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훙키
맥주 스타일 (상세) Russian Imperial Stout 
알콜도수 (ABV%) 9% 
제조사 (BREWERY) North Coast Brewing Company 
제조국 (Origin) USA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northcoastbrewing.com/index2.php 
리뷰 맥주 링크 http://www.ratebeer.com/beer/north-coast...stout/680/ 
제조사 공표 자료 http://www.northcoastbrewing.com/beer-rasputin.htm 
기타  

 

 

라스푸틴이라는 러시아 괴승(怪僧)의 이름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1차 세계대전 중 제정 러시아의 몰락과 혁명을 통한 소비에트 연합의 탄생에 과도기에 놓여있던 러시아 역사에서는 

 

바로 이 라스푸틴의 이름을 빼놓고 넘어갈 수가 없지요

 

라스푸틴의 존재와 그에 의해 뒤흔들린 러시아 제정의 모습은 몰락해가는 왕조의 타락과 추락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할 듯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이 라스푸틴이라는 인물은 그 이미지와 행적, 소문만 무성한 괴이한 일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면에서

 

당시 러시아 제정의 그 모든 혼란과 향락적 혼돈의 이미지를, 오롯하게 한 사람의 그림자만으로써 모두 투영해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라스푸틴이 번득인 광기의 눈빛이 러시아 제정의 모든 역사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화젯거리가 되고 있을 테고요

 

 

황후를 꾀어 차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러시아 왕정을, 종내는 러시아 전체를 거머쥐고 흔들었던 정체불명의 괴승

 

고귀하게 부패해가던 러시아 귀족들에 신이 보내주신 성인으로 추앙받으면서 구원의 목소리로 그들을 농락했던 타락한 성자

 

청산가리를 먹으면서도 두 눈을 부릅뜨고 노래하며, 총탄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아연할 기백의 괴승.

 

 

당시 러시아 급변기 폭풍의 씨앗이었던 라스푸틴은 그 한 사람 만의 이미지로 역사를 움직인... 하나의 컬트였습니다.

 

 

 

 

 

 


늘 그렇듯 결국은 맥주 이야기로 흘러가서~ 라스푸틴이 일궈낸 컬트를 표방하는 맥주를 하나 소개해보려 합니다.

미국의 수천에 육박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만들어내는 수만가지 맥주들 가운데 임페리얼 스타우트로서 유명한

몇가지를 짚어보자면 빼놓고 가기 서운한 것이 바로 North Coast Brewery의 Old Rasputin이 아닐까 합니다.

러시아 역사의 컬트적 신화적 존재가 되어버린 라스푸틴의 뒤를 좇아 

Russian Imperial Stout의 새로운 컬트가 되겠다는 대담한 자부심으로 출시된 이 맥주는 그 괴승의 이미지를 라벨에 내걸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정으로 납품되던 스타일의 맥주인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마스코트가 

러시아 제정의 몰락을 대표하는 이미지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라스푸틴도 당시에 영국에서 러시어로 수출되었을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즐겨 마셨을까요 ㅎㅎ

 

 



 

저번 원주 크라켄 정모에서 두려움 섞인 경배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올드 라스푸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라벨에 큼지막하게 그려진 라스푸틴의 요사스러운 눈을 바라보면 맥주를 한잔 들이켜 봅니다.

 



 

North Coast Brewing - Old Rasputin                  Alc 9%

 

시커먼 맥주에 쫀득해보이는 조밀한 거품이 올라옵니다. 거품은 풍부하지는 않지만 리텐션이 꽤나 좋네요.

 

노즈에서는 스모키한 느낌의 커피향이 가장 잘 느껴집니다. 풀시티, 프렌치 처럼 강하게 로스팅한 커피콩들에 코를 박은 것 같습니다.

