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맥주 시음기
Tasting Note (Total : 502)

by 훙키
맥주 스타일 (상세) Imperial IPA 
알콜도수 (ABV%) 9.6% 
제조사 (BREWERY) Mikkeller/De Proefbrouwerij 
제조국 (Origin) Belgium/Demark 
제조사 홈페이지 http://mikkeller.dk/ 
리뷰 맥주 링크 http://www.ratebeer.com/beer/mikkeller-1000-ibu/118986/ 
제조사 공표 자료  
기타  
늘 그렇지만 블로그 글을 옮겨 오다 보니 

기초적인 것에 대한 쓸데없는 부연 설명이 붙었네요

양해바랍니다

아, 사진은 메밀묵님의 사진기로 아즈미라님이 촬영한 것을 제가 보정했습니다 ㅋㅋㅋㅋ





2010년에 출시되었으니 이제는 사그러들었지만 출시 당시에는 꽤나 논란 거리가 되었던 미켈러의 100 IBU 입니다.

 

IBU가 1000이라니... 이런 충격적인 숫자에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논란의 주된 골자는, 왜 의미 없이 홉을 때려넣고 현실성 없는 IBU 수치를 내세움으로 속임수 마케팅을 하냐.. 였지요


들어간 홉은 1000 IBU 이지만 실제 맥주는 1000 IBU가 될 수 없는 슬픈 현실에 미켈러는 Gimmick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홍역을 앓았지만 오히려 그게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 이제는 미켈러의 1000 IBU가 미친 실험적 IBU 맥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뭐 당연히 다들 아는 사실일 테지만..... 간단하게 그래도 한 두마디 주절여보자면......


IBU 는 International Bitterness Unit의 약자입니다. 맥주의 쓴맛을 표현하는 국제 표준단위이지요.


맥주의 쓴맛은 주로 홉에서, 특히 홉의 레진 중 알파산이 이성질체화된 이소 알파산에 기인하기 때문에 


IBU는 맥주에 포함된 이소 알파산의 수치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홉에서 이소 알파산이 더 많이 우려나올 수록 맥주의 쓴맛이 강하지고 IBU도 높아진다는 거죠.


위의 이미지에 나와 있듯이 대부분 흔히 마시는 라이트 라거는 10 IBU 정도. 


그리고 쓴맛이 강한 IPA는 70 IBU, 빡센 임페리얼 IPA나 몰티함이 강한 발리와인는 100언저리의 IBU 수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IBU가 국제 쓴맛 단위라고 해서 꼭 IBU의 높고 낮음이 그 맥주의 더 쓰고 덜 쓰고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맛이라는 감각 자체가 워낙 주관적인 탓도 있지만, 맥주에서 홉의 쓴맛은 맥주의 비중과 단맛, 촉감에도 무척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수가 높은 발리와인이나 몇몇 임페리얼 IPA들은 홉을 왕창 때려넣어서


IBU 수치는 높을지 몰라도 몰티함에 묻혀 입안에서는 쓴맛이 그닥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홈브루잉에 익숙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으익..하는 소리가 먼저 나올법 하지만.. 위 식이 IBU를 계산하는 수식입니다.


그니까 한마디로 알파산 함량이 높은 홉을 워트에 많이 쳐 넣고 많이 끓여낼 수록 IBU가 높아진다.. 뭐 그런 뜻이지요 ㅋ


그런데...어떤 홉을 사용하건 그 홉의 알파산 함량은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러면 저 식에서 W의 수치.


그러니까 홉의 양을 겁나 많이 무한대로 때려부으면 IBU가 무한대가 되려나요





크기변환_IMG_2222.jpg


그래서 홉을 미친듯이 때려넣어 계산상 이론적인 IBU가 1000을 찍은 맥주가 바로 Mikkeller의 1000 IBU 입니다.


라벨에서는 Mikkel이 도둑 처럼 홉을 보따리로 싸들고 훔쳐가고 있는데 저걸 몽창 맥주에 털어넣었나 봅니다. ㄷㄷ


9.6%의 일반적인 더블 IPA의 도수에 여타 임페리얼 IPA가 100 정도의 IBU를 보이는거의 10배의 홉핑을 했습니다.


과연 이 홉덩어리 홉쥬스는 다른 더블 IPA 10배의 쓴맛을 선사해 줄까요.









Mikkeller - 1000 IBU                     9.6%


뭔가 혼탁하고 칙칙하니 무시무시한 맥주가 따라져 나오지만 거품은 꽤 조밀하고 풍부하게 올라옵니다


노즈에서는... 역시 홉향이 아주 강렬하게 풀풀 풍겨나오네요. 그런데 꽤 플로럴하니 홉향이 그저 홉홉하면서 거칠지 않고 예쁩니다


들꽃, 달콤한 국화 같은 꽃향기에 가벼우면서 향기로운 향수 같은 내음도 느껴지네요. 


일반적인 퍼퓨미한 느낌의 향수보다는 안나수이 처럼 20대 초반 여자에게 잘 어울릴 법한 꽃내음 짙은 향수의 잔향 말이죠.


