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맥주 스타일 (상세) Saison 
알콜도수 (ABV%) 6.8% 
제조사 (BREWERY) Stillwater Artisanal Ales 
제조국 (Origin) MD,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stillwaterales.com 
리뷰 맥주 링크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자체 양조설비를 보유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몸뚱아리 하나로 여러 양조장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를 '집시 브루어리'라고 하는데 이제는 이런 단어가 그다지 낮설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적을 두고 있는 Stillwater Artisanal Ales도 그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하고 인정받은 집시 브루어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stillwater-banner.png



스틸워터는 2010년 윗 사진에도 보이는,  제이슨 스테이썸 닮은 대머리 청년 Brian Strumke가 설립한 브루어리입니다.

브루어리라고는 해도 아무런 설비도 없으며 사실상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는 원맨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은 원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었습니다.

'Brian Stillwater'라는 이름으로 디제잉도 하고 리믹스도 하고 프로듀싱도 하던 음악가였지요.


하지만, 음악에 슬슬 시들해 갈 무렵, 그는 홈브루잉에 빠지게 됩니다. 

친구로부터 홈브루잉 장비를 인수하고 인근 홈브루잉 클럽의 도움을 받아 맥주를 하나씩 만들게 되었지요.

그렇게 만든 맥주를 출품도 하고 수상도 하게 되면서 점점 브루잉에 흥미를 느낀 그는 10갤론 배치 시스템에서 30갤론 배치 시스템으로 늘리게 되고, 급기야는 그 보다 좀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자기 자신의 상업 맥주를 만들고 싶어진 것이지요.


결국에 그는 - 과거에 쓰던 예명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측되는 - Stillwater라는 이름으로 브루어리를 만들게 되었고, 볼티모어에서 50km정도 떨어진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Dog Brewing에서 그만의 첫 상업 배치를 위탁양조하게 됩니다.


그가 내놓은 맥주들은 주로 벨기에 맥주에서 영향을 받은 세종/팜하우스 에일이 대부분이었고, 그는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의 시도들이 시장에서 서서히  반향을 일으켰고, 세종/팜하우스 효모가 주는 복합적인 향미와 더불어 예술적인 라벨 디자인으로 인하여 Artisanal Ales이라는 크래프트 씬의 새로운 사조를 이끌어가는 브루어리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게 됩니다.


설립 2년차인 2011년에는 Ratebeer Rank에서 Best New Brewery부문 2위로 선정이 되었으며, 지금은 세계100대 브루어리 안에 당당히 랭크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중견 떠돌이 브루어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의 브루어리에서 위탁 양조 및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여기저기 씨뿌리고 다니고 있지요 :)


여타 브루어리 설립자들처럼 생물학이나 식품공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양조장에서 일을 하던 것도 아니고, 하물며 미국에 흔하디 흔한 맥주관련 교육기관을 이수한 것도 아닌, 오로지 독학과 홈브루잉만으로 맥주를 공부한 브라이언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많이 기대가 되는 브루어리입니다. 



Stillwater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몇 가지 라인업으로 구분 됩니다.


Stateside Series : 벨지안 스타일의 맥주를 미국적으로 재해석

Import Series : 유럽에서 위탁양조로 생산한 맥주를 역수입하는 형태

Sensory Series : 음악과 맥주의 결합. 특이하게도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한 맥주. 맥주 라벨의 QR코드를 찍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형태. 아무래도 전직 음악가 출신이라서 이런 재미있는 기획이 가능한 것이 아닐런지...

Collaborations : 글자 그대로 세계 각지의 양조장을 다니면서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한 맥주





Copy of DSC02769.JPG


그 중에서 Stateside 시리즈의 대표작인 Stateside Saison을 골라봅니다.


Stateside Saison, 즉, '미국의 세종'은 글자 그대로 구대륙(벨지안)의 전통에 신대륙(미국,뉴질랜드)의 혁신을 접목한 세종입니다. 유럽의 몰트에 미국과 뉴질랜드의 홉을 넣은 세종이라고 할 수 있지요.