 

구운 보리나 매캐한 카카오향, 그을린 누룽지 같은 향이 어우러져 구수하니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전체적으로 스모키한 캐릭터는 불맛나게 잘 구운 고기, 바싹 탄 베이컨 처럼 Meaty하기도 하네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달콤한 향도 올라오는게 커피과자, 커피 비스킷 같은 향도 느껴집니다.

 

맥주를 한모금 머금어 보면 기대했던 쫀득하거나 묵직한 바디감은 아니고 그보다는 살짝 힘이 빠진, 미디움 정도의 바디감으로

 

입을 채워옵니다. 적절하게 입을 자극하는 탄산감과 함께 다가오는 스위트함은 살짝 물탄 과일주스, 사과즙 같은 팔레트를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쓴맛이 본격적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하네요. 점점 강해지는 쓴맛은 점점 떫어집니다.

 

로스팅 몰트의 씁쓸함과 함께 텁텁하게 혀를 덮는 타닌이 대나무 껍질을 씹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피니쉬에서는 역시 예의 그 커피, 로스티드 커피빈의 향과 함께 갓 구운 빵의 구수한 향이 피어남니다. 

 

묵은 간장, 데리야끼 소스 같은 눅눅한 향도 남지만 피니쉬의 여운은 노즈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꽤나 잘 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것 같습니다.

 

찐~한 향에 구수하면서 묵은 간장 같은 캐릭터가 맘에 드네요.

 

다만 임팩트있는 노즈에 비해 팔레트와 피니쉬의 집중력이나 파워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

 

버번 배럴 에이징 에디션에서 느꼈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네요 ㅠ

 

 

 

 

 

 

크기변환_KJH_6808.jpg

그린 플래쉬와 밸러스트 포인트를 수입하고 있는 ATL Korea에서 곧 이 괴승을 정식 수입해서 들여올 예정인 모양이더군요

 

불과 몇달 전에 미국 여행을 가서 라스푸틴을 처음 보고 우왕 ㅋ 이게 그 라스푸틴이구나~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제 들어온다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뿐입니다.

 

우리나라 수입 맥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게 무서울 정도네요 ㅎㅎ 

 

부디 러시아의 이 괴승이 우리나라의 IPA 흥행에 이어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소개에도 물꼬를 잘 터 줬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모르죠. 라스푸틴이 잘 나가서 우리나라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만든다면 제목은

 

[Old Shindon] 뭐 이렇게 지을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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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맥주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 맥주는 정말 맛있게 마셨습니다. 그나저나 Old Shindon 좋습니다~ 다음에 한국가서 만들 imperial stout이름으로 써보도록 하지요 ㅎㅎ

ㅋㅋㅋㅋㅋ신돈형님은 라스푸틴 뺨치게 멋진놈으로 부탁합니다 ㅎㅎ

끝내주는 타이밍 리뷰!! 곧 들어올 맥주에 대한 예비 참고서로는 최고입니다 ㅎㅎ

IPA day에 앞선 IPA 몰아마시기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저번 정모가 타이밍 참 좋았던거 같아요 ㅋㅋㅋ

올리려고 했는데 훙키님한테 선수 뺐겨서 Fail... 냉장고에 있는 놈은 덕분에 그냥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ㅎㅎㅎㅎ

맥주는 편하게 들이킬때가 제일 맛있죠 ㅎㅎ

신에라 네바닥 페일에일이나 DFH 60 Minute IPA 처럼

미쿡의 어지간한 맥주샵이면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인기 아이템입죠..^^

그런데 저는 예상 외로 미국에서 한두군데 빼놓고는 잘 못봤어요 ㅠㅠ

상세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호평이 되었든 악평이 되었든 항상 이런 리뷰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무관심과 무플이 젤 무섭습니다.^^ 

Pranqster도 좋은데.. 같이 수입하시지 그러셨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전혀 모르던 맥주인지라...^^ 이제 알았으니 수입을 고려해야죠...^^ 

으아.. 진하고 쓰고 좋네요.. ㅎㅎ

근데 두 잔은 못 마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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