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잉 이야기
Feature Article : Homebrewing (Total Article : 65)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다정한 친구 iDrink입니다.

오늘은 해외에서 재료 주문하기 그 마지막 시간으로써 최후의 관문인 통관시 발생하는 문제점과 대응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재료 수입에 있어 문제가 되는 상황은 딱 둘입니다. 해당 상품이 수입금지 품목으로 간주되어 폐기처분 되거나 식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그것이죠. 아시겠지만 황소개구리도, 민물 어류인 베스도 처음부터 우리나라 생물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경로에 의해 외국에서 유입된 새로운 종들이 때로는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듭니다.


식물도 예외는 아닌데요. 식물은 특별히 동물처럼 먹이사슬을 무시하는 변종이 생기거나 개체수가 급증하는 문제가 비교적 덜하지만 외국의 병충해를 동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를 식검이라는 절차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세세하게 알려드릴 순 없어도 적어도 개인 물품을 수입하는데에 지장이 없게 알려드린다는 차원에서 식검에 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식검에서 판단하는 것은 크게 4가지입니다.


1. 이 제품은 별도의 검역 없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인가?

2. 이 제품은 병충해가 살지 못하도록 적절히 가공된 제품인가?

3. 이 제품은 현 상태로는 알 수 없어 식검을 통해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제품인가?

4. 이 제품은 절대 국내에 반입이 되어서는 안 될 제품인가?


위의 1번 항목은 무사통과, 3번 항목은 식검 대상이 되며, 4번 항목은 폐기처분, 2번 항목은 식검 예외 적용이라는 선에서 처리가 됩니다. 1번 항목은 당근 OK이니 알 필요 없고, 3번 항목 같은 제품은 식검을 통과 후 찾으시거나 아니면 폐기 처분 하시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하시면 되는데 아마 폐기처분 보다는 입수가 지연되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식검 통과 후 받아야겠죠.


4번 항목은 우리가 수입하는 것 중에 없습니다. 혹시 맥주에 양귀비 꽃 넣으실 분 있으신 건 아니죠? ㅎㅎㅎㅎㅎ


2번 항목은 식검고시 예외 항목으로 처리가 됩니다. 즉, 식검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적절히 잘 가공된 제품이라는 의미이지요. 다행히 우리가 수입하는 맥주 재료들은 2번 항목에 속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서 말씁 드리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통관 문제의 개관과 식검의 개념을 대략 확인해 봤으니 실제 문제상황을 보기로 하겠습니다. 주문한 재료를 들여옴에 있어 우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주체는 배송대행사 해외 창고의 검수 담당 직원, 국내 세관 크게 둘입니다.



○ 배송대행사 해외 창고의 검수 담당 직원


배송대행사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해당 물품이 한국으로 반입이 가능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검수 절차를 행하는데 그들이 모든 물품에 대한 지식이 있을 순 없다보니 종종 '이거 좀 애매한데?'라고 판단되면 우선 고객에게 통관 불가 상품이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국내 세관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이면 답이 없는 상황이니 기다려야 하지만 세관이 아니라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사로부터 '귀하의 물품 중에 수입금지 품목이 있습니다.'와 같은 메일을 받으면 쫄지 마시고 우선 해당 메일의 수입 금지품목 리스트를 클릭하여 내 상품명과 유사한 상품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저의 경우 예전에 펠렛 홉이 아닌 리프(leaf) 홉을 수입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의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적으셔서 1:1 문의란에 올리시면 아마 무난하게 처리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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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제 상품 중 수입 금지 품목이 있다는 메일을 받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 상품명 중에 'leaf'라는 명칭이 포함되어 있고, 몰테일에서 안내하고 있는 수입 금지 품목 중 'Senna leaf tea bag'이라는 마시는 차가 있어서 아마 몰테일 담당자께서 검수 중 leaf 라는 글자만 보시고 우려가 되어 저에게 메시지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 수입 금지 품목을 보니 'Senna leaf tea bag'라는 마시는 차의 어떤 성분 때문인지 해당 물품이 수입 금지 처리가 되어 있더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제가 이번에 구매한 leaf 는 위의 상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맥주에 들어가는 홉입니다. 럭키999를 통해서도 종종 아무 문제 없이 쓰던 것입니다. (경쟁업체 이름을 들먹이며 비교하면 효과 만점) 한국으로의 빠른 배송을 부탁드립니다. 혹시 몰라 제 물품 중 다른 것들에 대한 식검고시 항목도 함께 적어 드리자면 몰트와 홉은 아래와 같습니다.


[식검고시 제2010-8호 별표] - 아래의 항목은 식검에서 제외한다.


● 몰트 및 홉

4. 병해충을 죽여 없앤 것으로서 병해충이 다시 침입 할 수 없도록 포장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

- 볶거나, 굽거나, 찌거나 또는 삶은 것으로서 밀봉 포장되어 있는 식물

→ 이번에 수입한 제품인 몰트(맥아)에 해당됩니다.


