리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겠구나, 지비루 별거 아니구나(...) 싶은. 너무 자만인가요.

아직은 성장단계에 있는 우리 크래프트 맥주입니다만, 지금 흐름대로 잘 번성해서, 언젠가 국내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국내 크래프트 맥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이 해외에서도 참석하는 그런 행사가 열리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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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14.03.15 14:01:02

만악의 근원이 여깄습니다!
저희가 너무 맥덕이 된것은 아닌가싶기도요(…)
댓글# 2
2014.03.15 14:20:58

뽀빠이...그립네요 ㅜㅜㅋㅋ


아 그리고 캐스크는 제가 예전에 갔을때 저 통으로 옮긴다고 들었던것 같은데...확실하진 않습니다..;;

댓글# 3
2014.03.15 15:24:22

받아서 옮기는거면 리얼 에일이라고 할 수가 없죠.

그래도 리얼 에일이라고 써놨는데, 20종의 지비루는 아마 양조장에서 넣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댓글# 4
2014.03.16 00:18:27

홈페이지보니까 양조장에서 캐스크에 넣어주는것같았아요. 캐스크는 부엉이표입니다. 캐스크는 스테인레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한 우리나라가 곧 일본으로 수출하는 시대가 오길바랍니다.
댓글# 5
2014.03.24 18:22:36

말씀하신 대로 캐스크 에일 꼭 맛이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저도 뽀빠이에서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동일 브루어리의 그냥 시판용 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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