그래도 자른 잔디풀, 푸른 솔잎 더미 같은 느낌이 없지는 않네요. 전반적으로 아주 홉피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몰트 쩐내가 함께 느껴집니다. 짭쪼름한 몰트향이 설탕을 구운 듯한 캬라멜 향이 올라오는게 몰트 백본이 


꽤 받쳐주고 있을 듯 하여 1000 IBU 라는 수치게 겁먹었던 마음이 조금 안도가 됩니다.


용기를 내어 맥주를 한모금 머금으면 무척이나 묵직하고 오일리한 바디감이 입안을 가득 채워옵니다.


떫은 맛도 역시나 강렬하네요. 덜 익은 땡감을 씹은 듯 한 타닌에 아주 찐득한 레진스러운 맛이 꾸득하니 혀를 덮습니다.


그리고 쓴맛이 파도처럼 덮쳐오기 시작하네요.... 아주 아주 강렬한 쓴맛이 입안 전체에 코팅되면서 점점점 강해집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매콤한 후추, 산초 같은 향신료를 물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쓴맛이 혀를 쪼아옵니다.


맥주가 넘어가고 나서도 사그라들줄 모르는 쓴맛은 흙을 씹은 것 같은 텁텁함과 함께 입안을 쉴새 없이 괴롭힙니다.


피니쉬에서는 노즈와는 달리 무척 Piney한 캐릭터의 홉향만 남아 코를 감돕니다.


살짝 휘발유 같은 냄새와 함께 제초작업 한 듯한 grassy 함. 솔잎, 풀잎 같은 홉향이 피니쉬에 품어져 나오고 


몰티함은 피니쉬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미켈러의 1000 IBU라는 수치가 의미 없는 수치인 그저 Gimmick 마케팅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일정한 워트에는 사실상 이소알파산이 녹아 나올 수 있는 포화 한계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커에 설탕 아무리 때려넣어도 포화농도 이상은 설탕이 녹지 않듯, 

아무리 홉을 많이 넣는다 해도 워트에 그 이소 알파산이 다 녹아 나올 수가 없는 노릇인 것이지요. 

홉핑을 마친 맥주의 이소 알파산 농도를 정확히 계측할만한 경제적인 수단이 마땅치 않은 관계로 IBU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지만 

이렇게 미켈러처럼 미친짓을 하면 이론적 수치인 IBU와 실제 맥주의 알파산 농도의 차이가 무척 커지게 마련입니다.

현재 맥주에 녹여낼 수 있는 실제 알파산 농도의 IBU 한계치는 100 언저리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미켈러가 때려넣은 홉의 약 80% 이상은 실제로는 맥주에 녹아나지 않은.... 그냥 버려질 뿐인 

그저 컨셉 맞추기용 보여주기 식의 낭비성 홉핑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비난들에 Mikkell은 이 맥주를 단순히 시선 끌기용 속임수 마케팅으로만 보지 말고 

브루잉의 한계를 찍어 보고자 하는 자신들의 실험정신으로 보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쓰리 플로이드의 다크로드 역시 미친듯이 높은 FG로 화젯거리가 되지만 

다크로드의 FG가 Gimmick 이건 혁신이건 그냥 그건 이미 최고의 맥주이듯 말이지요.


뭐... 그런데 제가 마셔본 바로는 속임수고 뭐고 일단 겁나 쓰던데요?? ㅎㅎ 

물론 실제 1000 IBU 도 아닐테고, 실제 1000이라 해도 사람 미각이 그 차이를 다 느낄 수는 없는 노릇 일 테지만

강한 몰트 백본이 받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혀가 얼얼하게 덮쳐오는 그 비터는 어느 IPA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쓴맛이었습니다^^

단연컨데 1000 IBU는 제가 마셔본 모든 맥주 중에 가장 완벽..아니 가장 쓰더군요 ㄷㄷ

그런데 맹물에 홉탄 것처럼 밍밍하지도 않고 향도 아주 홉피하면서 나쁘지 않았고요  ㅎㅎ

너무 써서 절대 즐겨마실수는 없겠지만 경험삼아 마셔보기엔 괜찮을 것 같더군요 ㅋ 


 재미삼아 시험삼아 만든 맥주, 시험 삼아 재미삼아 먹기에 쏠쏠한것 같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럼 된 것 아닌가요? ㅋㅋ


 RB(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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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라이트 버전을 먹었을땐 워터리하고 쓰기만 했는데
이녀석은 잔존하는 비터링이 금방사라져서 긴장감이 풀리는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사진을 보니 라벨의 도둑 컨셉의 사진이 글쓴이의 많은 노력덕에 한바탕 웃게 하는
좋은 각인이 되었네요

잘 읽고 공감합니다

이 비터에 라이트한 바디라면 못먹을게 되었을거 같긴 합니다 ㄷㄷㄷ

아우.

쓴 맛 표현하는 부분에선 제가 다 마신 거 같은 기분이네요.

읽기도 힘든데 마신 분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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