Stillwater의 오늘이 있게끔 해 준 기념비적인 첫 맥주인 Stateside Saison... 

벨기에의 세종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Copy of DSC02771.JPG



Appearance


맥주의 색은 황금빛이며, 헤드는 풍성하게 형성되지만 조밀하지는 않고 금방 꺼집니다. 
맥주를 조심히 따르면 제법 맑으며 병 바닥에는 슬러지가 침전되어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Aroma


레몬, 오렌지의 시트러시함. 열대과일의 후르티함. 

책상에 흘린 과즙을 닦지 않고 몇 일 놔두었을 때의 달콤하면서 눅눅한 과일향. 

팜하우스에일다운 꾸리꾸리한 펑키함은 기본이지만 강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향은 좋지만 마구마구 화사하진 않고 톤다운된 느낌이 듭니다.



Flavor 


산뜻하고 시큼한 레몬의 시트러시함과 더불어 클로브, 갈변한 바나나와 같은 팜하우스 이스트의 특성이 기분좋게 양립하며 균형을 이룹니다. 달콤한 과일의 향연이 인상적이네요.

반면에 후반부에 톡쏘는 스파이시함과 페퍼리함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어서 벨기에 본토의 맥주와는 차별점을 둡니다.

홉 비터는 그다지 강하지 않으며, 도수가 낮지는 않지만 알콜 킥은 거의 없어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Mouthfeel 


미디엄 바디. 미디엄 카보. 마시기에 가볍고 편하며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알콜 웜쓰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다가옵니다.



Overall


화사하고 향긋한 과일 풍미와 벨지안 효모의 펑키함이 잘 어우러진 계절 불문하고 마시기 좋은 팜하우스 에일.


미국에서 만든 벨기에 스타일의 맥주들은 대체적으로 벨기에 본토의 맥주보다 클로브, 스파이시, 페퍼의 킥이 약한 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벨기에스러운 지독함(?)이 덜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부분 때문에 미국식 벨기에 맥주들은 본토의 맥주에 비해서 깊이가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반대로 마시기 편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요.
이 맥주의 경우도 이런 특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마셨으며, 스틸워터의 다른 맥주들도 아주 기대가 됩니다.



Copy of DSC02782.JPG



여담이지만 위 사진의 두 Saison은 공히 미국 코네티컷의 Two Roads Brewing Company라는 브루어리에서 위탁 양조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Evil Twin의 Ryan and the...(하략)는 7%짜리 세종. 

Stillwater의 Stateside Saison은 6.8%짜리 세종.


하나는 벨기에 세종스럽고, 하나는 미국식 세종스럽고, 디테일은 미미하게 다르긴 합니다만...


비록 아버지는 다르지만 한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난 세종 형제.....호부호형을 허하노라. (이...이게 아닌가;;)




관련글 모음
  1. [2016/03/04] 상업맥주 시음기 Against The Grain & Stillwater #Poundsign Lager / 어게인스트 더 그레인 & 스틸워터 #파운드사인 라거 by iDrink
  2. [2015/03/06] 비어포럼 라운지 Stillwater of Love & Regret by deflationist *2
  3. [2014/06/06]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Sensory Series v.2 - Small Black by deflationist *2
  4. [2014/05/14]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Classique / 스틸워터 클래식 by midikey *2
  5. [2014/05/05]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Omnipollo Nebuchadnezzar’ (Babylonian Style Ale) Remix by deflationist *6
  6. [2013/12/26]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Why Can't IBU? / 스틸워터 와이 캔트 아이비유? by midikey *12
  7. [2013/09/01]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Classique by deflationist *2
  8. [2013/06/08] 상업맥주 시음기 Stillwater Cellar Door by deflationist *2

ㅋㅋㅋㅋ 이블 트윈의 Jeppe와 스틸워터의 Brian 둘이 실제로도 친한것 같더군요 ㅎㅎ 집시들...

끼리끼리 노는(?)군요.ㅎㅎ

언제나 흥미로운 배경 설명까지~ 잘 봤습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