- 호프 펠렛 등 펠렛(Pellet)·크럼블(Crumble)·플레이크(Flake)·익스트루젼(Extrusion) 형태의 것으로 열처리 가공하여 밀봉한 제품

→ 이번에 수입한 제품인 펠렛 홉(hop)에 해당됩니다.


● leaf hop

5. 병해충이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식물을 가공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

- 열풍 또는 동결 건조하고 밀봉 포장한 건감자·건파·건양배추·건호박·건혼합야채·건고추후레이 크·건당근플레이크·건대추야자·건대파·건아몬드·건오레가노·건코코넛·건토마토플레이크·건 파슬리 플레이크·건커리잎·파쇄된 호두피·파쇄된 건코코넛껍질·건쥬니퍼베리·건사과·건키위·건감·건블루베리 또는 이들과 유사한 제품

→ 이번에 수입한 제품인 leaf hop에 해당됩니다. leaf hop은 열풍 건조를 통해 수분 함량을 거의 없앤 제품으로 건블루베리, 건포도 보다도 수분 함량이 적습니다. 이정도를 관세사께 말씀해 주시면 잘 아실 거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냥 물품 코드 매기실 때 '기타'로 하시면 아무 문제 없이 통관 됩니다. 하루 이틀 하는게 아니라서요.. 잘 부탁드립니나. 빨리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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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세관


배송대행사의 관세사가 위에서 설명한 것을 이해하고 처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재수가 옴팡지게 없으면, 또는 세관 오야지가 갑자기 곤조를 부리며 특별 단속을 하라고 하거나 하면 물품이 묶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제품은 식검에서 제외되는 상품이기에 별도의 비용이 들어갈 일은 없지만 세관의 꼼꼼한 확인으로 인해 주문한 물건의 배송이 수일 지연이 됩니다. 물론 국내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공무원 맘이라 아주×100,000,000 재수 없으면 식검으로 직행하여 식검 기간 동안 재료 입수가 지연될 지도 모르나 여기에 관해 항의할 근거도 힘도 시간도 여유도 우리에겐 없으니 빨리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 통관 진행 시 주의점


절대 어떠한 경우에도 배송대행사 관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 안 됩니다. 이게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 관계나 감정에 따라 일처리의 퀄리티가 달라지거든요. 아쉽지만 아직은 홈 브루어들이 당당하게 "아~ 히밤. 나 식검고시 제외 대상 물품 수입했어~ 공무원들이 일을 이 따위로 해도 되는거야? 관세사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야? 윗 사람 바꿔~"하며 호통칠 상황이 안 됩니다. 최대한 친절하게, 하지만 주요 법령과 규칙은 제대로 전달하며 의사소통하시면 아마 대부분의 통관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네요.


본 편을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재료 수입하는 법에 대한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또 다른 주제로 찾아 뵐게요.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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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택배 왔당!! 맥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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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검역비는 없습니다. 검역원 직원과 통화 했습니다.

다만, 식물검역을 하느라 귀찮으니, 통관 절차를 대행해주는 회사에서 받자고 하는 수수료가 있을 뿐입니다. (보통 만원)

몰테일 같은 곳은 이런 추가 수수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물검역을 하던, 뭘 하던 추가비가 들지 않습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재료 수입 처음으로 시작할 때 식검비 폭탄이라느니 이런 말이 있었는데 최근에 변경된 것인지... 어쨌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예전에 몰테일에 약 십여만원이상 검역비로 털린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역시 호갱이였구나 ㅠㅠ

요즘은 없어졌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몰테일에 검역대행수수료 건당 5천원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1만원이었지요.

쿠엑님의 피드백에 따라 식검비용과 관련된 본문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 해외배송 서비스요금(배송비) 은 어떤 기준으로 부과하게 되나요? ]

해외 배송서비스요금(배송비) 은 상품의 중량을 실측하여 책정됩니다.


http://post.malltail.com/services/price_list


서비스요금은 몰테일 물류센터(고객 해외사서함)에서 한국까지의 항공운송료, 고객님이 수취하는 주소까지 배송되는데 까지의 통관비용. 택배운송료, 배송대행수수료(창고보관비, 물류관리비)가 포함되어 있는 금액입니다. 


한국내 통관시 발생하는 관/부가세에 대해서는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몰테일이 가격을 올리면서 각종 수수료는 업체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바뀐 듯 합니다.

쿠엑

뭐 우리끼리 이렇게 이야기 해도 배째라는 곳 많네요. 담당직원이 일하기 귀찮으면 통관 안된다고 말 해버리는 경우도 있을지도 -_-

그니깐 말이죠. 힘 없는 우리가 약자입니다. ㅠㅠ

수십만 건에 달하는 옷/구두/가방/화장품 더미에 나홀로 끼어있는 맥주재료의 설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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